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쇼] 조정훈 "김한길? 가능한 카드" vs 김한규 "그게 협치인가"

2024. 4. 1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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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 장제원·김한길 기용설? 충분히 고민해볼 만해
- 박영선·양정철? 만우절인줄...매우 부적절했다
- 野, 이재명 연임보단 새로운 얼굴들 경쟁해야
- 민주당이 법사위·운영위? "국회=민주당 의총"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 김한길 총리된다고 협치? 野에 의견을 물어야
- 尹-양정철이 가까운가? 비서실장설 이상해
- 이재명 연임? 안정적 정국운영 위해 좋은 카드
- 법사위? 21대 때 與 줬더니 식물국회 됐다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4년 4월 19일 (금)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태현 : 김태현의 정치쇼 1부에서 여야토론을 준비했습니다.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입니다. 안녕하세요.

▶조정훈 : 안녕하십니까.

▶김한규 : 안녕하세요.

▷김태현 : 일단 축하드립니다.

▶조정훈 : 고맙습니다.

▷김태현 : 두 분 다 재선 고지에 오르셨어요. 그런데 축하를 받는 표정이 다릅니다. 김한규 의원은 만면에 지금 미소가 나도 이기고 당도 이기고.

▶조정훈 : 뭐 그걸 이길 줄 몰랐단 말이야? 뭐 이런 것 같고.

▷김태현 : 그런데 조정훈 의원은 나는 이겼으나, 나는 아주 힘들게. 김한규 의원은 표차 여유 있었지요?

▶김한규 : 저는 호남을 제외하고는 제가 민주당에서 제일 많이 얻은 것 같은데요. 한 35% 차이나는 것 같은데요.

▶조정훈 : 85%?

▶김한규 : 35%.

▶조정훈 : 아, 차이가?

▶김한규 : 네.

▷김태현 : 35%요?

▶김한규 : 네. 정의당이 계셔서 득표수는 64.64%였는데요.

▷김태현 : 35%면 다음 선거를 안 하셔도 되는 수치 아니에요?

▶조정훈 : 선거 안 해도 되겠네요.

▶김한규 : 그런 건 아니고요. 제가 열심히 했는데 티가 전혀 안 나는. 왜냐하면 지역에서 정말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이 저희 지역이 조금 더 많았어요. 제주도라는 특수성 때문에요, 4.3 문제라든지. 그러다 보니까 나름 열심히 했는데 티가 안 났다라는 생각도 들고요. 제가 선거를 2020년, 2022년, 2024년 세 번 다 나왔거든요.

▷김태현 : 그렇지요.

▶김한규 : 보궐로 됐으니까요. 차이점이 학생들의 차이였어요. 그러니까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이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 국민의힘이라기보다는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을 젊은 친구들이 갖고 있는 걸 보면서 이 여론지형이 쉽게 바뀌기는 어렵겠다. 그래서 민주당 의원들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해요, 이게 되게 이례적이었다. 똑같이 2020년에도 이겼는데 그때하고는 좀 분위기가 다르다. 그래서 대통령이 정말 뭔가 이렇게 크게 바꾸지 않으면 이 지형이 쉽게 바뀌지 않는 상황이겠다. 웃으면서 얘기하면 안 되는데 하여튼 그런 느낌입니다.

▷김태현 : 조정훈 의원, 김한규 의원은 35% 차이로 이겼다는데 조정훈 의원은 350표 차이였나요?

▶조정훈 : 599표.

▷김태현 : 599표. 350표보다는 조금 더 되네요.

▶조정훈 : 조금 더 했지요.

▷김태현 : 물론 서울이니까 조금 더 격전지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힘들게 이기시기는 했어요. 당은 참패를 하고요.

▶조정훈 : 그렇지요.

▷김태현 : 김한규 의원의 얘기를 들어보니 제주도에 있는 초등학생도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이 있더라, 국민의힘의 거부감이라기보다는.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결국 이게 총선 참패의 책임이 어디에 있냐 이 문제인데요.

▶조정훈 : 대통령, 한동훈 전 위원장, 저 조정훈 모두 다 책임이 있지요.

▷김태현 : 어쨌든 후보들도 마찬가지고요.

▶조정훈 : 이번 선거 개인적으로는 이겼지만 웃을 수 없는 게 너무 져서 당선인총회에 참석했을 때도 잘 웃음이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뭐 누구에게 51%의 책임이 있냐라기보다는 모두의 책임이었다 싶습니다.

▷김태현 : 그래도 하나만 고르면 어디가 책임이에요?

▶조정훈 : 민심을 우리가 제대로 못 읽은 거지요. 민주주의에서 책임은 국민의 선택을 못 받은 거지요.

▷김태현 : 에둘러 표현하시는 것 같습니다.

▶김한규 : 죄송한데 이게 선거 끝나기는 했지만 혹시 조금이라도 틀리면 안 되니까요. 제가 정확한 차이가 32.7%이네요.

▷김태현 : 32.7%이에요?

▶김한규 : 33%.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어쨌든 어마어마한 표차이기는 합니다. 이 얘기해 보지요.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하고 비공식만찬을 했다고 해요. 총리 후보로는 김한길 위원장을, 그다음에 비서실장 후보로는 장제원 의원을 추천했다고 하는데요. 조정훈 의원이 보시기에 이 인선안은 어떻습니까?

▶조정훈 : 추천은 자유이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생각합니다. 협치라는 주제로 비서실장, 국무총리가 논의되는데요. 저는 이건 철저히 구분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아마 김 의원님도 동의하시겠지만 비서실장은 협치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건 대통령과 가장 친하게 속 이야기를 다 나누는 사이인데. 뭐 저희가 민주당의 사무총장을 협치의 대상으로 삼아라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지요?

▷김태현 : 네.

▶조정훈 : 다만 국무총리는 다르지요. 국회 인준을 받아야 되고, 또 그걸 넘어서 지금 선거에 진 마당에 운동장을 넓게 쓴다는 차원에서 협치를 해야 된다라는 목표 이건 맞다고 봅니다. 그래서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가장 편한 사람을 고르고, 그건 뭐 여든 야든 그냥 존중하면 되는 겁니다. 그 사람이 지금 심한 범죄자가 아닌 한. 국무총리는 좀 다르지요. 왜냐하면 민주당의 인준도 필요한 거고요. 과연 국정쇄신의 상징의 아이콘이 될 수 있느냐 이런 차원에서요. 장제원 비서실장 후보 대통령과 친하시다고 하시니까 그건 알아서 결정하시면 되는 거고요. 그건 저는 왈가왈부할 이유도 없다. 그런데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시지요. 저는 경륜과 경험에서 굉장히 좋은 분이라는 생각을 하고요. 만약에 이게 사실이라면, 김한길 위원장님이 민주당 당대표도 하셨지요?

▷김태현 : 네, 예전 새정치민주연합 시절에요.

▶조정훈 : 하여튼 이렇게 이렇게 해서 민주당까지 온 거니까. 그래서 저는 하나의 카드로는 충분히 고민해 볼 수 있다 싶습니다.

▷김태현 : 이 카드 야당에서 보시기에는 어때요?

▶김한규 : 일단 원희룡 전 장관보다는 나은 카드인 것 같고요.

▷김태현 : 그래요? 그건 왜 그렇지요?

▶조정훈 : 같은 제주인데, 또 왜.

▶김한규 : 왜냐하면 바로 직전 선거에서 이재명 대표하고 세게 붙고. 그냥 경쟁을 한 게 아니라 뭐 돌을 치우기 위해서 왔다라든지 이렇게 감정적인 대응을 했던 분이기 때문에요. 그건 저희와 바로 싸우자라는 느낌이 들 것 같아요. 원희룡 전 지사님이 후보군으로 나왔을 때는 이게 이런 의도라면 협치의 생각은 전혀 없겠다 했는데, 그건 분위기상 아닌 것 같고요. 그런데 민주당 출신의 인사를 김한길 위원장처럼 이런 분을 총리 후보로 한다고 해서 협치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협치는 제가 대통령실에 있을 때도 보면 그런 인사들은 사전에 후보군 몇 명을 갖고 비공식적으로 상대방하고 얘기를 합니다. 그런 게 협치인 것이지요. 정말 여당 인사라고 하더라도 사전에 저희랑 협의해서 이분이랑 같이 앞으로 일하는데 민주당에서 괜찮겠냐 이런 과정이 필요한 거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게 아직은 없기 때문에 협치의 노력을 했다라고 보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라는 생각입니다.

▶조정훈 : 저도 이제 선거 끝났으니까 김 의원님에게 크게 동감합니다.

▷김태현 : 선거가 끝났으니까 공감한다는 거는.

▶조정훈 : 이제 앞으로 22대 같이 해야 될 동료의원님으로서. 저는 순서는 반드시 비서실장 임명, 그러고 정무수석 임명이 먼저다 싶어요.

▷김태현 : 항상 그렇지요. 정부 조각(組閣) 때도 그렇고요.

▶조정훈 : 그렇게 해놓고 야당과 대화를 시작해야지요. 그러고 뭐 필요하면 야당 대표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과정하에서 그러면 총리의 이름보다는 어떤 경륜과 어떤 경력을 가진 분이 좋겠냐 하는 의견조율을 하고, 그다음에 어제와 같은 박영선 전 장관이나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이런 분을 언론에 내기 전에 충분히 조율해야지요. 그래서 이런 뉴스가 나가면 야당도 호응해 주고, 검토해 볼 수 있다 뭐 이 정도로요. 그래야 우리가 달라졌다 싶은 건데요. 이 두 개를 다 팍 내버리니까 민주당도 제가 짐작건대 좀 당황하지 않으셨을까, 이게 뭐지? 하는.

▷김태현 : 결국 양정철 전 원장은 비서실장, 박영선 전 장관은 총리 기용설 이건데요. 조정훈 의원은 굉장히 비판적으로 보셨더라고요.

▶조정훈 : 저는 만우절인 줄 알았어요. 이거는 매우 부적절했다. 그러니까 의도 자체가 아니라 대통령께서 우리 국정의 방향은 맞지만 방식에 있어서 국민의 눈높이에 못 맞췄다. 이것도 또 하나의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운동장 넓게 쓰겠다는 걸 누가 비판하겠어요. 그렇지요? 민주당도 저는 동의하리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 방식에 있어서 좀 거칠다는 표현보다는 너무 좀 여러 가지로 미숙했다 싶습니다. 그래서 이거는 이렇게 가면 안 된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김한규 의원은 이거 보도 보셨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박영선, 양정철설.

▶김한규 : 그러니까 협치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계시구나.

▷김태현 : 역시.

▶김한규 : 그러니까 상대진영 사람을 데려오면 그게 협치고, 상대진영에서도 동의하겠구나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요. 그것은 정말 대통령의 의중이라면 그건 잘못 파악하고 계신다. 원래 여야관계가 지난 2년 동안 좀 특이하게 진행돼서 그렇지, 비공식적으로는 뒤에서 협의를 하고 의견 구하고.

▷김태현 : 그래야지요.

▶김한규 : 지난 정권 말에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고 나서 두 달의 시간이 있잖아요, 취임 전까지. 그 인선과정에서 사전협의가 있었거든요.

▷김태현 : 맞아요. 보도 하나 본 것 같아요.

▶김한규 : 문재인 정부에서 그냥 하면 되는데 그랬을 경우에는 여야관계가 더 경색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사전에 비공식적으로 협의를 하고 그렇게 했습니다. 이제 그런 것들을 국민의힘은 아실 거예요, 정치를 하셨으니까요. 대통령실에서 그렇게 판단하는 건 조금 여야 관계가 더 안 좋아질 수 있다. 그러고 아까 조 의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비서실장은 조금 달라요. 왜냐하면 아침 차담부터 시작해서 매일 같이 회의를 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가까운 사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양정철 원장이 가까운가? 그러면 되게 특이한데? 이상한데라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김태현 : 개인적으로는 가깝다고 알려져는 있지요. 그런데 앞서 조정훈 의원이 그 얘기하셨잖아요. 이 뉴스가 나간 방식에 대한, 절차에 대한 지적. 왜냐하면 김한규 의원이 얘기한 것처럼 이렇게 야당과 사전에 협의 이것은 차치하고서라도 꼭두새벽에 그냥 언론사 하나 통해서 단독 그러고 탁 나와서 그냥 여권의 벌집을 쑤셔놨거든요. 이 방식의 배경은 뭐가 있다고 보세요?

▶조정훈 : 저는 이게 실수면 절차와 과정을 단단히 조여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이게 의도적으로 흘린 거라면 이거는 교체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그런데 뉴스가 보도된 방식이나 시점을 보면 후자보다는 전자... 이건 제 입으로 말씀드리기에는 뭐 하지만요. 뭔가 새벽에 흘러나온 게요.

▶조정훈 : 그러니까 이렇게 중요한 인선에 대해서 특히 상대당의 유력한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박영선 전 장관의 경우는요. 이런 분들에 대한 언급을 이렇게 툭 던져서 간보기 이런 것은 옛날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그것도 총선에서 참 어려운 결과가 나왔는데 협치를 해서 성공시켜야 되거든요. 그러려면 민주당과 조율도 좀 필요하고, 대화도 하고. 민주당도 짐작건대, 바라건대 이런 노력을 했으면 민주당도 내부적으로 심각하게 고민하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까. 22대 국회 좀 잘하고 싶은 마음은 다 있잖아요, 21대보다는요. 이건 굉장히 아쉽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 어제 제가 천하람 당선인 제가 인터뷰를 했을 때 이거 물어보니까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해서요. 오늘 아침 조간신문에도 보도가 많이 됐더라고요. 양정철, 박영선 기용설 이게 어디에 나왔느냐에 대해서 "김건희 여사 라인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생각을 얘기했거든요. 그거 어떻게 보세요?

▶조정훈 : 매우 무책임하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누가요?

▶조정훈 : 천하람 당선인이잖아요. 개인의 의견을 전제로 해서 뭐라고 얘기한다라는 건 공당의 책임 있는, 국회의원 당선인이잖아요. 그렇지요?

▷김태현 : 네.

▶조정훈 : 할 얘기가 아니라고. 저나 김한규 의원님이 내일 세상이 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뭐 개인의 의견을 전제로 대한민국이 부도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뉴스가 안 될까요? 여당 의원이 내일 부도난대 이러면 난리가 나는 거거든요. 이런 얘기하면 안 된다. 근거가 있으면 근거를 제시하고, 근거가 없으면 이런 개인의 의견을 전제로 방송에서 할 얘기는 아니다 싶습니다.

▷김태현 : 그 주장에 대해 김한규 의원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한규 : 두 분을 임명하는 게 국가 부도 수준의 상황인가. 저는 아는 바가 없고, 사실 큰 중요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김태현 : 그렇습니까?

▶김한규 : 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다른 얘기해 보지요. 국민의힘 지금 어떻게 돼가고 있는 겁니까? 일각에서는 그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총선에 참패했는데 그 열흘 동안 국회 정론관에서 인터뷰하는, 기자회견하는 의원 한 사람 없다.

▶조정훈 : 저는 기자회견한 횟수가 저희가 얼마나 반성했느냐의 지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김태현 : 그러니까 반성의 의견을 겉으로 표명하는 의원이 없다 뭐 이런 얘기거든요.

▶조정훈 : 제가 당선인총회라는 것을 해 봤는데요. 그때 많은 제언론에서 반성의 기색이 없다 그랬는데 실은 새로 당선된 초선의원들, 그다음에 21대에 없었지만 다시 달아오신 분들 인사하는 자리, 그러고 앞으로의 당의 진로를 모색하는 차리였고요. 거기에 중진, 초선의원할 것 없이 다 손들고 얘기하면서 이 정도로 안 된다, 뭐 1박 2일 하는 한이 있어도 우리가 진짜 뼛속부터 바꿔야 된다라는 내용을 얘기를 했고요. 저도 우리 총선백서를 형식적으로 쓰지 말고, 정말로 처절한 반성과 5대 개혁안, 7대 개혁안과 같은 안을 구체적으로 만들자. 정말 이거 제가 필요하다면 빗자루 들고 마당을 쓰는 마음으로 저도 하겠다. 이거 다 싫어하는 거거든요. 나쁜 기억은 다 지워버리고 싶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왜 졌는지. 이건 대통령 한 분의 실책, 한동훈 전 위원장의 실책, 또는 공천의 실책. 이 모든 게 다 녹아 있는 거거든요. 저희가 지금 연속으로 총선 세 번 졌습니다.

▷김태현 : 3연속 패배는 보수정당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지요.

▶조정훈 : 그렇지요. 이제 어느 정도까지 줄어들었냐 하면 수도권의 목표의석수가 3분의 1이 돼버렸습니다. 이제 다음 총선에서 4분의 1 되고, 5분의 1 되고 이러면 죽었다 깨어나도 과반 안 되거든요. 그래서 어떡하면 다시 수도권에서 매력적인 정당이 될 수 있고, 이기는 정당이 될 수 있는지 이거는 정말 뼈저린 반성과 분석이 필요합니다.

▷김태현 : 민주당에서 보시기에 민주당에서 사실은 큰 선거 두 번 연속 진 적이 있잖아요. 불과 2년 전에요. 대선이랑 지방선거. 그때도 민주당에서도 이거 왜 졌어? 뭐 백서 얘기 나오고 반성 얘기가 나오고 했을 텐데. 그때랑 지금 총선 참패한 국민의힘 움직임이랑 비교해 보면 어때요?

▶김한규 : 비슷하지 않나요?

▷김태현 : 그래요?

▶김한규 : 원래 질 때 원인을 찾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왜냐하면 책임론이 나타날 수밖에 없고요. 저희 대선에 대해서는 여전히 생각이 다르거든요.

▷김태현 : 아직도 지지들 사이에서는 조금?

▶김한규 : 네, 여러 패배의 원인에 대해서. 그런데 원인이 한두 개겠어요? 그렇기는 한데요. 무엇을 중요하게 보는지 이것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아주 정쟁적 요소가 있어서요. 사실은 그냥 봉합을 한 거고요. 어제 국회에 갔더니 윤상현 의원이 세미나를 한다고 크게 붙였더라고요. 보니까 김재섭, 김용태 당선인을 포함해서 몇 분의 보수인사들이 나와서 보수가 왜 졌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되냐 이런 노력을 하시려는 움직임은 있는데요. 윤상현 의원님이 당직을 갖고 계신 분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당 차원에서의 노력은 제가 봤을 때 이거는 향후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과 연결이 돼서 쉽게 하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그 결과에 따라서 그러면 누가 해야 되느냐. 누가 책임이 없고, 누가 거기서 자유롭고, 누가 바꿀 수 있느냐 이런 결정이 나오기 때문에 지금부터 하는 세미나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 그러니까 윤상현 의원이 하는 것도 저는 의도가 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태현 : 그 얘기는 아직도 민주당도 지난 대선 패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냐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결론이 안 난 거잖아요. 세력 간에 이견이 있는 거고요.

▶김한규 : 그건 역사에 맡기는 거지요.

▷김태현 : 그건 사실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네요. 이게 향후 당권과도 연결이 돼 있어 보여서요.

▶조정훈 : 길게 보면 모든 게 역사의 책임이지요. 그런데 저희는 한발 더 나가고 절실합니다. 왜냐하면 2026년에 지방선거 있고, 2027년에 대선 있고, 2028년에 총선 있잖아요. 이제 남은 시간이 한 2년밖에 없습니다. 우리 정부 3년 남았지만 실질적으로 2년 남은 거라고 보고요.

▷김태현 : 하긴 민주당 같은 경우에 지난 대선 패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냐를 지금 따질 계제는 아니고, 그걸 묻고 그냥 다음 대선을 향해서 전진하면 되는 건데요.

▶조정훈 : 네.

▷김태현 : 국민의힘은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차기 대선을 하기가.

▶조정훈 : 가장 슬픈 게 열심히 노력했는데 방향이 틀렸다 이것이지 않습니까? 잘못된 방향으로 열심히 갔다.

▷김태현 : 그러니까요.

▶조정훈 : 이것은 아쉬움의 영역이 아니라 바보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바보의 영역이요?

▶조정훈 : 그래서 저는 싸우는 한이 있어도 우리가 왜 졌는가. 지금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되는 상황인데, 저희는. 그전에 우리가 왜 졌고, 그리고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혁신이 필요하다. 그러면 이 혁신을 누가 제일 잘 실현할 수 있는가가 다음 당 지도부 선출의 핵심기준이 돼야 됩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면 전당대회가 마치 다음 대선의 조기 전초전같이 돼버리고, 그러다 보면 당과 대통령실의 갈등은 불거질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레임덕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고요. 생산적인 게 아니라 파괴적인, 우리 큰 전체로 봐서는 우리를 쪼그라뜨리는 전당대회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걸 절대로 막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김한규 : 한 가지만 말씀드리면 저희가 대선 패배를 직접적으로 얘기하지는 않았는데요. 우상호 의원님이 비대위원장을 할 때 당에서 새로고침위원회를 만들어서 평가를 했어요. 여론지형을, 저는 여전히 저희한테 도움이 되게 많이 되거든요. 단순히 보수와 진보로 나누지 않고 국민들을 되게 다양한 그룹으로 나눕니다. 한 6개 그룹으로요. 그게 저희의 선거전략이나 여론지형을 보는 데에 중요한 참고요소가 돼요. 그래서 직접적으로 누구의 책임이다, 예를 들면 윤석열 대통령 책임이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책임이다라고 하는 것은 어렵지요. 하지만 그사이에 여론지형이 어떻게 바뀌고,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단순히 보수와 진보로 나눌 수 없다라는 이 현실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분석하고 이런 작업들은 필요하더라. 저는 승리를 했어도 의원 내부에서는 이런 작업을 해야 된다라는 얘기가 요즘 있거든요. 왜냐하면 그런 경험이 아프지만 도움이 되더라.

▷김태현 : 맞아요. 알겠습니다. 민주당 당대표 얘기하기 전에 조정훈 의원에게 짧게 질문. 오래 생각하지 말고 바로 대답하셔야 돼요. 당대표 나갑니까?

▶조정훈 : 지금 그런 걸 답할 상황은 아닌 것 같고요.

▶김한규 : 아니라는 얘기는 안 하시네요.

▷김태현 : 네. 출마할 생각이 있다라는 걸로 제가 이해할게요.

▶조정훈 : 아니요. 지금 제가 손든 건 하나 있습니다.

▷김태현 : 뭐요?

▶조정훈 : 총선백서 제가 쓰고 싶다. 이제 공개적으로 얘기했고요.

▷김태현 : 그건 쓰시고요. 그러면 공개적으로 나갑니까?

▶조정훈 : 제가 수도권에 희귀한 재선의원이 돼버려서 이래저래 여러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마는 당대표 나가겠다라고 손들 지금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손들 상황은 아니지만 판이 열리면 나는 참여할 수도 있다라는 걸로 저는.

▶김한규 : 백서가 잘 팔리면.

▶조정훈 : 국민의힘 당선인 108이 지금 몸 사릴 상황은 아무도 없습니다.

▷김태현 : 몸 사릴 상황은 아니다.

▶조정훈 : 네.

▷김태현 : 당을 위해서는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이해가 됩니다. 그러면 김한규 의원은 전당대회 나갑니까?

▶김한규 : 전혀 안 나갑니다.

▷김태현 : 그래요?

▶김한규 : 네.

▷김태현 : 왜요? 최고위원에 도전해 볼 만하시지 않으세요?

▶김한규 : 그런데 그게 지금 저한테 제 정치적인 미래를 위해서 그렇게 막 중요한 자리는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단순히 지금 막 뭔가 자리를 얻고 하는 게. 원외에 있을 때는 그런 걸 차근히 해야 되나 했었는데요. 막상 와보니까 꼭 그렇지 않더라라고 생각했습니다.

▷김태현 : 이재명 대표 연임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지금 민주당 내에서는 분위기는 그렇게 거의 다 잡혀가는 것 같던데요.

▶김한규 : 그러니까 저만 해도 괜찮은 방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유는 일단 당에 이만큼 안정적으로 갖고 갈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고, 민주당 내부도 원래 당의 분열 이런 것을 되게 싫어하는 지지층들이 많은 성향이거든요. 국민의힘하고 조금 다른데요. 이런 측면에서 이재명 대표님이 계속 있는 게 그런 안정적인 정국 운영을 위해서는 좋다. 그다음에 또 한 가지는 사실 이재명 대표가 이제까지 인기를 끌었던 건 행정을 잘했다.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그러면 당대표로서 지난 2년은 어떤가. 사실은 당내에 내분도 많고 체포동의안이고 수사받고 하느라고 어떻게 보면 오롯이 자기가 능력을 보이기는 조금 어려웠던 시기였고, 우리 당의 유력한 대통령 주자가 그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면 한번 더 기회를 갖는 게 맞다. 거기서 정말 행정력처럼 능력을 보인다, 정치력을 보인다라고 하면 지금보다는 지지율이 올라갈 거고요. 그렇지 않고 원외에 있으면 그냥 좋아하는 분은 좋아하고, 안 좋아하는 분은 안 좋아하는 상태에서 이게 유지되는 거라 과연 당에도 좋은 건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정훈 : 저는 아까는 참 동의했지만 이번에는 개인적으로. 저는 민주당이 상장한 그럴싸한 주식회사인 줄 알았는데 구멍가게가 아닌가 싶습니다. 만약에 이재명 대표가 또 당대표가 되고 문제가 없이 된다면 이게 과연 어떤 의미일까. 아까 우리 김한규 의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기존 지금의 당대표 기간 동안 사법리스크 때문에 제대로 못 했다는데 앞으로도 그럴 거잖아요. 뭐 지금 3심 나온 거 아무것도 없는데. 앞으로도 그 스케줄은 계속 펼쳐질 거고요. 그래서 지금 저희가 진 마당에 남의 당 코멘트하기에는 한가한 상황이 아니지만요. 민주적 정당이라면 새로운 얼굴과 인물들이 경쟁하는 구도가 멋있다 싶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뜨거운 이슈 하나 다뤄보지요. 두 분이 아마 법사위에서 만나실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조정훈 : 없습니다.

▷김태현 : 법사위 싫으신가 보네요.

▶조정훈 : 법사위 안 하십니까?

▶김한규 : 네, 안 하려고 합니다.

▷김태현 : 김한규 의원, 국회의장을 민주당이 한다는 가정하에 법사위원장도 민주당이 하는 게 맞습니까? 아니면 국민의힘에 주는 게 맞습니까?

▶김한규 : 통상적으로는, 관례적으로는 여당이, 그러니까 다른 당이 가져가는 게 맞는데요. 이번에는 그래서 21대 하반기에 그렇게 조정이 됐는데요. 지금은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아요. 저희가 해야 되는 게 맞다라는 게 많은 의원들의 생각이고요.

▷김태현 : 그건 왜 그렇지요?

▶김한규 : 법사위원장을 가져간다고 해도 저희가 180석이 있으면 다 어차피 패스트트랙으로 할 수 있고, 상임위에서 다시 본회의 직회부 결정을 할 수 있어서 결국은 본회의 갈 수 있습니다. 시간의 문제예요. 결국 두 달 정도가 더 걸리느냐의 이슈일 뿐이거든요. 그러면 저는 굳이 그런 시간적인 불편함만 가질 필요는 없다. 차라리 민주당이 오롯이 다 이렇게 국회에서 의사결정을 하고, 이거를 바꾸려면 대통령이 지난 2년과는 다르게 하겠다라고 협치를 하면서 풀어나가야지. 그런 움직임이 없는 상태에서 우리가 먼저 양보하고 법사위원장을 지난번처럼 주면 국회는 그냥 지난 2년처럼 누구나 들으면 좋은 정도의 법안만 통과시키고, 쟁점 있는 법안은 하나도 통과시키지 못 하고, 오래 걸려서 통과시켜봤자 거부권 행사하고 식물국회가 되지 않나. 그래서 초반 1년은 최소한 민주당 입장에서는 그렇게 추진력을 갖고 갈 수밖에 없다. 이거를 바꾸려면 여야 간에 뭔가 영수회담이라든지 여하튼 협치의 분위기가 돼야 가능하기 때문에요. 아직 원구성까지 한 달 정도 남았잖아요. 그전에 그런 노력을 최대한 해서 이런 저희 당의 입장을 바꿀 만한 카드를 제시해 달라 이런 생각입니다.

▷김태현 : 국민의힘에서는 이 얘기에 대해 어떻습니까?

▶조정훈 : 민주당이 법사위, 운영위 다 가져가시면 국회 이퀄 민주당 의총이지요. 그렇잖아요. 저희 안 들어가도 되지요. 민주당 의총에서 상임위, 법사위 쭉쭉쭉 본회의까지 넘어갈 테니까요. 이게 과연, 아주 쉽게 얘기해서 다음 대선을 또 원하는 이재명 대표에게 좋을까. 저는 어마어마한 부담이라고 봅니다.

▷김태현 : 그래요?

▶조정훈 : 저희 그렇게 되면 진짜 간섭할 필요 없다 싶습니다. 교섭단체 권리까지 포기해서 민주당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알아서 하시고, 100% 결과와 책임지세요. 저희가 21대 개원 때 김종인 비대위장이 상임위 다 주자.

▷김태현 : 그때 그 얘기 나왔지요.

▶조정훈 : 나중에 대선에서 책임져라. 그러고 저희가 대선 이겼거든요. 이 경험치를 기억하셔야 된다. 저희가 법사위 가지겠다, 뭐 운영위원장 가지겠다 이게 아니라 말씀하신 대로 지금 충분히 패스트트랙으로 가고, 본회의 상정시킬 수 있는데요. 앞으로 3년 동안은 대통령의 거부권은 살아 있거든요. 그러니까 법사위라는 조금 거칠고 긴 과정을 통해서 여야가 합의하면 대통령 거부권이 안 될 거잖아요. 그래서 이것은 협치정치를 위해서도 다시 한번 고민해 보셔라 싶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여기서 마무리하지요. 김한규 의원, 조정훈 의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정훈, 김한규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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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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