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4'를 만끽하기 전 예습, 관전포인트5

아이즈 ize 윤준호(칼럼니스트) 2024. 4. 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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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윤준호(칼럼니스트)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가 온다. 주인공 마석도 역을 맡은 배우 마동석의 덩치만큼 큰 임팩트와 파급력을 가진 작품이다. 그래서 이 영화의 개봉일인 4월24일 전후해 눈에 띄는 한국 영화를 찾기 어렵다. 이미 세 편의 시리즈를 통해 보여준, 관객을 끌어들이는 블랙홀 같은 매력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아는 맛이 더 무섭듯, 알고 봐야 더 재미있다. '범죄도시4'의 관전포인트 5가지를 짚어봤다.

#포인트1. 마석도는 건재한가?

'범죄도시' 시리즈는 일종의 히어로 무비다. 최첨단 VFX 기술이 난무하는 할리우드 히어로 무비의 스케일을 한국 영화가 넘긴 어렵다. 대신 '범죄도시'는 판타지를 벗고 현실감을 키웠다. 실화에서 소재를 가져왔고, 마석도라는 무시무시한 완력을 가진 인물이 절대악을 타파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권선징악의 쾌감을 안긴다. 

'범죄도시4'에서도 마석도의 파워는 여전하다. 위태로운 상황이 생길 때면 '끝판왕'으로 등장해 사태를 매듭짓는다. '기승전마석도'라고 타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원래 '범죄도시' 시리즈는 그 통쾌감을 즐기기 위해 보는 시리즈 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런 의미에서 이 시리즈는 나름의 판타지를 갖고 있다. 온갖 강력 사건이 난무하지만 정작 제대로 해결되는 것은 없는 세태에 지친 이들이 약 2시간 가량 이 영화에 푹 빠져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다. 여전히 마석도, 그리고 마동석에게는 그런 '힘'이 있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포인트2. 빌런은 강해졌나?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빌런은 명백한 주인공이다. 제목에도 '범죄'가 들어가지 않나. 

시즌4를 앞두고 빌런에 대한 고민이 클 수밖에 없었다. 여전히 이 시리즈의 역대 최고 빌런으로 1편에 등장한 장첸(윤계상 분)이 꼽힌다. 배우 손석구가 연기한 강해상 역시 선명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3편의 주성철(이준혁 분)에 대해서는 실망한 빛이 역력했다. 

그리고 이제 4편이다. 그 중책은 배우 김무열이 맡았다. 그가 연기한 백창기는 용병 출신이다. 즉 훈련된 빌런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그의 칼놀림은 간결하고 서늘하다. 게다가 빠르다. 백창기의 스피드와 마석도의 파워가 맞붙는 셈이다. 

두 사람은 앞서 영화 '악인전'에서 한 차례 만난 적이 있다. 당시는 김무열이 형사, 마동석이 빌런이었다.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이 시리즈의 제작자이기도 한 마동석이 김무열을 다시 택한 이유는 자명하다. 그리고 김무열은 그 어려운 걸 해낸다.

#포인트3. 장이수는 빛나나?

배우 박지환이 연기하는 장이수는 '범죄도시' 시리즈가 배출한 최고의 캐릭터 중 하나다. '조선족 출신 조폭'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걸출한 옌볜 사투리에 과장된 몸짓으로 웃음을 책임진다. 시즌 1, 2에 참여했으나 3편에는 등장하지 않아 서운해하는 시리즈 팬도 적잖았다. 하지만 3편의 에필로그 영상에 그의 모습이 등장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긴 머리칼에 명품을 휘감은 모습으로 4편을 장식하는 장이수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이번에는 디지털 범죄를 타파해가는 과정에서 마동석의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장이수의 책임감은 막중하다. 3편에서 '초롱이'와 같이 대중에게 회자됐던 재기발랄한 조역의 무게가 장이수에게 실리기 때문이다.

#포인트4. 액션은 진보했나?

엄밀히 말해 '범죄도시' 시리즈의 스토리라인은 단출하다. 배배 꼬지 않는다. 그래서 2시간 가량 고민없이 즐길 수 있는 팝콘 무비로서 더 각광받는다. 

그 공백은 항상 액션이 메웠다. 주먹 깨나 쓴다는 이들이 엄청난 완력을 소유한 마석도 앞에서 무력화되는 장면은 봐도 봐도 통쾌하다.

3편에서 마석도의 액션 스타일은 복싱이었다. 4편에도 그 기조는 이어진다. 다만 복싱의 스타일은 달라졌다. 보다 간결하면서도 정확하게 상대의 빈틈을 노리는 한방 한방이 묵직하게 꽂힌다. 

액션의 묘미는 사운드가 키운다. 마석도가 주먹으로 때릴 때와 손바닥으로 때릴 때 발생하는 파열음이 다르다. '저 정도 소리가 날 정도로 맞으면 못 일어나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포인트5. 3연속 1000만 달성 가능할까?

'범죄도시' 1∼3편은 각각 688만, 1269만, 1068만 명을 모았다. 같은 시리즈가 연이어 1000만 고지를 밟은 사례는 '신과 함께'와 '범죄도시'뿐이다. 이제 '범죄도시'는 4편으로 3연속 1000만 달성을 노린다. 

물론 쉽지 않은 고지다. 2편 이후 줄고 있는 관객수를 반등시켜야 한다. 하지만 기시감을 느끼는 관객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미지수다.

다만, 여론과 언론이 '1000만'을 이 시리즈의 목표점으로 삼는다는 것만으로도 '범죄도시'가 얼마나 성공한 콘텐츠인지 알려준다. 게다가 요즘은 쏠림 현상이 강하다. 극장가가 불황기 임에도 앞서 '서울의 봄'과 '파묘'가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10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 '범죄도시4'의 마땅한 경쟁작이 없고, 가정의 달인 5월에는 휴일도 많다. 여러모로 유리한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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