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청내 술자리' 타임라인 공개한 검찰…진술번복 직격

김경희 기자 2024. 4. 1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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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19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검찰 청사 내 술자리 진술 번복을 지적하는 참고 자료를 배포했다. 수원지검 제공.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검찰청내 술자리’ 주장에 대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검찰이 이번에는 이 전 부지사 측의 진술번복 타임라인을 공개하며 직격했다.

수원지검은 19일 기자들에게 ‘이화영 허위주장 번복 경과’라는 제목의 참고자료를 보내 이 전 부지사 측이 관련 주장을 한 시기와 당시 발언 등을 상세히 공개했다. 이는 이 전 부지사 측이 음주 장소나 시기, 당시의 상황 등에 대해 계속해 진술을 번복한다는 점을 부각, 이들의 주장이 허위라는 걸 지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해당 문건을 보면 ‘검찰청내 술자리’ 주장이 처음 나온 건 지난해 12월이다. 지난해 12월26일 김광민 변호사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그 창고(1315호)에 쌍방울 측 관계자들이 안에 모여있었단다. 주류를 제공했단다. 검찰청 가서 술을 마신 것”이라며 “보다 못해서 교도관이 검사한테 항의하는 그런 일도 있었다”고 발언했다.

이어 두 번째 주장은 이 전 부지사의 변론종결을 앞둔 법정에서 나왔다. 지난 4일 이 전 부지사는 “술을 직접 마셨다. 소주였다”며 “얼굴이 벌개져 갖고 한참 얼굴이 진정되고 난 뒤 귀소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논란이 일자 김 변호사는 지난 17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술자리 시기를 6월30일 19회차 조서를 쓴 직후로 지목했고, 장소도 1313호 검사실 오른편 진술녹화실이라고 말을 바꿨다. 앞서 2번의 주장에서 지목된 장소는 1315호, 검사실 맞은편 창고였다.

이에 검찰이 6월30일에는 구치감에서 식사를 한 기록이 있다고 하자 김 변호사는 다음날인 18일 출정기록을 근거로 같은해 6월28일, 7월3일, 7월5일을 지목하며 이 중 ‘7월3일이 가장 유력’하다고 했다.

또한 “음주가 이뤄진 진술녹화실 안 상황은 교도관들이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며 교도관의 항의가 있었다는 발언을 바꿨다.

같은 날 유튜브 방송에서는 오후 5시경 나가서 연어하고 술을 사왔고, 종이컵에 따라 준 것을 먹었는데 술이라 이 전 부지사가 먹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다시금 김 변호사가 지목한 3개 날짜의 출정일지를 모두 공개했다. 일지에는 당시 이 전 부지사가 모두 수원지검을 떠나 수원구치소로 복귀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일각에서는 출정일지의 조작 가능성에 대한 얘기도 나왔지만, 법조계에서는 이 같은 일이 원칙적으로 이뤄질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구치소 수감 중 조사 등을 위해 교도관이 계호할 경우, 밀착 계호가 원칙인 만큼 교도관이 목격하지 못한 상황이 생기기도 어렵다고 보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전날 수원지검을 항의 방문하고 검찰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인 데 이어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술자리 진술조사 회유 의혹의 진상을 규명한다며 ‘정치검찰 사건 조작 특별 대책단’을 구성하기도 했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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