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기 바빠요"…성인 10명 중 6명, 작년 책 한 권도 안 읽었다
지난해 책을 한권도 읽지 않은 성인이 5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종합독서율은 학생 95.8%, 성인 43%로 집계됐다.
18일 발표된 문화체육관광부가 격년마다 실시하는 '국민 독서실태' 조사결과에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19세 이상 성인 5000명과 초등학생 및 중·고등학생 24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4일부터 11월 10일까지 전국 단위로 실시됐다.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22. 9. 1.~2023. 8. 31.) 초·중·고교 학생의 종합독서율은 95.8%, 연간 종합독서량은 36권이었다. 종합독서율은 지난 1년간 일반도서(교과서,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 제외)를 1권 이상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이다.
2021년과 비교하면 독서율은 4.4%포인트, 독서량은 1.6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의 경우 종합독서율은 43%, 종합독서량은 3.9권으로 2021년에 비해 각각 4.5%포인트, 0.6권 줄어들었다.
학생 독서율을 매체별로 종이책은 93.1%, 전자책은 51.9%로 2021년에 비해 각각 5.7%포인트, 2.8%포인트 오르는 등 고르게 증가했다. 성인은 종이책은 32.3%로 2021년에 비해 감소했고 전자책은 19.4%로 소폭 증가해 전자책 선호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컸다.
성인들은 독서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24.4%)라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책 이외 매체(스마트폰/텔레비전/영화/게임 등)를 이용해서'(23.4%)라고 답했다. 학생들 역시 독서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31.2%)로 응답했고, 다음으로 '책 이외의 매체를 이용해서'(20.6%)라고 응답했다.
성인들은 독서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마음의 성장(위로)을 위해서(24.6%)'라고 답했고다. 다음으로, '책 읽는 것이 재미있어서(22.5%)'라고 응답했다. 2019년과 2021년 조사에서는 '지식과 정보 습득'을 독서의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응답한 바 있다. 성인들은 독서가 지식이나 정보 습득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역할은 더 이상 담당하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학생들은 독서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학업에 필요해서'(29.4%)'라고 응답했고, 다음으로 '책 읽는 것이 재미있어서(27.3%)'라고 응답했다.
고령층과 청년,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독서율 격차는 여전히 높았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종합독서율은 15.7%로 74.5%인 20대 독서율과 큰 차이를, 월 평균 소득 2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의 독서율은 9.8%로 월 평균 소득 5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의 독서율인 54.7%과 큰 차이를 보였다.
성인의 경우 지난 1년간 경험한 읽기 관련 주요 활동으로 '인터넷 검색 정보 읽기(77.0%)', '문자 정보 읽기(76.5%)', '소셜 미디어 글 읽기(42.0)' 순으로 응답한 반면, 학생은 '종이책 읽기(95.6%)', '만화책 보기/읽기(67.6%)', '웹툰 보기(60.8%)' 순으로 응답했다. 이는 성인이 짧은 단위의 글 읽기 경향성을 나타냈다.
문체부는 " 이번 조사 결과 성인 독서율과 독서량, 독서 시간 등 독서지표의 하락은 독서문화 진흥 정책의 숙제로 남았으나, 학생 독서지표의 전반적 상승과 청년층의 전자책 독서율 급증에 따른 종이책 독서율 상쇄와 같은 긍정적인 면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조사의 시사점을 토대로 올해 시행되는 '제4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2024~2028)'의 정책과제를 내실 있게 추진해 비독자가 독자로 전환될 수 있도록 책 읽는 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문체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인 남성들, 나라 망신"…송끄란 축제 길거리서 성행위 - 머니투데이
- '모의총포 논란' 이범수에 딸 "아빠 제발" 카톡…아들은 연락 끊겨 - 머니투데이
- 직장 상사 지적에 "되게 까다로우시넹^^"…조롱한 30살 신입사원 - 머니투데이
- "푸바오, 푸바오" 강 사육사가 부르자 푸바오가 중국서 한 행동 - 머니투데이
- 장모 제안에 아내도 다단계…고통 받는 남편 "산송장 같다, 위험" - 머니투데이
- "또 분탕질이네, '어그로' 끌지 마"…원래 뜻 알면 이 말 못 쓴다?[샷집] - 머니투데이
- 5층 빌딩 공개한 '건물주' 채연…"15년 연예계 활동의 결과" - 머니투데이
- 예약 환자만 1900명…"진료 안 해" 분당서울대 교수 4명 떠났다 - 머니투데이
- '그 모자' 쓴 민희진, 해임 위기에도 뉴진스 홍보하며 '엄마 미소' - 머니투데이
- "만지는 거 빼고 다 했다" 걸그룹 봉변 뒤…온라인으로 옮겨간 빌런들[뉴스속오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