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청 술판’ 벌였다는 이화영…檢, 꺼내든 반박자료는?

정윤경 기자 2024. 4. 1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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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청사 내부에서 '술 파티'를 벌였다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폭로를 둘러싼 파장이 확산하는 가운데 검찰이 이를 반박하는 기록물을 공개했다.

19일 검찰이 공개한 출정일지 등에는 이 전 부지사 측이 술 파티를 벌였다고 주장한 지난해 7월3일, 그는 오후 4시경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로 올라간 뒤 약 한 시간 뒤인 오후 5시5분께 검찰청사 앞에 별도로 마련된 구치감으로 이동했다고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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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검, 출정일지·호송 계획서 공개…李 주장 반박

(시사저널=정윤경 기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왼쪽부터) ⓒ뉴시스·시사저널 박은숙·연합뉴스

검찰청사 내부에서 '술 파티'를 벌였다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폭로를 둘러싼 파장이 확산하는 가운데 검찰이 이를 반박하는 기록물을 공개했다. 이 전 부지사가 수원지검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과 술을 마시며 진술 회유를 당했다고 지목한 시점, 그는 이미 검사실을 떠났다는 내용이다.

19일 검찰이 공개한 출정일지 등에는 이 전 부지사 측이 술 파티를 벌였다고 주장한 지난해 7월3일, 그는 오후 4시경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로 올라간 뒤 약 한 시간 뒤인 오후 5시5분께 검찰청사 앞에 별도로 마련된 구치감으로 이동했다고 돼있다.

출정일지는 계호 교도관이 구속 수감자가 구치소를 떠나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을 때, 수감자를 감독하는 교도관 이름을 시간 단위로 기록하는 문서다. 출정일지에는 수감자의 이동 동선이나 특이 사항도 기록된다.

이 전 부지사 측이 음주를 했다고 주장하는 오후 5시 이후의 행적도 공개됐다. 같은 날 작성된 호송 계획서에는 그가 5시15분 호송차량에 탑승해 수원구치소로 출발했고 5시35분께 수원구치소에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송 계획서는 재소자를 호송할 때 도주 등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태 파악을 하기 위해 사전에 작성하는 문서다.

이 전 부지사 변호인인 김광민 변호사는 전날 한 유튜브 채널에서 "김성태가 쌍방울 직원을 시켜 검찰 바로 앞에 있는 연어집을 지목하며 사 오라고 했다더라. 오후 5시경 직원이 나가서 연어와 술을 사 왔고, 종이컵에 뭘 따라줘서 입을 대보니 술이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음주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날로 7월3일 외에도 6월28일, 7월5일을 지목했다.

그러나 출정일지에는 양일 모두 오후 2시께 검사실에 갔다가 오후 4시45분께 나와 각각 오후 5시, 오후 5시12분 호송차량을 타고 구치소로 출발한 것으로 돼있다.

출정기록대로면 해당 일자에 이 전 부지사 등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검사실이 아닌 구치감이나 구치소에서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023년 6~7월께 수감 도중 수원지검 소환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 핵심 피고인들과 술을 마시며 진술 회유·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사진은 이 전 부지사가 김광민 변호사에게 건넨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 및 관련 장소를 그린 메모 ⓒ김광민 변호사 제공

검찰이 이 같은 자료를 공개한 의도는 '술판 진술'의 파장이 커지자 객관적 자료를 통해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술 파티 장소를 번복한 점도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술자리가 이뤄진 곳은) 애초 이 전 부지사가 재판에서 말한 1313호 맞은편 창고가 아니라 1313호 검사실 오른편 진술녹화실"이라고 말을 바꾼 바 있다.

검찰은 당시 계호를 담당한 교도관 전원과 입회한 변호인들을 확인한 결과, 이 전 부지사가 음주한 것을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부지사의 허위 주장이 지속될 경우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이 전 부지사의 술 파티 의혹은 지난 4일 '쌍방울 대북송금' 관련 수원지법 62차 공판 피고인 신문 과정에서 그가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 바로 앞 창고에서 김성태와 술을 마시며 회유당했다"고 발언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그는 "계속 토론도 하고 설득도 당하고 그런 과정이 있었다"며 "김성태가 나와 단둘이 있을 때 말했다. '이재명이 제3자 뇌물로 기소되지 않으면 형님이 큰일 난다. 이재명이 죽어야 한다. 이 수사의 목적은 형님이나 내가 아니다. 이재명을 위한 수사다. 이재명은 끝났다. 이재명이 들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마도 (술을) 쌍방울에서 갖고 오지 않았을까 싶다"면서 "김성태가 연어를 먹고 싶다고 해서 연어를 깔아놓고 회덮밥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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