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원재료 줄인상…외식 업계도 올릴까 [푸드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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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룟값이 오르면서 발주 비용도 뛰고 있습니다. 더 오른다는 말을 들으면 더 사야 하나 고민이 됩니다. 품질을 따져야 하는 신선식품은 재고를 확보하기도 어렵습니다. 물가 부담이 커지는 소비자를 생각하면 쉽게 가격을 올릴 수도 없어 걱정이네요."
한 외식 업계 관계자는 "매출은 소폭 올랐는데 인건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원재료도 대부분이 수입이라 가격을 어떻게 방어해야 할 지 고민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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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이후 가공식품 연쇄 인상
업계 전반 ‘도미노 인상’ 우려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원재룟값이 오르면서 발주 비용도 뛰고 있습니다. 더 오른다는 말을 들으면 더 사야 하나 고민이 됩니다. 품질을 따져야 하는 신선식품은 재고를 확보하기도 어렵습니다. 물가 부담이 커지는 소비자를 생각하면 쉽게 가격을 올릴 수도 없어 걱정이네요.”
총선 이후 치킨부터 과자, 초콜릿에 이르기까지 먹거리 가격이 잇달아 오르고 있다. 각종 비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일부 업체들이 가격 인상 신호탄을 쏘면서 업계 전반으로 번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외식 업계는 가격 인상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다.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등 각종 제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다. 치킨·버거 등 일부 외식 프랜차이즈의 가격 인상이 도화선이 됐다. 그간 정부의 물가 압박에 눈치를 보던 업체들도 가격을 다시 책정하고 있다.
한 카페 업계 관계자는 “당장 계획은 없지만, 인상 요인은 충분하다”면서 “어느 한 곳이 올리면 다 같이 올리는 분위기라 (가격 인상을)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다만 최근 가격이 치솟고 있는 커피 원두 가격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계약하기 때문에 아직 체감되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외식 업계 관계자는 “총선이 끝나니 기다렸다는 듯 자연스레 가격 인상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정부가 가격 압박을 주기도 했지만, 일정한 가격 저항선을 넘으면 오히려 소비자가 외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업체들이 섣불리 가격을 인상하지 못하는 이유다.
치솟는 인건비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원재료 가격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한 외식 업계 관계자는 “매출은 소폭 올랐는데 인건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원재료도 대부분이 수입이라 가격을 어떻게 방어해야 할 지 고민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마케팅비와 행사비용이 없는지 구매 부서의 간섭이 더 심해졌다”며 “수입국을 다변화하는 등 원가 절감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른 식품제조사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등 제반비용 급등 요인으로 업계 부담이 늘고 있다”며 “내부에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원가 절감 방안을 통한 대비책을 세우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총선 이후 먹거리 가격은 연일 오르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임대료 상승을 이유로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1900원씩 인상했다. 굽네가 가격을 올린 것은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글로벌 치킨 브랜드 파파이스도 치킨, 샌드위치(버거), 디저트류, 음료 등의 가격을 평균 4% 올렸다.
김·과자 등 가공식품 가격도 마찬가지다. 조미김 시장 점유율 5위 안에 드는 중견업체 3곳은 원초(김 원료) 인상에 따라 김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롯데웰푸드는 글로벌 코코아 가격 급등 영향으로 내달부터 관련 제품 17종을 평균 12% 인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소비자물가는 두 달 연속 3%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다. 이 가운데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3.4%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보다 0.3%포인트 높았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도는 현상은 2021년 6월부터 3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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