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인데 수비까지 겸비한 ‘공수겸장’ 포수가 있다?…“롤모델 양의지처럼 되고파”

최민우 기자 2024. 4. 1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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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고 포수 이한림 ⓒ목동, 최민우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최민우 기자] “롤모델인 양의지(두산 베어스) 선배처럼 되고 싶습니다.”

전주고 포수 이한림(18)은 공격과 수비 모두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학년 때부터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경험을 쌓았고, 3학년이 된 올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포수 이한림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도루 저지 능력을 뽐낸다. 포수가 갖춰야 하는 덕목도 두루 겸비했다. 전주고 투수들도 “이한림과 호흡을 맞추면 마음이 편하다. 리드는 물론 블로킹도 잘해주고 있다”며 포수 이한림의 능력에 엄지를 추켜세운다.

타석에서는 뛰어난 콘택트 능력과 장타툴까지 갖춘 모습을 보여준다.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올 시즌 성적이 훌륭하다. 이한림은 8경기에서 1홈런 16타점 16득점 4도루 타율 0.615(26타수 16안타) 출루율 0.694 장타율 0.846 OPS(출루율+장타율) 1.540을 기록하며 전주고의 중심 타자 역할을 해내고 있다.

▲ 전주고 이한림 ⓒ곽혜미 기자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24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대구상원고와 맞붙은 8강전에 앞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이한림은 “올해 3학년이 되면서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수비 훈련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장점인 공격력도 계속 발전시키기 위해 시간을 쪼개서 쓰고 있다”며 기량이 발전한 이유를 밝혔다.

이한림은 리더십도 뛰어나다. 주창훈 감독이 이한림을 전주고로 데려온 이유도 리더십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주창훈 감독은 “어린 선수인데도 불구하고 후배들을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 경기를 보는 시야도 남달랐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이한림은 전주고에서도 주장 역할을 맡았다. 이한림은 “올해 주장을 맡았다. 또 포수라는 포지션의 특성 때문에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올해는 3학년 친구들과 반드시 우승하자는 각오를 다졌다. 어느 때보다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그라운드에서 모든 걸 쏟아 붓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남다른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포수는 야구에서 가장 힘든 포지션으로 꼽힌다. 무거운 장비를 들쳐 메고 오랜 시간 동안 쪼그려 앉아야 하는 일은 쉬운 게 아니다. 또 파울 타구에 맞을 위험도 크다.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이 떠오르는 포지션이지만, 이한림은 오히려 장점만 보고 있다.

이한림은 “포수는 정말 우연히 시작하게 됐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원래 3루수로 뛰고 있었는데, 팀에 포수가 없다는 이유로 내가 장비를 찼다. 그런데 포수가 너무 매력적인 포지션이더라. 내가 원하는 곳에 투수가 공을 꽂아 넣을 때 쾌감이 있다. 특히 삼진을 잡으면 투수보다 내가 더 기쁘다. 힘들지만 보람이 더 크다”며 포수를 선택한 게 신의 한수였다고 했다.

올해는 뛰어난 포수 자원이 많다. 강릉고 이율예, 경기상고 한지윤 등 이미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한림은 이들을 보면서 경쟁심이 생긴다고 했다. 그는 “아무래도 경쟁심이 안 든다면 거짓말인 것 같다.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면, 나도 그리고 다른 팀 포수들도 계속 발전하는 게 아니겠나. 드래프트 전에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고 말했다.

▲양의지 ⓒ연합뉴스

이한림의 롤모델은 양의지다. “양의지 선배는 타격할 때 폼이 정말 부드럽다. 타격 자세에 들어갔을 땐 힘을 빼고 있다가 공을 때릴 때도 엄청 가볍게 치는 느낌이 있다. 그런데도 비거리가 상당하다. 배우고 싶다. 또 수비에서도 안정감이 남다르다. 대한민국 최고 포수인 양의지 선배처럼 나도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전주고는 18일 대구상원고와 맞붙은 8강전에서 8-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이한림은 2타수 1안타 2사사구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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