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으면 어디든 간다”...편식없는 배두나의 찐 도전, ‘레벨 문2’[종합]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4. 4. 19.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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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I 넷플릭스
“좋은 건 안 가려요. 어디든 가고, 뭐든 할 거에요.”

찐 모험가, 똑똑하면서도 열정적인 매력부자다. 배우 배두나가 모험심으로 선택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레벨 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이는 한편, 국내외 활발한 활동 비결인 ‘신중하고도 효과적인, 신중한 선택’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배두나는 19일 오전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레벨 문 : 파트 2 스카기버’(Rebel Moon, 감독 잭 스나이더, 이하 ‘레벨 문2’) 기자간담회에서 “잭 스나이더 감독님에게 처음 콜 받고 고민이 많았던 건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나와본 사람도, 즐겨본 사람도 아니다. 근데 캐릭터는 왠지 알 것 같고, 몰입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어떤 장르든지 새로운 도전을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모험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자신의 캐릭터인 네메시스에 대해서는 “갓을 쓰고 나오는데 외강내유다. 겉으로 강해보이지만, 내면은 부드럽다”며 “과거의 모든 아픔, 뭔가를 지켜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복수심을 가슴에 안고 무표정으로 싸움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을 가지고 이 작품을 했고, 그런 면에서는 잘 살았던 것 같다.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애정을 보였다.

그러면서 “원래 시나리오에서는 갓이 아니었다. 캐스팅 된 후 의상 피팅을 했는데 갓이 제작돼 있는 걸 보고, 반갑고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배두나가 맡은 사이보그 네메시스은 매력적이다. 검술 실력이 뛰어난 그는 갓을 쓰고 다니는데 아이들을 잃은 아픔을 정의로운 일에 쓴다. 배두나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백분 이용, 압도하는 눈빛으로 반가움을 안긴다. (그간 숱한 할리우드 콘텐츠에서 한국 배우의 쓰임이 성에 차지 않았던 만큼 배두나의 엣지 있는 아우라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사진 I 넷플릭스
영화는 총 3편으로 구성된 가운데 전쟁을 피해 숨어든 마을로 마더랜드의 전함이 침입하면서 시작된 1편 ‘불의 아이’에서는 후반부를 위한 전초전답게 코라를 비롯한 주요 인물들과 이들 사이의 관계, 세계관 등에 대한 설명이 담겼다. 2편 ‘스카기버’는 거대한 전쟁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하나둘씩 밝혀지는 인물들의 과거사 더해지는 한편, 더욱 화려해진 액션을 만날 수 있다.

“무작정 하고 싶다고 했다가...저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고, 서양에서 자라온 사람도 아니고 한국 사람인데, 서른 살 이후에 처음 외국 작품에서 일하기 시작한 사람이잖아요. 작품 선택에 신중할 수 밖에요.”

배두나는 “서양인들의 문화나 제스처를 흉내 내기보다는 효과적으로 사용될 작품을 찾다 보니 한국과 해외 작품에서의 캐릭터에 차이가 나게 됐다”며 “해외에서도 아주 리얼한 캐릭터가 안 들어왔던 건 아니다. 그런데 내가 해외 작품 할 때는 조금 다른 생각이 든다. 뼛속까지 한국 사람이니 흉내를 내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 사람들의 문화나 그런 것을 흉내 내기보다는 어떻게 보면 가장 나를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역할을 선택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는 진짜 리얼한 한국에서 했던 생활 연기로 갈 건데 아직은 내가 수순을 밟는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내가 선택할 때 신중히 처리하고 있다”며 “(해외 작품에서는) 판타지적 요소의 도움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오히려 ‘다음 소희’ 같은 영화를 택하는 식으로 내가 그동안 맞닿아있던 캐릭터를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I 넷플릭스
“팬데믹으로 인해 한국에서만 작업하다가 (‘레벨 문’을 통해) 4~5년 만에 해외 작품을 하게 됐는데 7~8개월 외국 생활하면서 외롭기도 하고, 개인적인 고충이 있었어요. 힘들게 찍은 영화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애정도 크고, 배우들에게 가족같은 느낌이 있어요. 파트2 공개되니까 완전히 끝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섭섭하기도 하고, 그립기도 해요. 잘됐으면 좋겠고요.(웃음)”

그는 넷플릭스 ‘센스8’(2015), ‘킹덤’(2019), ‘킹덤 시즌2’(2020), ‘고요의 바다’(2021)까지 다양한 넷플릭스 작품에 출연하며 ‘넷플릭스의 딸’로도 불린다. 배두나는 수식어에 대해 “워낙 딸이 많고, 저는 이모 정도”라며 웃었다.

이어 “넷플릭스 작품을 처음 접한 게 ‘센스8’다. 당시에 한국 넷플릭스는 없어서 오랫동안 넷플릭스랑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처럼 보이기는 한데 지금은 한국 콘텐츠도 너무 많고, 많은 배우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수식어에서 자유로워졌다”며 “좋은 작품, 좋은 감독님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면 어떤 플랫폼, 어떤 채널이든지 상관 없다. 어디든지 가서 할 거다. 이런 마음가짐 때문에 새로운 플랫폼을 해볼 수 있었던 기회를 잡은 것 같다. 넷플릭스도 잘 되고 있어서 정말 좋다”고 미소 지었다.

더불어 “한국에서도 사실 나의 차기작은 너무 리얼하지만은 않은, 조금 특이한 작품이다.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레벨 문2’는 이날 전 세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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