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숲을 집안에 들인 에세테라 대표의 아파트

리빙센스 2024. 4. 1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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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분재'를 모토로 한국의 분재 문화를 감도 높게 소개해 온 에세테라의 에리카 방 대표가 보금자리를 공개했다.

에세테라et-cetera.kr의 에리카방 대표가 가족과 함께 머무는 집은 '분재 '라는 자연의 붓질로 터치한 커다란 화폭과도 같다.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그 긴 여정 끝에 꿈꾸던 아늑한 집이 완성됐네요." 분재 안에 자연의 순리가 담겨 있듯, 에리카 방 대표의 집 또한 가족의 인생이 서서히 쌓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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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숲을 들인 집

'도심 속 분재'를 모토로 한국의 분재 문화를 감도 높게 소개해 온 에세테라의 에리카 방 대표가 보금자리를 공개했다. 오랜 시간 수형을 가다듬어 장엄한 자연을 응축해 낸 분재처럼, 천천히 느리게 가꿔나간 도심 속 아파트.

분재로 그린 사계절 푸른 집

예리하고 힘찬 추사 김정희의 획처럼 뻗어나간 가지와 잎. 화분에 나무를 심어 가꾸는 것을 뜻하는 분재盆栽는 공들여 그린 동양화 한 폭을 떠올리게 한다. 에세테라et-cetera.kr의 에리카방 대표가 가족과 함께 머무는 집은 '분재 '라는 자연의 붓질로 터치한 커다란 화폭과도 같다. "처음엔 도심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뷰가 좋아서 이 집을 선택했는데, 최근 주변에 높은 건물이 생기면서 시야가 많이 가려졌고 하루의 대부분을 커튼을 치고 생활하게 됐어요. 분재라는 작은 자연을 곳곳에 들여 조금이나마 자연을 가깝게 느끼고자 한 이유가 여기에 있죠(웃음)."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눈길이 닿는 장식장을 비롯해 거실과 주방, 침실, 서재 군데군데 크고 작은 분재가 자리한다. 하루 속에 사계절이 고루 머문다. 인테리어 공사만 해도 장장 5개월이 걸렸지만, 방 대표는 가구 한 점, 수전 하나도 신중하게 골라 천천히집 안을 채워갔다. 올해 말 일본으로의 이사를 앞두고 있었기에 짐을 최대한 늘리지 않아야 했고, 이사 간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야 했기 때문. 초목에 싹 틔우기를 보채지 않듯 서두르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동안, 뱃속의 아이는 세상에 나와 첫걸음을 뗀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제는 마루를 구르며 뛰놀 만큼 자랐다. 거실을 뒤덮었던 아이용 울타리와 매트가 치워지고 물건이 하나씩 제자리를 찾아갔다. 2년 6개월 만에 집 모양새가 그럴듯하게 갖춰진 것이다.

놀 duomonco.com 의 사리넨 테이블과 튤립 체어를 매치한 다이닝 공간. 코너에 설계한 매립 수납장은 애장품을 진열하는 전시대로 활용했다
아이의 장난감이 늘어나면서 USMspacelogic.co.kr 수납장 한 단을 더 추가했다.
거실과 복도 사이에 배치한 드세데 hpix.co.kr DS 1025  소파. 거실이 넓어 보이도록 구성한 에리카 방 대표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분재라는 작은 자연을 집 안 곳곳에 들여

자연을 가깝게 느끼고자 했어요.

2년 6개월이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 긴 여정 끝에 꿈꾸던 아늑한 집이 완성됐네요.

울창한 숲이 그려진 벽지, 에코버디 테이블과 의자, 짙은 녹색으로 도장한 붙박이장으로 자연의 느낌을 살린 아이방.
그린 컬러의 몬타나 몬테레이 책상과 분재로 싱그러운 느낌을 연출한 서재.

도심 속 자연의 속삭임

복도를 돌아 나타나는 거실은 남다른 가구 배치를 보여준다. 드세데 소파가 파티션처럼 놓여 있고, 주방 아일랜드 앞에는 루이스폴센 PH 스노우볼 조명과 임스 라운지체어, 그리고 분재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 "거실을 최대한 넓게 사용하고 개방감을 주기 위해 기존에 쓰던 큰 가죽 소파를 처분하고 드세데 DS1025를 선택했어요. 볼륨은 작지만 등고선 형태라, 눕거나 앉거나 아이가 올라타거나 저마다 다르게 활용할 수 있거든요." 펜던트 조명 위치에 자리했던 다이닝 테이블은 창가 쪽으로 옮겼다. 소파를 벽에 붙여야 한다거나 아일랜드 앞에 식탁이 있어야 한다는 공식을 깨고 나니 넓은 여유 공간이 확보된 것. 에리카 방 대표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공간은 다름 아닌 욕실이다. "여자들이 보통 주방에 투자를 하지만, 저는 욕실에 집착했어요(웃음). 구조변경이 크게 이뤄진 곳도 안방 욕실이에요." 호텔 욕실이 로망이었던 방 대표는 기존에 2개로 나뉘어진 방을 하나로 합치면서 욕실을 크게 키우고, 붙박이장을 없애는 대신 드레스 룸을 조성해 침실-욕실-드레스 룸의 동선이 연결되도록 구성했다. 드레스 룸에 공간을 할애하면서 남은 자투리 공간은 작은 서재로 꾸몄다. 머스터드 컬러의 커튼과 몬타나의 그린 책상, 그리고 앙증맞은 분재가 경쾌한 분위기를 살린다. "북향이라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서재와 아이 방은 자연을 연상케 하는 그린 컬러와 패턴을 활용했어요." 도심의 아파트 안에서도 충분히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다.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그 긴 여정 끝에 꿈꾸던 아늑한 집이 완성됐네요." 분재 안에 자연의 순리가 담겨 있듯, 에리카 방 대표의 집 또한 가족의 인생이 서서히 쌓여가고 있다.

 건식으로 시공한 욕실에는 큰 욕조와 2개의 세면대를 중심으로, 중간에 파티션을 설치해 변기가 보이지 않게 시야를 깔끔하게 가렸다.

CREDIT INFO

editor이승민

photographer김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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