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사무총장 사퇴…민주당 지도부 개편 신호탄 [이런정치]

2024. 4. 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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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과 정무직 당직자들이 19일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4·10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민주당이 당 지도체제를 개편하고 22대 국회를 준비하기 위한 재정비에 나선 것이다.

총선 이후 사의를 표명한 국무총리,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이 늦어지고 여당인 국민의힘도 쇄신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외려 민주당이 지도부 개편에 나서면서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려는 전략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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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이자 변화…인선 못하는 정권과 차별화”
6선 조정식, 국회의장 도전도 사퇴 배경 지목
쇄신 더딘 정부여당 비교해 ‘선명한 개편’ 전략도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안대용 기자]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과 정무직 당직자들이 19일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4·10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민주당이 당 지도체제를 개편하고 22대 국회를 준비하기 위한 재정비에 나선 것이다. 조 사무총장이 국회의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점과 민주당이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것도 사임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총선 패배 후에도 쇄신에 지지부진한 정부·여당과 비교해 되레 먼저 대대적인 개편에 나서면서 총선 이후 정국을 지속적으로 주도하겠다는 점도 강조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조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오늘 사무총장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개월 동안의 사무총장직을 무사히 마무리했다”며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 지도부 당직자,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사무총장 재임기간 동안의 보람은 무엇보다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을 모시고 총선 승리에 일조했다는 것과 검찰독재 탄압에 맞서 민주당을 지켜낸 것”이라며 “지난 기간 동안 미흡한 것이 있었다면 제가 부족한 탓이다. 언제 어디서든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이재명 대표는 조 사무총장의 발언 이후 “사무총장을 비롯해 정무직 당직자들 고생 많았다”며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크고 많다. 단결해서 국민의 삶을 받들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사의 표명 수리 과정을 거쳐 후임자를 물색해 금명간 후임 당직자를 임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사무총장은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으로 꼽히는 인사다. 그는 지난 2022년 8월 31일 이 대표로부터 임명을 받아 이날까지 사무총장직을 수행했다. 민주당 지도부 한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사임 배경에 대해 “총선을 통해 민의가 무엇인지 나오지 않았느냐. 민의는 정권 심판”이라며 “정권 심판에 앞장선 인물들을 전진 배치해 윤석열 정권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확실하게 선을 그어주고, 야당의 다음 리더십을 보여주기 위해 지도부를 변화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정당 지도부 당직자들의 일괄 사퇴는 이례적이다. 통상 선거에서 패배한 정당의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6선으로 당내 최다선 의원인 조 사무총장의 차기 국회의장 도전 의사가 사퇴의 배경일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아울러 당직을 맡았던 인사들이 오는 5월 3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기 위한 채비를 갖추는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총선 이후 사의를 표명한 국무총리,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이 늦어지고 여당인 국민의힘도 쇄신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외려 민주당이 지도부 개편에 나서면서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려는 전략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관계자는 “(이번 일괄 사의는) 쇄신이면서 변화”라며 “윤석열 정권은 (총선에서) 패했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제대로 민의를 받아들이지 않는데, 민주당은 승리했지만 더 잘하겠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을 인선을 통해서 대국민 메시지로 전달하는 것”이라며 “이 부분에서도 정권과 차별성이 생긴다. (정부는) 내각이 총 사퇴해야 하는 상황인데 제대로 인선도 못하고 있지 않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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