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지는 'AI' 경쟁…메타 챗봇 붙이고, 구글은 군살빼기
메타가 18일(현지시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자사의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에 AI 챗봇 '미터 AI'를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구글은 AI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조직 구조를 개편했다. 전 세계 AI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미국 CNBC 방송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자사의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에에 인공지능(AI) 챗봇을 탑재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9월 테스트 버전인 '베타'를 선보인 지 7개월 만으로, 이날 함께 공개된 최신 AI 모델 '라마3'을 기반으로 했다. 라마3은 매개변수가 80억개, 700억개인 두 가지 모델로 제공되는 LLM(거대언어모델)이다. 매개변수가 클수록 AI 시스템의 성능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에 따르면 라마3은 수학 물리학 역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MMLU(다중작업언어이해) 평가에서 79.5점을 기록해 구글 제미나이 프로 1.0의 71.8점을 넘어섰다.
메타AI는 자사의 SNS 플랫폼 앱 검색창에 내장돼 있어 사용자가 쉽게 질문하고 답을 구할 수 있다. 예컨대 사용자들은 메타AI에 휴가 계획이나 레스토랑 추천, 새 아파트를 장식하는 데 아이디어를 요청할 수 있다. 또 웹사이트 'meta.ai'에서 이를 이용할 경우, 수학 문제를 풀거나 전문적인 이메일을 쓰는 것과 같은 일에 대한 도움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미지 생성은 왓츠앱과 웹사이트에서 베타 버전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메타 AI는 이날부터 미국과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등 12개 이상의 국가에서 영어판으로 우선 출시된다. 한국 출시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메타 AI는 이용자 질문에 답하고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며 "이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지능적인 AI 비서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구글의 AI 개발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경쟁사에 뒤처졌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AI 제품의 개발과 출시를 가속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피차이 CEO는 "이러한 변화는 조직 구조를 단순화하고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한 해 동안 해온 작업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드로이드 및 크롬 생태계를 강화하고 파트너 기업자들에게 최고의 혁신을 더 빠르게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도 의사 결정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붙였다.
메타AI 출시와 구글의 조직 개편으로 전 세계 AI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오픈AI의 챗GPT와 구글의 제미나이, 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인 xAI의 그록은 챗봇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앞서 MS와 오픈AI는 130억달러(약 18조765억원) 규모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챗GPT에 대한 액세스 권한을 부여했다. 이는 MS와 오픈AI의 큰 성장의 계기가 됐으나 경쟁사인 구글에는 타격이 됐다. FT는 "현재 MS의 가치가 30억달러(약 4조1724억원) 이상인 데 비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20억달러(약 2조7816억원)에 못 미친다"고 짚었다.
한편 현재 메타는 구글, MS와 제휴를 맺고 두 기업의 검색 엔진 결과를 통해 메타 AI의 답변에 활용 중이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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