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좌파 이재오·김문수 파격 영입… 보수 주축으로 성장[위기의 보수, 새 길 찾아라]

민병기 기자 2024. 4. 1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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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선거를 앞두고 이뤄지는 인재 영입은 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해법'이자 동시에 향후 10년 이상 진영과 정당을 책임지는 인재를 확보하는 방법이었다.

실제로 보수 진영의 '파격 인재 영입'은 선거 승리와 보수 진영 '리더십' 확보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길이 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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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보수, 새 길 찾아라
1996년 총선서 원내1당 등극
4년뒤 원희룡 등 30대에 중점
박근혜, 김종인·이준석 등 파격
김영삼 전 대통령. 뉴시스

큰 선거를 앞두고 이뤄지는 인재 영입은 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해법’이자 동시에 향후 10년 이상 진영과 정당을 책임지는 인재를 확보하는 방법이었다. 실제로 보수 진영의 ‘파격 인재 영입’은 선거 승리와 보수 진영 ‘리더십’ 확보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길이 돼 왔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19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보수 정당 최고의 인재 영입은 1996년 15대 총선”이라며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 임기 말 지방선거 참패 등 위기감이 고조되자 여권은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적극적인 인재 영입을 통해 당을 확 바꿔놨다”고 설명했다. 당시 영입된 인재는 민중당 출신의 이재오·김문수·이우재·정태윤 등이다. 이들은 당시 야당보다도 더 진보 성향이 강한 인사들이었지만 김 전 대통령의 과감한 결단으로 신한국당의 일원이 됐다. 이와 함께 김 전 대통령과 갈등 관계였던 이회창,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깨끗하지만 독불장군 이미지 박찬종 등도 이때 영입됐다. 결국 신한국당은 총선 패배 위기감을 딛고 139석으로 원내 1당이 됐고 김 전 대통령도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때 영입한 홍준표·이재오·김문수 등은 보수 정당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4년 뒤 야당으로 처음 치르는 16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른바 ‘젊은피’ 수혈을 내세워 386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원희룡·오세훈·남경필·정병국 등 30대 인재 영입으로 ‘맞불 작전’에 나섰다. 그 결과 DJP 연합(김대중의 새천년민주당, 김종필의 자유민주연합)을 합친 의석(132석)보다 한 석 더 많은 133석으로 원내 1당이 됐다.

이회창 전 총재는 200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문가 그룹을 대거 영입했다. 이때 한국개발연구원의 유승민·이혜훈 등이 영입됐고 법조계 젊은 여성 인재로 나경원·조윤선 등이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탄핵 역풍 속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이 비례대표로, 이혜훈 전 의원이 서초구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보수정당의 인재 영입이 가장 최근 주목받은 것은 2012년이다. 이명박 정부 말 총선과 대선이 같이 치러지는 해 비대위원장을 맡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과감한 당 체질 개선에 나섰다. 김종인·이상돈·이준석 등을 비대위원으로 영입한 것은 ‘파격’이었다.

비례대표에도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 이자스민, 탈북자 출신 조명철 등을 영입했다. 결국 총선 전 불리한 판세를 뒤집고 과반 의석을 확보한 데 이어 대선까지 잇달아 승리할 수 있었다. 한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인재 영입을 통한 외연 확장을 할 때 승리할 수 있었고, 그렇게 영입한 인재들이 핵심 인재로 성장했다”며 “세 번 총선에서 잇달아 참패한 배경에는 인재 영입보다는 그나마 있던 인재들도 내쫓았던 당내 갈등 상황이 한몫했다”고 지적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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