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대만 강진으로 1280억원 손실…칩 가격 인상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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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대만을 강타한 강진으로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에 30억 대만 달러(약 128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TSMC의 가격 인상은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현재 첨단 반도체의 90% 이상을 생산하는 대만 이외 지역에서의 칩 생산을 추가로 확보해 지정학적인 위험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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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지난 3일 대만을 강타한 강진으로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에 30억 대만 달러(약 128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18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TSMC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자료를 대만 증권거래소에 제출하고, 이로 인해 2분기 매출 총이익률이 0.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번 지진으로 인한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정전이나 구조적 피해는 없었으며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주요 장비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TSMC는 덧붙였다.
아울러 TSMC는 대만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되는 칩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TSMC가 효율성을 감안해 고객들의 주문을 각 생산시설에 할당하고 있으나 대만 이외 지역의 생산비용이 대만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다고 전했다. 대만 내 생산시설의 전력 비용 급증, 지난 3일 지진 영향, 첨단 공정기술인 3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수율 개선 둔화 등으로 올해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고 FT는 설명했다.
TSMC의 가격 인상은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현재 첨단 반도체의 90% 이상을 생산하는 대만 이외 지역에서의 칩 생산을 추가로 확보해 지정학적인 위험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미국이 중국의 대만에 대한 무력 침공 시도에 경고하는 등 대만의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고객이 특정 지역에서 (생산이) 이뤄지기를 요청한다면 그 고객은 늘어나는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며 "오늘날 세계화가 분절화되는 환경에서 TSMC와 우리 고객사, 경쟁사를 포함해 모두에게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TSMC는 지난주 미국으로부터 66억 달러(약 9조2000억원)의 보조금을 받는 대신 미국 투자를 4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약 90조원)로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이번 달부터 미 애리조나주에 건설한 생산시설이 가동에 들어가고 독일에도 생산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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