혼자만 잘나서 크는 사람은 없다...나무가 그렇듯이 [책과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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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생애 주기는 인생에 비유되곤 한다.
나무와 인간은 모두 자연의 일부로, 아낌없이 주는 자연의 도움을 받아야만 생존과 성장이 가능하다.
김지영 작가의 그림책 '나무야 나무야'는 나무의 성장 과정을 통해 인간의 삶을 성찰하는 책이다.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달은 아기 나무가 큰 나무로 성장하는 모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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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생애 주기는 인생에 비유되곤 한다. 나무와 인간은 모두 자연의 일부로, 아낌없이 주는 자연의 도움을 받아야만 생존과 성장이 가능하다. 나무가 이야기의 단골 소재인 이유다.
김지영 작가의 그림책 '나무야 나무야'는 나무의 성장 과정을 통해 인간의 삶을 성찰하는 책이다.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달은 아기 나무가 큰 나무로 성장하는 모습을 담았다.
어두운 밤에 태어난 아기 나무는 밤이 무서워 울음을 터뜨린다. 새로운 시작은 설레지만 한편으로 두려운 마음이 드는 법. 깜깜하고 넓은 숲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졌다는 생각에 겁이 난다. 이때 나무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물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도르랑 동동 도르랑 동동 / 나무야 나무야 아기 나무야 / 나는야 나는야 너의 친구야 / 도르랑 동동 도르랑 동동//" 나무는 노랫소리에 마음이 편안해져 금방 잠이 든다. 어느 날 숲에 거센 비바람이 몰아친다. 큰 나무들이 지켜 준 덕분에 나무는 살아남는다. 나무는 나비, 비바람, 큰 나무, 물과 같은 존재들이 있어 자신이 성장할 수 있었음을 깨닫는다.
그림책은 물성을 결합한 다양한 실험이 가능한 점에서 여느 책과 차별화된다. '나무야 나무야'는 책장을 옆으로 넘기지 않고 아래에서 위로 넘기도록 제본됐다. 땅 위에서 나무가 하늘을 향해 성장하는 모습, 땅속을 흐르는 물의 노래를 따라 깊게 뿌리를 내리며 성숙해가는 모습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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