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몰빵했는데"…'9조 증발' SK하이닉스 개미들 '패닉'

신민경 2024. 4. 1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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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우리 증시에서 반도체 대장주 중 하나인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의 반도체주 급락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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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연간 성장률 전망치 하향 여파
하이닉스 장중 7% 급락…낙폭 축소 중
"특급 바겐세일" 저가 매수 나선 개미들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19일 우리 증시에서 반도체 대장주 중 하나인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의 반도체주 급락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오후 들어 증시가 낙폭을 되돌리면서 SK하이닉스 주가 하락폭도 줄어드는 가운데 개인들은 저가 매수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1시9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7700원(4.22%) 밀린 17만4600원에 거래 중이다. 전장 대비 2.8% 밀린 가격에 장을 시작한 주가는 갈수록 낙폭을 키워 한때 16만9500원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전일 종가보다 무려 7.02% 급락한 가격이다. 주가가 장중 17만원을 밑돈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처음이다. 다만 주가는 정오께부터 방향을 틀어 낙폭을 일부 되돌린 상태다.

이날 장중 저가를 기준으로 시가총액 증발분을 보면, SK하이닉스의 시총은 9조원 넘게 날아갔다. 전일 종가 기준 시총 132조7148억원에서 이날 현재 123조3964억원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수급을 살펴보면 SK하이닉스에 대해 외국인과 기관은 가리지 않고 '팔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20분 기준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2131억원어치로 전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기관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539억원, 58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 시각 기준 순매도 1위와 2위다. 

특히 모건스탠리와 CLSA 등 외국계 증권사를 통한 매도세가 거센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도 매도 상위에 올라가 있다. 

가파른 하락세가 연출되자 개인 투자자들은 '혼비백산' 상태다. 하지만 일부는 급락세를 탄 주가를 추가 매수 기회로 보고 신규 매수나 '물타기'를 했다. 실제로 코스피지수를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원 넘게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400억원, 6300억원대 팔아치운 것과 반대 양상이다.

포털 등 종목 토론방에서 한 투자자는 "재산 다 몰빵했는데 억장이 무너진다"며 "이렇게 끝내면 주말을 어떻게 보내라고…"라고 적었다. 다른 한 투자자는 "아까 더 살걸 몇 주만 산 게 후회된다"며 "특급 바겐세일이 온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의 주가 급락은 대만 TSMC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영향으로 보인다. 전날 TSMC는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전년 대비 20%에서 10%로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이달 초 대만 지진 이후 일부 웨이퍼를 폐기해 생산 손실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안 그래도 지난 17일 ASML의 실적 충격(어닝 쇼크)으로 인해 반도체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TSMC가 기름을 들이부은 셈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선 TSMC(-4.9%), 마이크론(-3.78%), 브로드컴(-1.84%), ASML(-2.05%) 등이 일제히 내리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66%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지정학적 불안이 한껏 고조되며 증시 전반이 위축된 영향도 받았다. 이스라엘은 19일(현지시간) 이란의 보복 공습에 맞서 결국 이란 본토에 대한 재보복을 감행했다.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3일밤 이스라엘에 대규모 심야 공습을 단행한지 6일 만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TSMC 호실적에도 차익실현으로 인한 미국 반도체주 조정 여진이 이어지면서 국내 대형주도 악영향을 받았다"며 "1~4차 중동전쟁 당시 기간별 S&P500의 주가 등락률을 돌이켜보면 증시의 충격 강도가 그렇게 세지 않았다. 9.11 테러, 걸프전, 러-우 사태, 4차 중동전쟁 등 역사적으로 초대형 수준의 사건으로 확전되지 않는 한 평균 정도의 조정만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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