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4' 김무열 "악으로 깡으로 액션을 한 기존 빌런과 차별화, 무표정 연기" [인터뷰M]

김경희 2024. 4. 1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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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불패의 시리즈 '범죄도시 4'의 빌런으로 출연한 김무열을 만났다. 김무열은 '범죄도시 4'에서 온라인 불법 도박 시장을 장악한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를 연기하며 날렵하고 망설임 없는 액션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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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시리즈의 4세대 빌런을 연기한 김무열은 기존 빌런이던 손석구, 이준혁과도 친밀한 사이다. 이번 작품에 빌런으로 캐스팅되면서 전작의 빌런들과 따로 정보 교환을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너무 잘 봤다. 재미있더라는 이야기만 해주더라. 캐스팅 확정되고 나서 손석구, 이준혁과는 따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준혁이 3편을 촬영 중일 때 사석에서 몇 번 봤었는데 그때도 '형은 잘하겠지 뭐' 정도의 이야기만 했었다."며 빌런들끼리의 특별한 후일담은 없었다고 밝혔다.

드라마, 영화, 연극 등 어떤 작품을 보건 '나도 저런 거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한다는 김무열은 "'범죄도시'를 보면서도 내가 빌런을 연기한다면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1편부터 이 시리즈에 매력을 느껴왔음을 고백했다. 3편까지 공개되며 초대박 흥행 기록을 세워가고 있고 이제 기대감의 절정에 다다른 상황에서 4세대 빌런으로 출연하게 된 것에 대해 그는 "부담으로 느끼지는 않았다. 이전 작품이 있었다는 건 데이터가 있다는 것이기에 장점으로 활용하려고 했다. 전작에서 빌런의 특징이 어땠는지에 신경 쓰고 매몰되기보다는 현장의 호흡을 더 많이 생각했다."며 부담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음을 알렸다.

김무열은 "영화는 공동 작업이다. 더군다나 이 영화는 '범죄도시'라는 세계관이 중요한 작품이었다. 그래서 상대 배우와의 호흡과 이 장면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더 우선시했다. 이 인물과의 관계에서 뭘 느끼고 행동할까를 고민하다 보니 오히려 어느 순간 고요하게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게 되더라."라며 프랜차이즈 영화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그 결과 김무열은 "다른 빌런들이 악으로 깡으로 분노로 액션을 했다면 백창기는 그걸 최대한 감추고 자기를 억누를 수 있는 인물인 것 같았다. 그동안의 빌런 가운데 가장 이성적으로 즉각적인 위기를 넘어갈 수 있는, 생존에 최적화된 인물이라 생각했다."며 차별화된 4세대 빌런 백창기를 설명했다.

그가 분석한 기존 빌런들은 어땠을까? 그는 "빌런마다 장점이 너무 명확해서 누가 더 나았다고 말하긴 어렵다. 그런데 장첸은 '범죄도시' 시리즈의 포문을 연 빌런으로 첫인상이 주는 강렬함이 어마어마했다. 윤계상이 연기도 너무 잘했지만 첫 빌런을 너무 잘 만들어줘서 '범죄도시' 시리즈의 뿌리 같은 빌런. 마석도 같은 강력한 펀치가 있는 괴물 형사가 있더라도 범죄의 불씨는 다시 피어날 거라는 불안감을 주는 빌런"이라며 장첸을 이야기했다.

2세대 빌런인 강혜상(손석구 분)에 대해서는 "사이코패스와 분노가 잘 조합된 빌런이다. 사이코패스와 분노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데 한 인물 안에 너무 잘 버무려냈다. 손석구의 배우로의 매력이 잘 맞아떨어졌다. 2편을 보고 손석구에게 진짜 너무 매력 있는 배우라고 이야기했었다."라고 이야기하며 "이준혁의 평소 모습을 아는 사람들은 3편에서의 이준혁은 상상도 못 할 모습이었다. 평소에는 말도 느리게 하고 너무 순둥이고 착한 친구인데 10kg을 장량 해서 마동석과 임대 힘으로 부딪히는 게 놀라웠다. 많은 배우들이 매 작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준혁은 정말 완벽하게 빌런을 만들어 냈다."며 이전 빌런들을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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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창기를 드러낼 수 있는 키워드를 생각해 본 적 있냐는 질문에 그는 "살쾡이 같은 눈빛이라고 영화를 보신 분들이 표현해 주시더라. 그런 눈빛을 의도하긴 했다. 사선을 넘나들며 살아남고 이 사람의 입장에서 기회라고 판단되는 순간에 나오는 표정이 대사를 대신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포인트마다 백창기의 느낌을 정확하게 주려고 의도하고 연기했는데 이 부분은 성공한 것 같다."라며 살쾡이라는 키워드를 언급했다.

캐릭터를 위해 허명행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는 김무열은 "처음에는 용병 출신이라고 해서 근육질의 마초적이고 강렬한 헤어, 의상 등의 이미지를 생각했는데 감독은 오히려 그런 걸 다 산산조각 냈다. 그냥 수더분하고 아무것도 없는 스타일을 감독이 제안했다. 처음에는 강렬한 것에 사로잡혀 있어서 바로 받아들이지 못했는데 조금씩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백창기의 옷차림이나 헤어가 강렬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감독에 대한 믿음이 견고해졌다. 감독과 서로 원하는 지점이 맞아떨어져서 무표정하게 일관할 수 있었다."며 성격적인 부분뿐 아니라 외형적인 백창기를 완성하는데 감독과의 대화가 많은 영향을 미쳤음을 알렸다.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캐릭터로 이번 작품에서 마동석과 대적한 김무열은 "'악인전'때 이미 마동석과 연기했었다. 그때 가죽잠바를 찢을 정도인 마동석의 힘을 경험했는데 이번에는 좁은 비행기 안에서 마동석과 액션을 했다. 제가 실수로 주먹으로 마동석의 한을 쳤는데 주먹이 너무 아프고 인대가 다친 듯한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죄송하다고 했는데 마동석은 맞은 줄도 모르더라. 그래서 차마 아프다고 말도 못 했다."라고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웃음을 안겼다.

김무열은 "영화 속 액션 중 하이라이트인 비행기 세트는 특이했다. 비행기 내부의 요소들을 조각조각 분해해서 갖고 있다가 대여 신청을 하면 조립을 해주더라. 그런 신기한 세트였지만 내부는 좁았다. 배우뿐 아니라 카메라, 조명까지 들어가야 해서 액션이 힘들어 보였는데 희한하게 너무 수월하게 연기랬다. 힘들 촬영이겠다 생각했던 모든 장면마다 완벽하게 예상을 빗나가는 쉬운 촬영이어서 신기했던 현장이었다."라며 현장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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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호흡을 맞춘 마동석에 대해 그는 "정말 훌륭한 연기자다. 상대 배우로 느껴지는 것도 너무 훌륭하지만 배우 이외에도 제작, 기획의 아이디어가 끊임없고 계속 탐구한다. 물리적으로 시간적 한계가 있을 텐데도 불구하고 촬영할 때도 한두 시간만 자고 나오고, 매일 밤 다음날 촬영에 대해 고민을 하더라. 자고 일어나면 새벽 3시 30분에 다음날 찍을 장면에 대한 문자가 와 있다. 그 정도로 열심히 일하는 분은 많이 못 봤다. 정말 존경스럽다."는 말을 했다.

액션에 능한 마동석이 기획한 작품이자 수많은 작품에서 무술감독으로 활약했던 허명행 무술감독이 이번에는 메가폰을 들고 연출까지 했던 작품이다. 김무열은 "확실히 달랐다. 어떤 포인트에서 뭘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아는 분들이라 3일을 계획한 촬영은 2.5일 만에 끝이 나고 감독님 뿐 아니라 액션팀, 배우들까지 호흡이 너무 좋았다."며 액션 촬영에 있어서 특히나 장점이 많았던 현장이었음을 이야기했다.

그러며 "복싱 국가대표 출신인 김지훈 배우의 액션 장면에서는 주먹이 너무 빨라서 그분과 호흡을 맞추는 액션팀의 리액션이 0.3초 정도 느려 다시 촬영해야 하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다른 현장에서는 볼 수 없는 일. 그때 촬영하면서 주먹이 장난 아니다 싶어 지금 김지훈에게 복싱을 배우고 있다."며 독특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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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으로 꽉 찬 몸과 흉내내기 어려운 액션을 선보인 김무열은 의외로 이번 작품을 위해 따로 특별히 준비한 건 없다고 했다. "20대 때 운동을 잠깐 배웠는데 그때 검을 활용한 무술도 있어서 그걸 기초로 단검 액션을 했다. 또 '범죄도시' 촬영 전에 '스위트홈' 시리즈를 촬영했는데 그때도 제가 연기한 캐릭터가 UDT 중사 역할이었다. 그때 근접격투 세미나도 받고 훈련도 너무 많이 받고 배웠다. 그때 워낙 많이 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의도치 않게 맥락이 맞아떨어졌다."며 연달아 유능한 군인, 군인 출신의 역할을 연기하며 운동이 생활화되었기에 연기에도 도움이 되었다는 말을 했다.

매번 작품마다 증량과 감량을 반복하며 관객에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김무열은 "힘들기도 하지만 그 이상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재미가 있다. 언제든 힘닿는데 까지 새로운 모습을 위해 증량과 감량을 하겠다."라며 매 작품 다른 분위기와 다른 이미지를 위한 노력을 하는 배우라는 직업이 너무나 만족스럽다는 말을 했다.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범죄도시 4'는 4월 24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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