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내고 ‘울산으로 날아온’ 일본 팬 “유상철은 포기를 모르는 남자였어... 요코하마 팬 가슴 속 평생 남아있을 것”
4월 17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 1차전 울산 HD FC와 요코하마 F.마리노스의 경기 전이었다. 울산이 고(故) 유상철 감독을 기리고자 양 팀 서포터스에 개방한 ‘헌신과 기억의 벽’엔 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남녀노소(男女老少). 울산을 찾은 팬들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유 감독을 추억했다.
킥오프 1시간 전인 오후 6시. 한 일본 팬이 눈에 들어왔다. 이 팬은 큰 종이에 유 감독의 영문, 한문, 한글 이름을 적어놨다. 직접 그린 유 감독의 선수 시절 유니폼 위엔 과거 유 감독과 자신이 함께 찍은 사진을 붙여놨다.
유 감독은 한국 축구의 전설이다. 유 감독은 선수 시절 두 차례 월드컵(1998·2002) 포함 A매치 124경기에 출전해 18골을 기록했다.
유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으로 울산 홍명보 감독과 함께 대회 베스트 11에 선정된 선수였다. 22차례 월드컵에서 아시아 선수가 대회 베스트 11에 선정된 건 유상철, 홍명보 둘뿐이다.
유 감독은 울산에서 9시즌 간 활약하며 팀의 K리그 우승 2회, 슈퍼컵(폐지) 우승 1회, A3 챔피언스컵(폐지) 우승 1회 등에 앞장섰다.
유 감독은 K리그에서 수비수(1994), 미드필더(1998), 공격수(2002)로 한 번씩 베스트 11에 선정된 기록도 갖고 있다. 득점왕(1998)을 차지한 경험도 있다. 유상철이 한국 역대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로 평가받는 이유를 알 수 있는 기록이다.
유 감독은 4시즌 동안 몸담은 요코하마에서도 전설로 남아있다.
유 감독은 2000시즌 요코하마 핵심 미드필더로 J리그 22경기에서 17골을 터뜨렸다. 이 시즌 유 감독은 J리그 득점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 감독은 요코하마에서도 팀 사정에 따라서 중앙 미드필더, 중앙 수비수, 풀백, 스트라이커 등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했다.
노부타카 씨를 비롯한 요코하마 원정 팬들은 17일 유 감독을 기리는 행사에 빠짐없이 함께했다. 전반 6분. 요코하마 서포터스는 열화와 같은 응원을 멈추고 울산 팬과 함께 박수를 쳤다. 울산이 유 감독의 선수 시절 등번호였던 6번을 기억하며 전반 6분부터 1분간 기획한 박수 세리머니였다.
이날 경기는 울산의 1-0 승리로 끝났다. 요코하마 팬들은 원정석을 찾아 인사를 건넨 울산 선수단에도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회사에 휴가를 내고 한국을 찾았던 노부타카 씨도 마찬가지였다. 노부타카 씨는 “울산을 비롯한 한국 축구 팬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다음과 같은 바람을 이야기했다.
울산=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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