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했는데 중간으로 보내시더라” 강인권 향한 유쾌한 폭로…공룡들 25세 우완 ERA 2.79 ‘완벽변신’[MD창원]

창원=김진성 기자 2024. 4. 1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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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훈/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잘 했는데 중간으로 보내시더라.”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을 향한 유쾌한 폭로다. 우완 김시훈(25)이 선발투수로 연착륙한다. 김시훈은 17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위와 같이 얘기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에게 2022년부터 선발을 시켜달라고 했다”라고 했다.

김시훈/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시훈은 마산고를 졸업하고 2018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우완투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39.3km다. 불펜투수로 뛴 2023년엔 143.6km였다. 포심의 경쟁력이 있다. 피안타율이 0.227로 괜찮다. 사실 2022년엔 150km 가까이 찍은 불펜이었다.

변화구는 불펜 시절엔 주로 포크볼을 구사했고, 선발로 뛰면서 슬라이더, 커터를 추가했다. 스탯티즈에는 커터에 대한 데이터는 안 잡혔지만, 김시훈은 커터를 다시 던지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포크볼 피안타율 0.125, 슬라이더 피안타율 0.071.

김시훈은 다니엘 카스타노~카일 하트~신민혁~이재학에 이어 5선발로 출발했다. 4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79로 순항한다. 16일 창원 한화전서 6이닝 2피안타 4탈삼진 4사사구 무실점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다.

투수는 대부분 선발을 원한다. 그러나 김시훈은 강인권 감독에게 지속적으로 선발투수를 요청했다. 강인권 감독은 “선발로 기회를 줄 테니 자리를 잡는 건 네 몫”이라고 했다. 그리고 김시훈은 감독의 말대로 5선발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강인권 감독은 “점점 좋아진다. 최고구속이 올라온다. 작년엔 커브, 스플리터를 던졌는데 올해 커터도 던지더라”고 했다. 김시훈은 “그동안 슬라이더와 커터를 안 던지다가 다시 던지기 시작했다. 원래 커터를 던졌다”라고 했다.

여기에 선발과 중간의 차이가 드러난다. 투수가 항상 모든 구종이 마음 먹은대로 잘 들어가는 건 아니다. 긴 이닝을 던지는 선발투수는 어차피 다양한 구종으로 승부해야 하니, 실전서 구사비율을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짧은 이닝을 던지는 불펜투수는 안 좋은 구종은 그냥 봉인해야 한다.

김시훈은 “슬라이더와 커터가 안 좋았는데 중간에선 잡아나가기 힘들었다. 선발은 안 좋은 구종도 잡아갈 수 있어서 좋다”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안 좋았던 구종을 연습과 실전을 통해 정비했고, 점점 완성형 선발로 나아가고 있다.

김시훈/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시훈은 “선발투수는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스프링캠프에서 무게를 높여 웨이트트레닝을 했다. 올해는 규정이닝(144이닝)을 던져보고 싶다. 그러면 승리와 평균자책점은 따라온다”라고 했다. NC 선발진이 예상과 달리 순항하는 건 김시훈의 연착륙이 큰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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