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도시 절반 가라앉는 중”…무분별한 지하수 개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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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요 도시의 절반가량이 지하수 난개발과 늘어나는 건물 및 시설물의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중국 화남사범대학 연구팀 등은 18일(현지시각) 학술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 '중국 주요도시의 지반침하에 대한 전국적 평가'에서 중국의 인구 200만명 이상 도시 8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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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주변의 광산 개발, 고층 건물·시설물 급증 원인
중국 주요 도시의 절반가량이 지하수 난개발과 늘어나는 건물 및 시설물의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중국 화남사범대학 연구팀 등은 18일(현지시각) 학술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 ‘중국 주요도시의 지반침하에 대한 전국적 평가’에서 중국의 인구 200만명 이상 도시 8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논문을 보면 2015년~2022년 사이에 이들 도시의 45%가 해마다 3㎜ 넘게 내려앉았고, 16%는 10㎜가 넘게 가라앉았다. 이는 6700만명 인구가 지반이 급속히 침하하는 지역에 살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지반 침하 문제를 겪어왔다. 예컨대 상하이와 톈진은 1920년대 이미 도시가 아래로 가라앉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특히 상하이는 한 세기 만에 3m나 내려앉았다. 그러나 이런 지반 침하는 최근 들어 훨씬 광범위한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연구자들은 도시 지반 침하의 핵심 원인으로 지하수 난개발을 꼽았다. 도시 거주민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쓸 물을 얻기 위해 도시 및 주변 지역에서 지하수를 마구 개발해 퍼올리면서 도시가 가라앉는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고층 건물과 각종 시설물이 급격히 늘어나며 지반을 무겁게 내리누르는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 대학의 로버트 니콜스 교수는 비비시(BBC)에 “중국에는 지질학적으로 말하면, 최근에 퇴적된 지역에 사람이 많이 산다. 그래서 지하수를 뽑아 쓰면 지반이 내려앉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도시 주변의 광산 개발도 지반 침하를 일으키는 요인이다. 대규모 석탄 채굴지역을 끼고 있는 허난성의 핑딩산은 해마다 109㎜씩 매우 빠른 속도로 가라앉았다.
연구자들은 이런 지반 침하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맞물리면 상습 침수 등으로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은 2020년 해수면 아래 지역이 6% 남짓한 수준이지만, 해수면의 지속적 상승으로 100년 뒤면 26%가 해수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연구는 중국 전역의 지반 상승 및 침하를 관측한 위성 자료와 지하수 개발 우물 1600곳에서 모니터링한 자료 등을 수집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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