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BNK에서 시작된 여자농구의 새 판 짜기, ‘챔피언’ 우리은행은 전력 공백에 비상

황민국 기자 2024. 4. 1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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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아산 우리은행에서 나란히 뛰던 시절의 김소니아(왼쪽)와 박혜진 |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부산 BNK를 중심으로 새 판이 짜여진 덕분이다.

BNK는 지난 18일 포워드 김소니아(연봉 3억원·수당 1억원/3년 계약)와 가드 박혜진(연봉 2억 7000만원·수당 5000만원/3년 계약), 가드 안혜지(연봉 2억 8000만원·수당 3000만원/4년 계약) 등 FA시장의 대어급 선수만 3명과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안혜지는 내부 단속 사례라지만, 김소니아와 박혜진은 각각 인천 신한은행과 아산 우리은행을 대표하는 정상급 선수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어머니가 루마니아 출신인 김소니아는 지난 시즌 신한은행에서 경기당 평균 16.5점과 9.1리바운드를 기록한 해결사다. 정상에 대한 갈증을 토로했던 김소니아는 과거 우리은행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혜진과 함께 BNK의 첫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박혜진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정규리그는 단 17경기(9.1점·6.5리바운드)를 뛰었지만 포스트시즌 예전의 기량을 뽐내며 우리은행의 우승에 기여했다.

지난 시즌 꼴찌였던 BNK가 단숨에 우승 전력을 갖췄다. 국가대표 센터인 진안이 FA로 부천 하나원큐로 이적한 것은 아쉽지만 박혜진과 김소니아, 안혜지, 이소희, 한엄지 등의 면면은 어느 팀도 부럽지 않다. 더군다나 진안의 FA 보상선수로 하나원큐 가드 신지현을 데려올 수 있다는 소문은 BNK를 더욱 든든하게 만드는 요소다.

다른 구단들도 FA 시장에서 변화를 꾀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신한은행 역시 FA로 최이샘(연봉 3억원·수당 5000만원/3년 계약)과 신이슬(연봉 1억 2000만원·수당 3000만원/3년 계약)을 데려오면서 김소니아의 이적 공백을 일부 메웠다.

최이샘은 지난 시즌 28경기에서 평균 11.25점과 5.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우리은행의 우승에 기여한 선수다. 신이슬은 지난 시즌 전 경기(30)를 소화하는 강철 체력으로 7.23점과 3.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내부 FA인 김아름(연봉 1억 2000만원·수당 1000만원/3년 계약)도 잡았으니 봄 농구를 노릴 최소한의 전력은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무려 9할의 승률로 정상에 올랐으나 통합 우승에 실패한 청주 KB도 FA로 우리은행 가드 나윤정(연봉 9000만원·수당 4000만원/3년 계약)를 데려왔다. 나윤정이 과거 박지수와 함께 분당경영고를 고교 최강으로 이끌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기대치가 높아진다. 나윤정은 지난 시즌 어깨 부상에도 정규리그 26경기에서 평균 7.2점 1.7리바운드 1.3어시스트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아쉽게도 정상을 사수할 전력이 사실상 붕괴됐다. 박지현이 해외 진출을 선언하면서 임의해지 선수가 됐고, 박혜진과 최이샘, 나윤정이 줄줄이 떠났다. 사실상 주전급 전력에선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김단비만 남게 돼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우리은행은 예상치 못한 전력 이탈 속에서 FA 보상 선수 선발과 새로 도입되는 아시아 쿼터 영입으로 다음 시즌 라인업을 꾸릴 전망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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