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게 뭐죠? 레버쿠젠, 44경기 무패 행진→21세기 최장 무패 기록 경신

가동민 기자 2024. 4. 1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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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 웨스트햄과 1-1 무승부
44경기 무패→21세기 최장 무패
사진=게티 이미지
사진=레버쿠젠

[인터풋볼] 가동민 기자=레버쿠젠이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44경기 무패로 21세기 유럽 10대 리그 최장 무패를 달성했다.

레버쿠젠은 19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2차전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레버쿠젠은 합계 스코어 3-1로 4강에 진출했다.

먼저 앞서나간 건 웨스트햄이었다. 전반 13분 블라디미르 초우팔의 패스를 받은 제로르 보웬이 우측면에서 왼발 얼리 크로스를 올렸다. 미카엘 안토니오가 머리로 마무리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웨스트햄이 1-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에 들어와 레버쿠젠이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44분 요시프 스타니시치의 패스를 받은 제레미 프림퐁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와 대치했다. 프림퐁은 페널티 박스 우측 지역에서 안으로 들어오면서 왼발 슈팅을 때렸고 수비에 굴절되면서 골망을 갈랐다. 결국 경기는 1-1로 막을 내렸다.

경기 후 사비 알론소 감독은 영국 매체 'TNT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웨스트햄은 정말 좋은 선수들, 에너지,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유럽대항전에서 4강을 넘어 더 높은 곳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어려운 순간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우리에게도 위기가 있었지만 무너지지 않고 잘 헤쳐나갔다. 두 번째, 세 번째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주요했다. 계속 올라갈 수 있어 행복하다. UEL에서는 언제나 어려운 순간들이 기다리고 있다. 무패 행진은 좋은 경기력의 결과다"라고 덧붙였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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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은 이번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면서 무패 경기를 44경기로 늘렸다. 앞서 레버쿠젠은 베르더 브레멘에 5-0으로 승리하며 43경기 무패였다. 이는 2011-12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가 이끌던 유벤투스의 무패 기록과 동률이었다. 레버쿠젠은 이번 경기에서도 지지 않으며 유럽 10대 리그 최장 무패 팀이 됐다.

알론소 감독은 지난 시즌 레버쿠젠에 부임했다. 레버쿠젠은 성적 부진으로 인해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을 경질하고 알론소 감독을 선임했다. 알론소 감독 선임은 성공적이었다. 알론소 감독은 데뷔전에서 4-0 대승을 거뒀고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결국 레버쿠젠은 6위로 반등하며 UEL로 향했다.

레버쿠젠은 단단한 조직력으로 알론소 감독의 축구를 경기장에서 보여주고 있다. 공격 상황에서는 과감한 선택으로 상대를 괴롭힌다. 플로리안 비르츠, 빅터 보니페이스, 제레미 프림퐁 등 어린 자원들이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레버쿠젠의 돌풍은 이번 시즌 엄청난 주목을 불러일으켰다. 레버쿠젠은 시즌 초반부터 좋은 경기력을 펼치면서 무패를 달렸다. 분데스리가의 패왕이었던 뮌헨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레버쿠젠은 뮌헨은 뛰어넘고 리그 선두에 올랐다.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레버쿠젠의 돌풍이 오래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진 않았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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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레버쿠젠은 질 생각이 없었다. 결국 분데스리가 전반기를 리그 1위로 마쳤고 뮌헨과 승점 차이를 벌려나갔다. 중요한 시점에 레버쿠젠과 뮌헨이 만났다. 결과는 레버쿠젠의 3-0 대승이었다. 이후에도 레버쿠젠은 단 1경기도 지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레버쿠젠이 좋은 분위기를 타는 동안 뮌헨은 주춤하기 시작했고 승점 차이는 잡을 수 없을 만큼 벌어졌다.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레버쿠젠에 미리 우승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뮌헨이 도르트문트에 0-2로 패한 뒤 투헬 감독은 "우리에게 우승에 대한 희망은 없다. 승점 차이가 많이 난다. 레버쿠젠에 축하를 보낸다. 이번 경기는 높은 수준이 아니었다. 속도, 열정 모두 부족했다.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분데스리가 28라운드에서 뮌헨이 하이덴하임에 2-3으로 패하고 레버쿠젠이 우니온 베를린에 1-0으로 승리하면서 승점 차이가 16점까지 벌어졌다. 리그 최종전까지 6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레버쿠젠은 1승만 챙기면 조기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레버쿠젠은 29라운드에서 베르더 브레멘을 만났다. 이번 시즌 베르더 브레멘은 중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해 레버쿠젠의 승리가 예상됐다. 레버쿠젠은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고 5-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랐다. 창단 120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낸 리그 우승이었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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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의 마지막 우승은 1992-93시즌 DFB-포칼 우승이었다. 31년이 지나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레버쿠젠은 경기 후 팬들과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레버쿠젠은 컵 대회에서도 강력했다. 레버쿠젠은 카라바흐, 몰데, 헤켄과 함께 H조에 편성됐고 6경기 전승을 거두며 당당히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 카라바흐를 다시 만났다. 조별리그에선 2번의 맞대결 모두 승리했지만 16강은 쉽지 않았다.

1차전 원정에서 2-2로 비겼고 2차전에서 2골을 헌납하며 끌려갔다. 레버쿠젠은 포기하지 않았고 프림퐁의 만회골로 따라갔다.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을 터트리며 3-2 역전승을 기록하며 8강에 진출했다. 레버쿠젠은 8강에서 웨스트햄을 누르고 4강에 올랐다. 3경기만 잘 이겨내면 우승까지 거머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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