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더 잘 걸리는 직업 따로 있다? 305가지 비교해 봤더니
직업에 따라 치매 발병 위험이 다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핵심은 업무수행 방식인데, 두뇌를 더 많이 사용해 정신적 자극을 가하는 일을 한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노년의 기억력과 뇌 기능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각)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오슬로대학병원 연구팀은 업무와 두뇌 사용의 상관관계를 조사해 얻은 결과를 전날 미국 신경학회(AAN)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뇌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사고력과 기억력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다.
연구는 305가지 직업에 종사하는 성인 7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정신적 부담이 가장 적은 직업부터 가장 큰 직업까지 분류한 뒤 치매 및 인지장애 위험을 살폈다. 정신적 부담이 적다는 것은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업무를 한다’는 의미로 규정했다.
그 결과 정신적 부담이 가장 적은 직업군 사람들은 부담이 가장 큰 직업군 사람들 대비, 70세 이후 치매 위험이 3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도인지장애를 가질 위험도 66%나 높았다. 경도인지장애 진단 비율을 봤을 때도 정신적 부담이 가장 적은 직업군은 42%, 부담이 큰 사람들은 27%였다.
직업별 치매 발생률은 교사와 교수가 가장 낮았다. 정보를 분석하고 타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석하는 일을 하는, 즉 정신적 부담이 비교적 큰 직업이었다. 반면 도로공사·청소·건물관리에 종사하는 사람과 우편집배원 등의 치매 발생률은 높았다. 반복적인 수작업이 필요해 정신적 부담이 적은 직업군이다.
연구 주 저자인 트라인 홀트 에드윈 박사는 “이 연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준다. 일하러 가서 두뇌를 사용하고 두뇌를 사용해 새로운 걸 배우는 행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결과를 일반화할 수는 없다며 인지적 요구 사항은 개인마다 다르고 동일 직업군에서도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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