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술판 회유 의혹’ 檢에 뿔났다…‘정치검찰 TF’ 꾸린 민주

‘대장동 변호인단’ 총출동에 이성윤도 가세…검찰과 전면전 예고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박범계 상임위원장, 박찬대 공동위원장 등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수원지검 감찰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검찰로부터 술판 회유와 협박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도 '정치검찰 사건조작 특별대책단' 설치로 맞대응에 나섰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1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수원지검 피의자 회유 협박 조작수사의 진상을 밝히고 강력대응하기 위해 특별대책단을 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별대책단은 총 13명으로 이뤄졌다. 대책단장은 재선의 민형배 의원이며 간사는 박균택 당선인, 사건조작 진상조사 팀장은 주철현 의원, 특검 탄핵 추진 팀장은 김용민 의원, 검찰개혁 제도개혁 팀장은 김승원 의원이 맡을 예정이다. 위원으로는 김기표, 김동아, 김현정, 노종면, 양부남, 이건태, 이성윤, 한민수 당선인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앞서 검찰청의 '이화영 술판 회유' 의혹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의 피의자인 이화영 전 부지사가 제기했다. 이 전 부지사는 과거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 측이 북한에 방북 비용을 보내는 등 일이 잘 되는 것 같고 2020년 초에는 방북이 성사될 것 같다고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해당 내용이 검찰의 회유와 압박으로 인한 허위 진술이었다고 입장 번복했다.

특히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일 재판 과정에선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 바로 앞에 '창고'에서 김성태·방용철 등 쌍방울 관계자들과 모여 세미나를 했다. 쌍방울 직원이 외부에서 음식도 가져다주고, 술도 한 번 먹었던 기억이 있다"며 새로운 증언도 했다.

이에 수원지검도 이튿날인 5일 입장문을 통해 '명백한 허위'라며 반박에 나섰다. 검찰은 "이화영 피고인의 검찰 조사에 입회한 변호사, 계호(경계하여 지킴) 교도관 38명 전원, 대질 조사를 받은 김성태·방용철 등 쌍방울 관계자, 음식 주문 및 출정 기록 등을 확인한 결과, 검찰청사에 술이 반입된 바가 없고 음주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 전 부지사 측도 검찰의 주장을 재반박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회유·압박 당한 장소로 1313호실 앞 창고와 1313호실과 연결된 진술 녹화실, 1313호실과 연결된 검사 개인 휴게실 등 3곳을 특정했다. 이처럼 양측의 공방이 거세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민주당도 당 차원에서 수원지검 앞 항의성 기자회견을 열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