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기 바빠요"…성인 10명 중 6명, 작년 책 한 권도 안 읽었다

유동주 기자 2024. 4. 19. 10: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독서율 추이/자료= 문체부

지난해 책을 한권도 읽지 않은 성인이 5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종합독서율은 학생 95.8%, 성인 43%로 집계됐다.

18일 발표된 문화체육관광부가 격년마다 실시하는 '국민 독서실태' 조사결과에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19세 이상 성인 5000명과 초등학생 및 중·고등학생 24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4일부터 11월 10일까지 전국 단위로 실시됐다.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22. 9. 1.~2023. 8. 31.) 초·중·고교 학생의 종합독서율은 95.8%, 연간 종합독서량은 36권이었다. 종합독서율은 지난 1년간 일반도서(교과서,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 제외)를 1권 이상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이다.

2021년과 비교하면 독서율은 4.4%포인트, 독서량은 1.6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의 경우 종합독서율은 43%, 종합독서량은 3.9권으로 2021년에 비해 각각 4.5%포인트, 0.6권 줄어들었다.

(서울=뉴스1)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도서관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부스에서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4.4.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독서 어려운 이유, 성인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학생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독서 장애요인(독자 · 비독자 구분)

학생 독서율을 매체별로 종이책은 93.1%, 전자책은 51.9%로 2021년에 비해 각각 5.7%포인트, 2.8%포인트 오르는 등 고르게 증가했다. 성인은 종이책은 32.3%로 2021년에 비해 감소했고 전자책은 19.4%로 소폭 증가해 전자책 선호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컸다.

성인들은 독서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24.4%)라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책 이외 매체(스마트폰/텔레비전/영화/게임 등)를 이용해서'(23.4%)라고 답했다. 학생들 역시 독서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31.2%)로 응답했고, 다음으로 '책 이외의 매체를 이용해서'(20.6%)라고 응답했다.

독서 장애 요인

성인들은 독서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마음의 성장(위로)을 위해서(24.6%)'라고 답했고다. 다음으로, '책 읽는 것이 재미있어서(22.5%)'라고 응답했다. 2019년과 2021년 조사에서는 '지식과 정보 습득'을 독서의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응답한 바 있다. 성인들은 독서가 지식이나 정보 습득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역할은 더 이상 담당하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학생들은 독서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학업에 필요해서'(29.4%)'라고 응답했고, 다음으로 '책 읽는 것이 재미있어서(27.3%)'라고 응답했다.

고령층과 청년,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독서율 격차는 여전히 높았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종합독서율은 15.7%로 74.5%인 20대 독서율과 큰 차이를, 월 평균 소득 2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의 독서율은 9.8%로 월 평균 소득 5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의 독서율인 54.7%과 큰 차이를 보였다.

성인 "종이신문 읽기도 독서"…학생 "만화책 읽기도 독서"

매체별 독서율
매체 환경의 변화로 '독서'의 범위에 대한 인식이 다양해짐에 따라 이번 조사에서는 독서의 범위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도 확인했다. 이번 조사에서 독서의 범위에 포함하는 항목(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 웹소설)을 제외하면, 성인의 경우 독서에 해당한다고 응답한 주요 항목이 '종이신문 읽기'(30.7%), '만화책 보기/읽기(27.1%)' 순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경우에는 이번 조사에서 독서의 범위에 포함하는 항목을 제외하면, '만화책 읽기'(49.6%), '종이신문 읽기'(36.7%) 순으로 독서의 범위로 인식했다.
독서에 대한 인식범위

성인의 경우 지난 1년간 경험한 읽기 관련 주요 활동으로 '인터넷 검색 정보 읽기(77.0%)', '문자 정보 읽기(76.5%)', '소셜 미디어 글 읽기(42.0)' 순으로 응답한 반면, 학생은 '종이책 읽기(95.6%)', '만화책 보기/읽기(67.6%)', '웹툰 보기(60.8%)' 순으로 응답했다. 이는 성인이 짧은 단위의 글 읽기 경향성을 나타냈다.

문체부는 " 이번 조사 결과 성인 독서율과 독서량, 독서 시간 등 독서지표의 하락은 독서문화 진흥 정책의 숙제로 남았으나, 학생 독서지표의 전반적 상승과 청년층의 전자책 독서율 급증에 따른 종이책 독서율 상쇄와 같은 긍정적인 면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조사의 시사점을 토대로 올해 시행되는 '제4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2024~2028)'의 정책과제를 내실 있게 추진해 비독자가 독자로 전환될 수 있도록 책 읽는 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문체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서울야외도서관 운영 첫 날인 18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 마련된 '책 읽는 맑은냇가'를 찾은 시민들이 독서를 즐기고 있다. 서울야외도서관은 이날부터 11월10일까지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청계천 일원에서 진행된다. 2024.04.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