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윤 대통령 거침없는 일방통행, 총선 끝나도 '용산 리스크' 왜?

은현탁 기자 2024. 4. 1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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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 이후 대통령실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민심과 괴리가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두발언이 나오더니 비서실장도 모르는 야권 인사 총리 기용설이 터졌습니다.

윤 대통령이 총선 수습책으로 박영선 전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각각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에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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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회의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구 국무총리. 연합뉴스,

총선 참패 이후 대통령실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민심과 괴리가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두발언이 나오더니 비서실장도 모르는 야권 인사 총리 기용설이 터졌습니다. 하는 일 족족 '용산 리스크'인데요. 이런저런 일련의 사안들이 윤 대통령의 레임덕을 부추길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대통령실이 허둥거리고 있는데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지 들여다 보고 정치권 반응을 살펴보도록 하죠.

◇조국혁신당 대변인 "국민이 몰라 봬서 죄송"

윤 대통령이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총선 패배 이후 처음으로 국정 전반에 대한 소회를 밝혔죠. 12분간의 모두발언을 보면 진짜 반성하는지 의구심이 드는데요. 윤 대통령은 이날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더 낮은 자세와 더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했습니다.

몸을 낮추고 민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선언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다음이 문제였습니다. 물가 관리, 주택 정책, 주식시장, 청년 정책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총력을 다했습니다", "정성을 다했습니다", "애썼습니다"는 자화자찬성 발언을 12번이나 했어요. 그리고 이런저런 이유로 미흡했다고 결론을 맺고 있습니다. 듣기에 따라 나는 잘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몰라준다는 말로 들릴 수도 있죠. 그러다 보니 윤 대통령의 일방통행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총선 참패에 대한 평가와 대책이 없었고, 야권과의 대화나 협치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었죠. 더 가관인 것은 4시간 뒤 나온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브리핑입니다. 윤 대통령이 참모진 회의에서 "대통령부터 국민의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는 내용입니다. 모두발언의 반응이 좋지 않으니 뒤늦게 "죄송하다고 전해라"는 형식이 돼 버렸습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불통의 국정운영을 반성하는 대신 방향은 옳았는데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변명만 늘어놨다"고 일갈했고,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국민이 몰라 봬서 죄송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심지어는 국민의힘 내에서도 친윤 의원을 제외하고 상당수 인사들이 혹평하고 있습니다.

당선자 총회 참석한 여당 중진 의원들. 연합뉴스.

■안철수 의원-"그러니까 아마 (죄송하다고) 말씀하시고도 싶었겠죠. 그런데 그 부분이 빠져서 뒤에 수석이 이야기를 하신 것 같은데 그것도 하나의 잘못된 그런 흠이 돼버렸습니다. 그래서 진정성이 제대로 전달이 안 된 하나의 큰 요인이 돼버렸죠."(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이상민 의원-"지난 강서구청장 선거 때 대패했지 않았습니까? 그때도 '국민의 말은 무조건 옳다'라고 했고 이번 총선은 더한 강서구청장 전국판이 벌어졌지 않습니까. 대통령이 무조건 국민 앞에 무릎을 꿇었어야 된다고 생각되는데 그런 모습은 제가 느끼지는 못했어요."(17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

■유승민 전 의원-"사과는 용기다."(16일 페이스북)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저는 홍보수석부터 잘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 말씀에 대해 여론의 반응이 안 좋으니까 덧댐을 한 것이지 않냐. 그것 자체가 더 안 좋은 모습이었다고 생각하고요. 모두 발언 때 대통령의 즉흥적 발언이 아니라 사전에 참모진과 논의된 발언이었다면 이미 그 안에 포함됐어야 하는 발언이고~."(KBS 1라디오 뉴스레터K)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인-"여당 입장에서 봤을 때 그 반성과 성찰이 담긴 메시지와 앞으로 이렇게 해보겠다는 대안 제시까지 됐다면 조금 더 국민들께서 좋게 보시지 않았을까. 그래서 형식에 대한 비판도 있고요. 이게 기자회견이면 더 좋지 않았겠느냐 이야기도 있었고."(17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박영선 전 장관 발탁에 여권 내부도 '황당'

이번에는 17일 새벽 터져 나온 야권 인사 기용설에 대해 알아보죠. 윤 대통령이 총선 수습책으로 박영선 전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각각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에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여권 내부를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이관섭 비서실장조차 몰랐고 공보라인에서는 3시간 뒤 "검토된 바 없다"고 공지했지만 후폭풍이 만만치 않습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사진=연합뉴스

공식 라인이 아닌 제3의 라인이 총리 인선에 개입했다는 얘기인데요. 나경원, 안철수, 원희룡, 윤상현, 권영세 등 그 많은 당 중진 인사들을 놔두고 왜 하필이면 박 전 장관, 양 전 원장인지 의아합니다. 박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역임했고, 양 전 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렸습니다. 두 사람 모두 윤 대통령과 친분이 있지만 당의 정체성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인물이에요.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가깝다고 그래요. 이랬을 수 있죠. 대통령이 '박영선 장관 총리하면 안 되나' 그러니까 그걸 누가 이렇게 좀 흘리고. 그러면 박 장관도 저거를 민주당 대표하고 좀 얘기를 해서 양해가 되면 하고 싶은 욕심도 있을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야당 대표하고 대통령하고 서로 양해가 된 속에서~."(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많은 당원과 지지자분들께서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당의 정체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인사는 내정은 물론 검토조차 해서는 안 됩니다. 협치란 정체성과 기조를 유지하면서 상대와 타협하는 것이지, 자신을 부정하면서 상대에게 맞추는 것이 아닙니다."(17일 페이스북)

■김용태 국민의힘 경기 포천·가평 당선인-"보도를 보고 좀 당혹스럽긴 했고요. 아무래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누군가 상상을 흘렸을 가능성이 큰 게 아닌가. 만약에 이것이 현실화가 된다면 지지층 사이에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현실화가 된다면) 정계개편도 불가피해 보이지 않나 생각되고요." (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윤 대통령이 외형상으로는 무슨 야권을 갖다가 썼기 때문에 협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렇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래 가지고 사태를 수습한다고 보지 않아요. 양정철이라는 사람이 문재인 대통령의 가장 측근 아니에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박지원 전 국정원장-'저하고 박영선 장관 어제 그제 전화했어요. 양정철 저하고 자주 만나요. 이분들 윤석열 대통령하고 친한 건 사실이에요. 저는 양 비서관을 믿어요. 그리고 어떻게 박영선 장관도 문재인 대통령의 장관, 민주당의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 서울시장 후보였던 사람이 그렇게는 못 할 거에요."(17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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