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 “나 같이 평범한 사람은 매일 연습해야…손도 정상”
“쇼팽 에튀드는 언젠가 넘어야 했던 산, 10년 동안 제 속에 있던 용암 토해낸 느낌”
“2년 전 반 클라이번 콩쿠르 때와 음악 달라져…무리했던 손 건강 회복, 정상으로 돌아와”
6월 7일 서울 시작으로 전국 리사이틀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이 19일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 데카 데뷔 앨범으로 내놓은 ‘쇼팽: 에튀드(Chopin: Études)’ 앨범에 대해 밝힌 소감이다.
임윤찬은 1833년(작품번호 10번 12곡)과 1837년(25번 12곡) 출판된 쇼팽 에튀드(연습곡) 전곡이 자식처럼 너무 소중한 곡이라면서 특히 작품 25번의 9 G장조 ‘나비’ 녹음할 때가 생각난다고 했다. 폴란드 피아니스트 이그나츠 프리드만(1882∼1948)이 과거 해당 곡을 연주할 때 왼손 음 마디를 바꿔 친 게 정말 매력적으로 들려서 자신도 그렇게 쳐봤다는 것이다. “제가 다른 음을 치면 되게 귀신 같이 잡아내는 디렉터 분(앨범 프로듀서 존 프레이저)도 ‘굉장히 매력적이고 특별한 즉흥적인 왼손 부분인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 부분은 아주 재미 있게 들을 수 있을 겁니다.”
또 연주하기 어려운 쇼팽 에튀드 전곡 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곡으로 알려진 작품 25번의 7 C단조 ‘첼로’의 경우 첫 두 마디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려고 하루 종일 고민하며 연습했다고 한다. “‘고작 두 마디를 치려고 그렇게 오래 연습하냐’고 할 수도 있지만 첫 음을 누를 때 (제) 심장을 강타하지 않으면 (제대로) 연습한 게 아닌 거잖아요. 그렇게 각 음이 심장을 강타해야만 그 다음 음을 연습하고 음들을 연결해 친 게 심장을 강타할 때까지 연습했습니다.”
임윤찬은 20세기 전설적 피아니스트 호로비츠(1903∼1989)가 ‘곡을 해석하는 사람들은 음표 너머에 숨겨져 있는 내용들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했던 말을 가슴에 새기고 사는 연주자다. 곡을 연주하기 전에 철저하게 탐구하고 어떻게 표현할지부터 치열하게 고민한다. “음표 너머 숨겨진 내용을 찾아나가는 과정은 굉장히 힘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곡을 치열하게 해석하지만, 연주할 때마다 느낌이 다르게 다가온다고도 했다. 작품 10번의 2 (‘발레리나’)를 예로 들며 “어느 날은 나방이 날아다니는 것처럼 치고 싶을 때도 있고, 어느 날은 페달을 10분의 1만 밟으면서 치고 싶을 때도 있다”고 했다.
임윤찬은 앨범 발매를 기념해 6월 귀국해 전국 순회 리사이틀을 연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영재, 입장 삭제 ‘줄행랑’…“처형에 몹쓸짓, 부부끼리도 안 될 수준”
- "결혼식 장소가 호텔?… 축의금만 보내요"
- 박명수 “주는대로 받아! 빨리 꺼져”…치킨집 알바생 대학 가라고 밀어준 사연 감동
- 아이 보는데 내연남과 성관계한 母 ‘징역 8년’…같은 혐의 계부 ‘무죄’ 왜?
- “엄마 나 살고 싶어”…‘말없는 112신고’ 360여회, 알고보니
- 반지하서 샤워하던 여성, 창문 보고 화들짝…“3번이나 훔쳐봤다”
- "발가락 휜 여자, 매력 떨어져“ 40대男…서장훈 “누굴 깔 만한 외모는 아냐” 지적
- 여친 성폭행 막던 남친 ‘11살 지능’ 영구장애…가해男 “징역 50년 과해”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