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남자’ 김준환, PO 데뷔 전서 흐름 바꾼 깜짝 활약…“계속 준비하고 있었어요” [MK인터뷰]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4. 4. 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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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준비하고 있었어요. 플레이오프 정말 재밌네요.”

수원 kt는 1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3-63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깜짝 대승이었다. kt는 지난 LG와의 1차전에서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한 채 패했다. 허훈과 패리스 배스가 철저히 막히며 LG의 막강 수비에 그대로 무너지는 듯했다.

김준환은 플레이오프 데뷔 전에서 깜짝 활약과 함께 kt 대승을 이끌었다. 사진=KBL 제공
그러나 2차전은 달랐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LG가 지배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흐름이 바뀌었다. 그 중심에는 아셈 마레이를 잠재운 마이클 에릭이 있었고 다음은 김준환이 있었다.

김준환은 2차전에서 18분 22초 출전, 4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2쿼터 하윤기 대신 투입되며 처음으로 ‘봄 농구’ 코트를 밟았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데뷔 전이라기에는 겁 없는 플레이를 선보였고 효율도 좋았다.

김준환은 19일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송영진)감독님이 ‘계속 준비하고 있어’라고 하셨기에 기회가 올 때까지 준비하고 있었다”며 “사실 (하)윤기와 교체된 지도 몰랐다(웃음). 처음 투입됐을 때는 별다른 느낌이 없었는데 처음 3점슛을 던지는 순간 손발이 떨리더라. 그래도 천천히 풀어가다 보니 몸도 풀렸고 나의 플레이가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2쿼터 김준환의 스틸 후 앤드원이었다. 양홍석의 패스를 차단, 빼앗았고 이후 저스틴 구탕의 타이밍을 뺏는 돌파, 그리고 앤드원으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대학 시절 경쟁 상대가 없었을 정도로 최고의 스코어러였던 김준환이다. 그는 마음만 먹으면 30점 이상 넣을 수 있었고 40점 이상의 게임도 종종 해냈다. 그리고 2차전에서 보여준 앤드원 플레이는 김준환이 가진 공격적인 모습을 뽐낸 순간이었다.

김준환은 “일단 LG 선수들이 볼을 잡을 수 없게 막으려고만 했다. 그러다가 스틸이 가능할 것 같아서 시도했고 잘 통했다. 공격은 항상 자신 있게 했으니까 마음먹고 올라갔다”고 말했다.

수비도 빛났다. 이재도와 주로 매치업됐고 그의 움직임을 최대한 방해했다. 김준환의 악착같은 수비에 송영진 감독도 긴 출전 시간을 줄 수 있었다.

김준환은 “수비는 kt에 온 뒤 많이 발전한 것이 사실이다. 이전에도 1대1 수비는 자신 있었다. 팀 수비는 여전히 어렵지만 1대1로 막아내는 것이라면 걱정 없었다”고 밝혔다.

kt는 봄 농구에 반드시 필요한 ‘미친 선수’를 또 한 명 얻었다. 그는 바로 김준환이다. 사진=KBL 제공
팬들도 2차전 승리의 영웅에게 환호했다. 김준환은 “경기가 끝난 뒤 많은 연락을 받았다. 너무 감사하다”면서 “너무 재밌었다. 사실 경기보다 힘든 건 수원에서 창원을 오가는 것이다(웃음). 그렇기에 수원에서 이번 시리즈를 끝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실 김준환은 3시즌 동안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다. 우여곡절 끝에 kt에 입단했으나 출전 기회는 많지 않았다. 2023-24시즌에도 17경기에 출전했지만 평균 출전 시간은 8분 39초에 불과했다. 심지어 무릎이 좋지 않아 1, 2월을 통째로 날렸다. 이번 2차전 출전은 3월 11일 LG전 이후 한 달여 만이었다.

김준환은 “1월부터 무릎이 아프기 시작해서 2개월 정도 쉬었다. 빨리 복귀하고 싶었는데 무릎이 말을 듣지 않았다. 3월에 복귀한 후 감독님이 괜찮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했는데 ‘아파 보인다’고 하시더라(웃음). 실제로 아팠다”며 “그래도 뛰고 싶었다. 그렇게 플레이오프에서 뛰어 보니 밖에서 보는 것과 코트 안은 확실히 다르다. 지기 싫었다. 이 마음 끝까지 이어가서 우승 반지와 함께 상무에 가고 싶다”고 바랐다.

끝으로 김준환은 “나는 주축 전력이 아니다. 그렇기에 형들 옆에서 뛸 기회가 생긴다면 잘 돕는 게 중요하다. 잘할 수 있는 걸 하면서 나에 대해 조금 더 보여주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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