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서 나온 척추뼈 27조각… 4700만 년 전 ‘15m’ 거대 생명체였다
4700만 년 전 살았던 거대 뱀 화석이 인도 광산에서 발견됐다. 추정 길이만 최대 15m에 이르는데,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살았던 뱀 중 가장 큰 종류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루르키공대(IITR) 연구팀은 19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를 통해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파난드로 갈탄 광산에서 잘 보존된 뱀의 척추뼈 화석 27개를 발견했다”며 이 뱀의 이름을 ‘바수키 인디쿠스’(Vasuki Indicus)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힌두교 신 시바의 목을 감싼 신화 속 뱀 ‘바수키’와 ‘인도’를 합성해 만들었다.
발견 위치는 에오세 지층이다. 에오세는 지금으로부터 약 5300만~5000만 년 전 시작돼 3700만 년 전 끝난 지질시대로 많은 석탄층이 퇴적된 게 특징이다. 연구팀은 바수키 인디쿠스가 인도에서 유래한 뚜렷한 혈통을 지니고 있다며, 인도 아대륙에서 기원해 번성하다 아오세에 일어난 인도-아시아판 충돌 당시 남부 유라시아를 거쳐 아프리카로 퍼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척추뼈는 길이 37.5~62.7㎜와 너비 62.4~111.4㎜를 가진 넓은 원통 모양이다. 이를 봤을 때 살아있을 때 뱀의 몸길이는 최소 최소 10.9m에서 최대 15.2m가량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이 추정치는 불확실성이 크다”면서도 지금까지 존재했던 뱀 중 가장 큰 것일 수 있다고 했다.
기존에 가장 큰 뱀으로 알려진 건 멸종된 ‘타이아노보아’(Titanoboa)로 몸길이는 최소 12.8m에서 최대14.3m로 알려져 있다. 몸무게도 1t에 달한다. 2009년 콜롬비아에서 처음 척추뼈가 발견된 바 있다. 현존하는 뱀 중에는 아시아에 서식하는 ‘그물무늬비단뱀’(reticulated python)이 가장 크다. 몸길이는 10m 정도다.
연구팀은 바수키 인디쿠스가 백악기 후기부터 홍적세까지 1억년에 걸쳐 따뜻한 기후에서 살았던 거대 뱀 ‘마트소이데아’(madtsoiidae)과에 속한 것으로 추측했다. 또 아나콘다처럼 느리게 움직이며 매복해 먹이를 사냥하는 포식자였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머리뼈는 발견되지 않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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