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문2' 매듭짓지 못한 잭 스나이더의 세계관 [시네마 프리뷰]

고승아 기자 2024. 4. 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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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레벨 문 파트1: 불의 아이'는 드넓은 우주를 배경으로 제국(마더 월드)에 맞서기 위해 약자들이 뭉치는 스페이스 로드무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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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넷플릭스 공개 영화 '레드 문 파트 2: 스카기버' 리뷰
'레벨 문 파트2: 스카기버' 포스터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레벨 문 파트1: 불의 아이'는 드넓은 우주를 배경으로 제국(마더 월드)에 맞서기 위해 약자들이 뭉치는 스페이스 로드무비였다. 파트2에서는 이렇게 모인 아웃사이더 전사들이 제국군에 맞서 싸우며 본격적인 액션 장르의 영화를 선보인다.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레벨 문 파트 2: 스카기버'는 평화로운 변방 행성에 지배 세력의 군단이 위협을 가하자, 신분을 숨기고 마을에서 조용히 살던 이방인 코라(소피아 부텔라 분)와 여러 행성의 아웃사이더 전사들이 모여 은하계의 운명을 건 전투에 나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파트1의 이야기를 짧게 내레이션으로 설명하며 시작된다. 코라와 아웃사이더 전사들은 다시 벨트로 돌아왔다. 그러나 마더월드가 농작물을 수탈하겠다며 닷새 뒤 찾아오겠다고 선포하고, 전사들은 주민들과 함께 마더월드에 맞서 싸울 준비에 나선다. 타이투스 장군(자이먼 운수 분)의 지휘 아래 곡식을 수확하고 전략을 세우는 가운데, 전투가 벌어지기 직전 각 전사는 과거에 얽힌 진실을 대면하면서 왜 이 싸움에 뛰어들게 됐는지 솔직하게 이유를 밝힌다. 그러나 코라는 과거를 밝히지 못한 채 말을 아끼기만 한다. 그렇게 제국군이 찾아오고, 맞설 준비에 나선 전사들과 주민들은 코라의 신호를 숨죽여 기다린다. 하지만 코라는 죽은 줄 알았던 노블 제독(에드 스크레인 분)을 보고 당황한 모습을 감추지 못한다.

'레벨 문 파트2: 스카기버' 스틸
'레벨 문 파트2: 스카기버' 스틸

'300' '맨 오브 스틸' 등을 만든 잭 스나이더 감독이 수십 년 전부터 기획하며 완성한 '레벨 문'은 1, 2편을 통해 한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했다. 새로운 세계관을 구성하는 만큼, 우주 최극단을 배경으로 마더월드와 벨트를 만들어내 신비로움을 더했다. 하지만 세계관에 담긴 제국에 맞서는 약자들의 이야기는 지극히 평범하게 풀어낸다. 코라를 비롯한 각 전사의 이야기도 공감대를 자아내지 못한다. 극중 네메시스(배두나 분)가 벨트 주민인 한 아이와 묘한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전체 이야기와 어우러지지 못한다.

파트1보다 더욱 커진 스케일의 액션은 '레벨 문 파트2'에서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제국군과 전사-주민들이 약 45분간의 논스톱 액션으로 펼친 전투 시퀀스는 압도적이다. 실제 모습을 방불케 하는 세트장도 리얼함을 더한다. 하지만 영화 대부분의 신이 액션으로만 구성됐는데, 스나이더 감독 특유의 슬로 모션 연출이 너무 잦아 역동성이 약해졌다는 점은 아쉽다.

특히 파트1에서 궁금증을 더했던 요소들이 파트2에서 힘을 잃었다. 왕족을 보호하기 위해 탄생한 로봇 지미(안소니 홉킨스 분)의 정체가 파트1에서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으나, 파트2에서 별다른 임팩트를 남기지 못한다.

게다가 파트2 말미에 갑작스럽게 다음 이야기를 예고, 코라의 과거 이야기를 완벽하게 풀지 않은 채 지지부진하게 매듭을 지어버린다. '레벨 문' 시리즈가 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19일 공개. 러닝타임 120분.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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