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연주, 마음속 뜨거운 용암 이제야 토해낸 느낌”

이정우 기자 2024. 4. 1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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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쿠르 이후 달라져야 하죠. 많은 것들이 바뀌었기 때문에. 제 입으로 말하긴 그런데 좋게 변하고 있습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사진)은 19일 "쇼팽 '에튀드'(연습곡)는 어렸을 적부터 연습했던 작품"이라며 "뭔가 10년 동안 속에 있었던 용암을 이제야 밖으로 토해내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임윤찬은 "쇼팽의 외모에서부터 교육자로서 쇼팽, 쇼팽의 연주, 쇼팽의 말년 등이 굉장히 많은 영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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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니스트 임윤찬, 데카 데뷔 앨범 ‘쇼팽 : 에튀드’ 발매
“20세기 거장들의 연주처럼
근본 있는 음악가되기 위해
언젠가는 넘어야할 산 생각
6월에 전국 리사이틀 예정”

“콩쿠르 이후 달라져야 하죠. 많은 것들이 바뀌었기 때문에. 제 입으로 말하긴 그런데 좋게 변하고 있습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사진)은 19일 “쇼팽 ‘에튀드’(연습곡)는 어렸을 적부터 연습했던 작품”이라며 “뭔가 10년 동안 속에 있었던 용암을 이제야 밖으로 토해내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존경하는 피아니스트인 소프로니츠키의 “진정 위대한 예술은 일곱 겹의 갑옷을 입은 뜨거운 용암과 같다”란 말을 인용한 것이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임윤찬은 이날 세상에 나온 앨범 ‘쇼팽: 에튀드’ 발매를 기해 화상 간담회를 진행했다.

임윤찬은 쇼팽 ‘에튀드’에 대해 “언젠가는 넘어야 할 산”으로 표현했다. 쇼팽 에튀드는 연습곡이란 명칭과 달리 단순한 연습곡이 아니다. 최고의 피아니스트였던 쇼팽은 에튀드를 무대 위에서 연주될 수 있는 예술성을 갖춘 건반 음악의 주요 장르로 승격시켰다. 임윤찬은 “이 앨범은 이 산을 꼭 넘고 싶다는 의지에 내가 영감을 받아서 했던 것 같다”며 “꼭 이 나이에 이 산을 넘고 싶다는 의지가 이 음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임윤찬이 리스트 ‘순례의 해’를 연주하기 위해 단테의 신곡을 외우다시피 읽었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그는 이번 앨범을 위해선 알프레드 코르토가 쓴 ‘쇼팽을 찾아서’를 열독했다고 전했다. 임윤찬은 “쇼팽의 외모에서부터 교육자로서 쇼팽, 쇼팽의 연주, 쇼팽의 말년 등이 굉장히 많은 영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임윤찬은 연주할 때 심상을 먼저 떠올릴까, 곡에 대한 해석과 추론을 먼저 할까. 그는 ‘음표 뒤에는 항상 숨겨져 있는 내용들이 있다. 해석하는 사람들은 항상 음표 너머의 이야기를 알아야 한다’는 명피아니스트 호로비츠의 말을 인용하며 “음표 뒤의 내용을 찾아 나가는 과정은 힘들고 오랜 고민을 해야 하지만,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론만 말하면 저는 후자입니다.”

임윤찬은 늘 20세기 전설적인 피아니스트들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왔다. 이번 앨범 역시 기자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20세기로 회귀한 느낌을 받았다. 임윤찬은 “근본있는 음악가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굉장히 깊게 깔려 있고 두려움 없는 표현을 하는 사람이거나 연주하자마자 귀가 들을 시간도 없이 심장을 강타하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저 같은 평범한 사람은 매일 매일 연습하면서 진실되게 사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손 부상에서 회복된 임윤찬은 6월 전국 순회 리사이틀을 연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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