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미국 지원 없으면 러시아에 패배” CIA 진단 이유는?

윤태희 2024. 4. 19. 11: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의 침공전에 맞선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군사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올해 말 패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번스 국장은 "우크라이나가 군사 지원을 받는다면 실질적, 심리적 증강 효과와 함께 올해 내내 자국을 전체적으로 방어하고 시간이 자기편이라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오만한 자신감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우크라이나 군인들 - 2024년 3월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바후무트 마을 인근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제28기계화여단 소속 군인들이 전선에서 러시아군을 향해 120㎜ 박격포를 발사하고 있다.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의 침공전에 맞선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군사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올해 말 패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조지 W. 부시 대통령 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의원들에게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법안의 통과를 촉구하며 이 같은 분석을 공개했다.

번스 국장은 “우크라이나가 군사 지원을 받는다면 실질적, 심리적 증강 효과와 함께 올해 내내 자국을 전체적으로 방어하고 시간이 자기편이라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오만한 자신감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원안이 부결될 경우에 대해서는 “상황이 훨씬 심각해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인들은 2024년 말에 전장에서 패배하거나 푸틴이 최소한 (우크라이나전의) 정치적 해결 조건을 강제할 입지를 확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이 3월 1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 사진=AP 연합뉴스

그러면서 지금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이 러시아와의 전쟁 그 이상의 것(가치)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중국 시진핑(국가 주석)과 그의 야망, 그리고 인도-태평양 지역 우리 동맹국과 파트너들에 관한 것”이라며 “실제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우리의 신뢰성과 결의를 적대국 뿐 아니라 동맹국과 파트너들도 이해하고 있는지에 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징집병 - 1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병합한 크리미아 반도 심페로폴 징병소에서 한 병사가 군 복무를 떠나기 전 가족의 배웅을 받고 있다. / 사진=TASS 연합뉴스
러시아 징집병 - 1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병합한 크리미아 반도 심페로폴 징병소에서 한 병사가 군 복무를 떠나기 전 가족의 배웅을 받고 있다. / 사진=TASS 연합뉴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서방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밀려 고전하다가 전열 재정비에 성공해 점령지 확대를 위한 봄철 대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안보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고립주의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해 우크라이나에 사실상 손을 떼기를 바라는 것으로 관측한다.

번스 국장의 이날 발언은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610억 달러(약 84조원) 규모의 지원안을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다.

우크라이나 군인들 - 2024년 2월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차시우 야르 마을 근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속에 우크라이나 93여단 소속 군인들이 전선의 한 참호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쟁 속에 지난해부터 중단돼왔다.

우크라이나 지원안은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을 올해 2월 통과했으나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미국 공화당 내 강경파는 이번 지원안에도 반발하고 있어 가결 여부는 불투명하다.

조 바이든(민주당) 대통령은 존슨 의장이 제시한 우크라이나 지원안에 지지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소수 극단적 하원 공화당 의원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인질로 잡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찰스 브라운 미국 합참의장은 “우크라이나 지원이 없으면 힘들게 싸워 얻은 것들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도 지원이 지체되면 동맹과 우방이 미국이 신뢰할 상대인지 의문을 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태희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