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휠체어를 탄 여성들…'우리의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

송광호 2024. 4. 1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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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이자 유튜버 작가인 저자가 장애인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인터뷰집이다.

저자는 휠체어를 타고 호주, 프랑스 등 세계 방방곡곡을 누비며 영상을 찍어 주목받았다.

그런 저자가 10대에서 60대까지, 소녀에서 할머니에 이르는 멋진 여성들을 만나며 그들의 용기와 유머, 지혜와 활력이 가득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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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엄마의 과거…'들리지 않는 어머니에게 물어보러 가다'
[휴머니스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우리의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 = 김지우 지음.

방송인이자 유튜버 작가인 저자가 장애인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인터뷰집이다.

저자는 휠체어를 타고 호주, 프랑스 등 세계 방방곡곡을 누비며 영상을 찍어 주목받았다. 호주 지하철에선 '내리는 거 도와줄까요'라는 기관사의 호의에 '괜찮다'고 답하고, 스위스에선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고도 3천m인 융프라우에 오르기도 한다.

그런 저자가 10대에서 60대까지, 소녀에서 할머니에 이르는 멋진 여성들을 만나며 그들의 용기와 유머, 지혜와 활력이 가득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책에는 휠체어를 타는 여성이 잔뜩 등장한다.

청소년·비건·장애 여성으로서 교차하는 정체성을 성찰하는 유지민, 짜릿한 스피드를 즐기는 운동과 세상을 바꾸는 운동을 모두 하는 주성희, 취미 생활에서 정치까지 장애 여성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홍서윤, 내 일만큼은 제대로 해내는 사업가이자 꿀릴 게 없는 엄마 박다온, 더 많은 장애인을 세상 밖으로 안내하는 여행 작가 전윤선,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아 학문의 세계를 유영하는 교수 김효선 등의 사연이 오롯이 책에 담겼다.

"하고 힘들면 포기할 거잖아? 포기할 때 하더라도 일단 해 보면 되지. 그러다 재밌으면 더 하면 되고."(홍서윤), "늘 말하는 것 중 하나가 '배워서 남 주자'거든요. 배워서 장애인 주자, 배워서 장애 여성 후배 주자."(전윤선), "남 신경 쓴다고 더 잘 살고 이런 거 아니야. 그냥 내 멋대로 사세요."(김효선), "내 삶이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이었거든요. 그래서 애한테 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박다온)

휴머니스트. 276쪽.

[사계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들리지 않는 어머니에게 물어보러 가다 = 이가라시 다이 지음. 노수경 옮김.

들리지 않는 부모의 들리는 아이, 즉 코다(CODA·Children of Deaf Adults)로 성장한 저자가 농인 어머니의 삶을 취재해서 쓴 에세이.

유년 시절부터 수어를 배워 소통의 즐거움을 알게 된 농학교 시기, 농학교에서 만난 아버지 고지와 결혼해 주변의 우려 속에서 자신을 낳기까지, 30여 년에 걸친 시간을 여러 인물의 인터뷰와 당대 '농사회'의 현실을 엮어 복원했다.

책에 따르면 저자는 사춘기 시절 '대단'했다. 귀가 들리지 않는 부모를 가졌다는 것이 콤플렉스였다. 그런 부모가 항상 부끄러웠다. 그래서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을 부모에게 쏟아냈다. 특히 어머니에게. 저자는 얼마나 많이 "장애인 부모 같은 거 정말 싫다"와 같은 말을 했는지 모른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저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들리지 않는 엄마라서 미안해."

저자는 말한다.

"세상에는 밝히지 않아도 되는 것, 몰라도 되는 것이 있다. 친구의 거짓말, 파트너의 과거, 가족의 상흔……. 아는 것만으로도 아픔이 되는 것들이다. 그래도 '이 정도는 꼭 알아야 하지 않나'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나의 어머니 사에코의 과거다."

사계절. 208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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