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에바스·문동주한테도 안 밀린 김시훈…페디 없는 데도 막강한 NC 선발진

배재흥 기자 2024. 4. 1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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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훈이 지난 10일 창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 NC 제공



NC는 올해 탄탄한 선발 마운드를 앞세워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KBO리그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빈자리가 아직까진 잘 느껴지지 않는다. 두 외국인 투수 카일 하트와 다니엘 카스타노가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고, 신민혁이 ‘토종 에이스’로서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18일 현재 NC 선발 투수 평균자책은 2.93으로 리그 단독 1위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발로 전환한 김시훈(25)의 역할이 특히 알토란 같다. 2023시즌 61경기(52.2이닝) 4승3패 3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 4.44의 성적을 거둔 김시훈은 올해 NC의 5선발 임무를 맡았다. 사실 선발 로테이션 끝자리는 몇 경기 부진하면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불안정한 위치다. 반대로 그 자리에서 경쟁력 있는 투구를 하면 팀적으로 굉장한 플러스 요인이다.

역투하는 김시훈. NC 제공



김시훈은 첫 경기였던 지난달 29일 사직 롯데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두 번째 등판인 4일 잠실 LG전에선 제구 난조로 흔들리며 2.1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당시 볼넷을 무려 4개나 내줬다. 김시훈은 앞서 비로 경기가 한 번 취소된 탓에 상대 ‘에이스’급 투수들과 계속 맞대결을 펼쳤다. 롯데전에선 애런 윌커슨, LG전에선 디트릭 엔스를 만났다.

3번째 경기인 10일 창원 KT전 상대는 윌리엄 쿠에바스였다. 김시훈은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리듬에 맞춰 공을 던졌고 6이닝 2안타(1홈런) 2사사구 3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6이닝 2실점 한 쿠에바스보다 잘 던진 김시훈은 시즌 첫 승리를 따내는 기쁨도 누렸다.

다음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16일 창원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 김시훈은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와 맞대결을 펼쳤다. 그는 6이닝 동안 안타 2개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고, 4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린 와중에도 실점하진 않았다. 불펜이 무너져 개인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5.1이닝 3실점(1자책)한 문동주와 선발 대결에선 앞섰다.

최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김시훈이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미소짓고 있다. 창원|배재흥 기자



강인권 NC 감독은 김시훈의 강점으로 다양한 구종을 꼽았다. 김시훈은 한화전에서 직구(30개), 슬라이더(26개), 포크볼(18개), 커브(13개), 커터(4개) 등 총 91구를 던졌다. 강 감독은 “작년에는 커브, 포크볼 위주로 던지다가 올해는 슬라이더나 커터로 찍히는 공도 던진다”며 “다양한 구종을 활용해 타자와 승부를 폭넓게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4경기 1승 평균자책 2.79를 기록 중인 김시훈은 “2022년부터 감독님께 선발 투수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올해 ‘선발 기회를 줄 테니 자리를 잡는 건 네 몫’이라고 말씀해 주셨고 현재까진 잘되고 있는 것 같다”며 “올해 목표는 규정이닝을 던지는 것이다. 승리나 평균자책 등 기록은 규정이닝을 채우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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