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소멸 위기를 기회로…도시브랜드 가치, 삶의 질 높인다

강일구 기자 2024. 4. 1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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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2024 글로벌 도시브랜드 대상' 제정
전국 지자체 진주·마포·경산·연천·동대문·연수·부여·고양·울릉, 9개 부문 수상

(시사저널=강일구 기자)

유엔(UN)의 '세계 도시화 전망(World Urbanization Prospects)'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까지 도시보다 시골에 더 많은 사람들이 살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세계 인구의 약 55%(40억명)가 도시에 살고 있으며, 도시화율은 2050년까지 70%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 세계 성공사례로 꼽히는 도시들은 공통적으로 그 도시만의 독특하고 특징적인 '도시성(urbanity)'을 갖추고 있다. 그 도시만이 갖고 있는 스토리, 역사가 정체성이 되고 도시 브랜드가 된다.

뉴욕, 런던, 파리, 시드니 등 관광객이 사랑하는 도시들이 그렇다. 도시 자체가 브랜드다. 이 도시들은 스토리와 역사를 문화콘텐츠로 만들고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도시를 브랜드화 시킴으로써 도시경쟁력을 높였다.

대한민국의 도시화율은 86.4%로 예측되지만, '저출산 고령화', '인구소멸', '도시소멸' 등의 위기에 놓여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 국가 관광산업에 이바지한 도시를 발굴하고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도시의 브랜드화가 시민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지역경제, 나아가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4월17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4 글로벌 도시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시사저널 임준선

"도시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

지난 4월17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세계한류학회와 네모미래연구소가 후원하고 시사저널이 주최한 '2024 글로벌 도시브랜드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시사저널은 글로벌 시대,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국가 관광산업에 이바지한 도시 브랜드를 선정하고 국가 전체 브랜드의 가치를 넘어서는 도시 파워 브랜드를 발굴하며, 지역의 한계와 경계를 뛰어 넘어 글로벌 도시브랜드로서의 가치를 공유하고자 '글로벌 도시브랜드 대상'을 제정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개 늘어난 9개 부문에서 시상이 이뤄졌다. '도시기업가정신' 부문은 경남 진주시, '도시관광' 부문은 서울 마포구, '도시다양성' 부문은 경북 경산시, '도시소멸위기극복' 부문은 경기 연천군, '도시매력도' 부문은 서울 동대문구, '도시생태환경' 부문은 인천 연수구, '도시문화재활용' 부문은 충남 부여군, '도시전시축제' 부문은 경기 고양시, '도시브랜드마케팅' 부문은 경북 울릉군이 각각 수상했다. 

전육 시사저널 대표이사는 축사를 통해 "이제 도시브랜드는 국가브랜드의 자산을 형성하는 기반이자 초석이 되고 있다"며 "세계의 공동체화로 인해 앞으로는 국가 간 경쟁보다 각 도시간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지역 특성과 정체성을 중시하는 지역화 시대가 도래하며, 도시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을 대체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도시브랜드 대상'을 통해 우리 도시들 또한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브랜드 파워를 키우기 위한 활동에 더욱 힘을 싣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2년 연속 '글로벌 도시브랜드 대상'의 심사를 맡고 있는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왜? 도시브랜드인가"를 주제로 짧은 강연에 나섰다. 그에 따르면 도시 자체가 브랜드가 되고,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 인구소멸 위기 속에서 도시의 가치를 발견하고 밸류업(Value-up)시키려면 도시의 인지도, 선호도를 높일 수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해 '방문객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를 통해 관계인구를 늘리고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시켜 도시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4월17일 '2024 글로벌 도시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시사저널 대표이사 전육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임준선

"지속가능한 도시브랜드 가치 높일 것"

'도시기업가정신' 부문에서 수상한 조규일 진주시장은 수상소감을 통해 "LG, GS, 삼성, 효성 창업주들이 나고 자라 상호 교류를 한 곳"이라며 "기후변화와 환경위기, 빈부격차, 인구소멸 등 위기 속에 미래 세대에 K기업가 정신이 시대적 가치를 제시해 준다는 데 의미가 크다. 앞으로 더 발전시키고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시관광' 부문에 수상한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도시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고 했다. 마포구 곳곳에 안전한 거리 '레드로드'를 조성해 상권활성화를 이뤘고, 서울 관광객의 52%가 이곳을 찾는다"며 "마포구 전체에 방문객을 분산시킬 수 있도록 마포순환버스가 운행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홍보를 잘 해서 마포구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도시다양성' 부문에 수상한 조현일 경산시장은 "28만 인구도시 경산시에는 13개 대학 10만명의 인재가 있고, 4800개 기업에 3만5000명의 근로자가 있으며, 약 2만5000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있다"며 "도시 구조 다양성을 활용해 무궁무진한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도시소멸위기극복' 부문 수상한 김덕현 연천군수는 "한반도 인류가 30만년 전 살았던 '지붕없는 박물관' 연천군은 세계지질공원과 생물권 생태보전지역으로, 임진강과 한탄강을 갖고 있는 명실상부한 유네스코 도시"라며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될 수 있는 도시브랜드로 역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도시매력도' 부문 수상자로 나선 이인근 동대문구 부구청장은 "동대문구는 남녀노소 모두가 찾는 매력적인 도시"라며 "특히 청량리역은 향후 7년 내에 11개 광역철도망이 지나게 되면 많은 변화가 있을 거다. 보물같은 경동시장과 약령시장도 매일 15만명이 방문하고 있다. 활기찬 변화가 기대되는 동대문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생태환경' 부문 수상자로 나선 문승현 연수구 도시관리국장은 "송도 국제도시에는 센트럴파크와 도심을 흐르는 강이 있다. 원도심과 신도시가 함께 공존하는 친환경 도시"라며 "남동구와 협의해 원도심도 함께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시문화재활용' 부문 수상자로 나선 여홍기 부여군 문화재과장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역사도시 부여는 기존에는 문화재 보존·관리 역할에 대한 고민이 주였다면 최근에는 문화제 여행 등 지역 활성화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문화재와 주민, 그리고 국민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활력 있는 도시로 만들도록 하겠다"말했다. 

'도시전시축제' 부문 수상자로 나선 김명진 고양시 도시디자인담당관은 "108만 인구 고양특례시는 일산 호수공원, 행주산성, CJ라이브시티 등 K컬처의 중심이 된 도시"라며 "호수공원 예술축제, 세계꽃박람회, 세계도시포럼을 비롯해 킨텍스가 이끄는 마이스 인프라 산업으로 젊은 인재들이 꿈을 펼치는 도시로 가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도시브랜드마케팅' 부문 수상자로 나선 여환용 울릉군 공보팀장은 "멀리서 보면 신비롭고 가까이에서 보면 아름다운 섬 울릉도는 접근성이 어렵다보니 관심도가 떨어지는 면이 있다"며 "오는 2026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울릉공항이 생기면 대한민국 어디든 1시간이면 갈 수 있다. 울릉도와 독도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시의 크고 작음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살고 살아갈 도시는 가치있는 삶의 현재고 미래다. 대한민국 모든 도시가 브랜드가 되는 그날까지 시사저널 '글로벌 도시브랜드 대상'이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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