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B.리그 플레이어] ‘코리안리거의 든든한 파트너’ 바바 유다이 & 드반테 가드너

조영두 2024. 4. 1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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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이웃나라 일본 B.리그에는 이현중(오사카), 이대성(미카와), 양재민(센다이), 장민국(나가사키)까지 4명의 한국선수가 활약 중이다. 3부 리그인 B3까지 범위를 넓히면 박세진(가나자와)과 장문호(카가와)도 있다. 일본이 2023 FIBA 농구 월드컵에서 선전하며 일본농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그렇다면 B.리그에는 어떤 선수들이 뛰고 있을까. 점프볼은 매달 B.리그에서 뛰고 있는 자국선수와 외국선수를 한 명씩 소개하는 코너를 기획했다. 4월호 주인공은 각각 장민국, 이대성과 함께 뛰고 있는 바바 유다이(29, 196cm), 드반테 가드너(33, 203cm)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4월호에 게재됐음을 알립니다.

YUDAI BABA
B.리그 파이널 MVP, 미국·호주 무대로 진출

바바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196cm의 큰 신장에 운동능력을 갖추고 있고,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가 장점이었다. 수비력도 뛰어나 스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7년 알바크 도쿄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바바는 데뷔 시즌부터 팀의 핵심 식스맨으로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았다. 2017-2018시즌 정규리그 40경기에서 평균 8.5점 2.7리바운드 2.1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플레이오프에서도 5경기 평균 8.4점 3.8리바운드 1.6어시스트로 도쿄의 파이널 우승에 힘을 보탰고, 시즌 종료 후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8-2019시즌 바바는 한층 더 성장했다. 선발과 벤치를 오가며 정규리그 59경기에서 평균 10.7점 3.7리바운드 3.6어시스트로 활약했고, 평균 1.8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큰 무대에서 바바는 더욱 돋보였다. 플레이오프 6경기 평균 12.0점 6.3리바운드 4.3어시스트 1.8스틸로 활약했다. 치바 제츠와의 파이널에서는 12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로 도쿄의 2시즌 연속 우승을 이끌며 파이널 MVP를 거머쥐었다.

더 큰 무대에서 도전을 원했던 바바는 2019년 댈러스 매버릭스와 서머리그 계약을 체결, 미국으로 진출했다. 서머리그 4경기에서 평균 12.0분 동안 4.0점 2.3리바운드의 기록을 남겼고, 댈러스 산하의 G리그팀 텍사스 레전즈에 입단했다. 2019-2020시즌 텍사스에서 41경기 평균 6.3점 2.6리바운드 1.2어시스트에 그치며 NBA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후 NBL 소속 멜버른 유나이티드와 계약, 호주프로농구에서 뛰게 됐다. 첫 시즌이었던 2020-2021시즌 핵심 식스맨으로 정규리그 36경기 평균 19.6분 출전 7.8점 2.2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멜버른이 챔피언에 등극하며 일본에 이어 호주에서도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NBA를 향한 의지가 강했던 바바는 2021-2022시즌 도중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고, 2022-2023시즌 39경기에서 평균 33.4분을 뛰며 11.4점 4.2리바운드 2.1어시스트로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그럼에도 끝내 NBA의 꿈을 이루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일본으로 컴백, 국제무대에서도 맹활약
올 시즌을 앞두고 바바는 B.리그로 전격 컴백했다. 행선지는 친정팀 도쿄가 아닌 2부 리그 B2에서 갓 승격한 나가사키 벨카였다. 한국 팬들에게는 장민국의 소속 팀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밝혀지진 않았지만 나가사키는 바바 영입을 위해 거액을 투자했고, 단숨에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바바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37경기에서 평균 14.0점 3.0리바운드 2.2어시스트로 커리어하이를 작성 중이다. 스틸 평균 2.0개를 기록, 리그 전체 3위에 랭크되어 있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3점슛 성공률도 34.0%로 이제는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장민국은 바바에 대해 “수비는 B.리그 탑이다. 공격에서는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가 위력적이다. 활동량도 많고, 에너지 레벨이 높다. 홍길동 같은 느낌이다. 코트에서는 싸움닭인데 밖에서는 인성도 훌륭하다. 친절하고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간다. 나도 너무 잘 챙겨준다”고 평가했다.

장신 포워드 자원이 부족한 일본 남자농구 대표팀에서도 바바는 활용도가 높았다. 2019 FIBA 농구 월드컵, 2020 도쿄 올림픽, 2023 FIBA 농구 월드컵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 모두 출전했다. 2월 25일 열린 2025 FIBA 아시아컵 예선 윈도우1 중국과의 경기에서는 37분 7초 동안 3점슛 4개 포함 24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일본의 승리를 이끌었다. 일본이 FIBA 주관 대회에서 중국을 꺾은 것은 아시아 국가 간 대항전이 시작된 1936년 이래로 88년 만에 처음이다.

바바는 일본농구가 새 역사를 쓰는데 앞장서며 자신이 자국에서 정상급 포워드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줬다. 1995년생으로 이제 전성기에 접어들었기에 향후 몇 년은 일본농구를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장민국은 “나보다 해외 경험이 많아서 배울 점이 많다. 승부욕이 엄청 강하다. 지는 걸 정말 싫어한다. 이미 리그에서 탑급 레벨이지만 다시 해외 무대에 도전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 도전하는 걸 즐긴다. 항상 굶주려 있어서 어딜 가나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 바바 유다이 프로필
생년월일

1995년 11월 7일
신장/체중
196cm/91kg
포지션
슈팅가드/스몰포워드
출신학교
도야마 다이치고-쓰쿠바대
경력
2017~2019 알바크 도쿄(일본)
2019~2020 텍사스 레전즈(NBA G리그)
2020~2021 멜버른 유나이티드(호주)
2021~2022 텍사스 레전즈(NBA G리그)
2022 멜버른 유나이티드(호주)
2022~2023 텍사스 레전즈(NBA G리그)
2023~현재 나가사키 벨카(일본)

DAVANTE GARDNER
NBA 드래프트 낙방, 일본 최고 외국선수 등극

마케트대 시절 가드너는 팀의 식스맨이었다. 3학년까지 벤치 멤버로 뛰었을 뿐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1년 선배 제이 크라우더(밀워키)가 NBA 진출한 4학년 시즌 역할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됐으나 출전 시간이 조금 늘어났을 뿐 여전히 식스맨이었다. 4학년 때 NCAA 32경기 평균 14.9점 5.7리바운드 1.3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고, 2014 NBA 드래프트에서 낙방했다.

과체중으로 인해 체력과 기동력이 떨어져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파워를 활용한 골밑 플레이가 장점이지만 203cm의 신장을 가진 빅맨이 NBA에서 살아남기에는 어려웠다. 외곽슛도 없었기에 NBA 팀들의 부름을 받지 못한 것은 당연했다. 이후 시카고 불스와 서머리그 계약을 체결했지만 4경기 평균 3.2분밖에 코트를 밟지 못했다.

해외로 눈을 돌린 가드너는 프랑스 2부 리그 소속 예르 툴롱 바흐에 입단했다. 2014-2015시즌 팀은 26승 11패로 6위에 그쳤지만 36경기 평균 15.8점 6.8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프랑스 2부 리그 MVP를 수상했다.

이후 NBL 소속 니시노미야 스토크스(현 고베 스토크스)와 계약하며 일본으로 향했다. 일본에서 그의 농구는 더욱 빛을 발휘했다. 2015-2016시즌 정규리그 54경기 평균 27.7점 10.7리바운드 1.8어시스트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2016-2017시즌 일본 B.리그가 정식 출범했고, 가드너는 니가타 알비렉스 BB로 이적했다.

니가타에서 그의 기량은 만개했다. 3점슛 장착에 성공하며 공격 루트가 다양해졌고, 뛰어난 시야를 바탕으로 팀에 필요할 때 경기 운영까지 맡으며 어시스트 수치가 수직 상승했다. 2016-2017시즌(평균 21.9점 8.8리바운드 1.7어시스트) 리그 평균 득점 1위에 올랐고, 2017-2018시즌(평균 28.7점 9.9리바운드 2.5어시스트) 리그 평균 득점 1위와 함께 베스트5를 수상했다.

2018-2019시즌에는 정규리그 60경기 평균 27.6점 11.0리바운드 3.8어시스트로 활약하며 니가타가 중부 지구 1위(45승 15패)에 오르는데 크게 공헌했다. 비록, 니가타는 플레이오프에서 도쿄를 만나 2연패로 탈락했지만 가드너는 리그 최고 외국선수로 등극했다.

B.리그 통산 득점 1위, 이제는 명실상부 레전드
니가타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가드너는 2019-2020시즌을 앞두고 씨호스즈 미카와에 새 둥지를 틀었다. B.리그 출범 후 두 시즌 연속 중부 지구 1위를 차지했던 미카와는 2018-2019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절치부심한 그들은 리그 최고 외국선수 가드너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미카와에서도 가드너는 꾸준했다. 공격이 분산되며 평균 득점이 하락했지만 1옵션 역할을 맡아 2019-2020시즌 정규리그 40경기 평균 23.4점 9.9리바운드 4.8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몸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체중이 점점 증가했고, 골밑 공격보다 3점슛 비중이 늘어났다. 슛 거리가 멀어지니 공격 효율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평균 득점 하락은 당연했다. 그럼에도 가드너는 천부적인 득점 감각을 보여주며 매 시즌 평균 20점 가까이 책임졌다. 탑에서 공을 잡아 동료들의 플레이를 살려주기도 했다. 떨어진 퍼포먼스에도 그가 지금까지 B.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대성이 미카와로 이적하며 가드너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가드너의 기록은 정규리그 42경기에서 평균 18.1점 7.3리바운드 3.7어시스트. 또 다른 외국선수 NBA리거 제이크 레이먼과 유럽 무대에서 커리어를 쌓은 잭 어거스트가 있지만 여전히 1옵션은 가드너다.

이대성은 가드너에 대해 “뛰어난 득점력을 갖추고 있고, 플레이 메이킹도 된다. 이 두 가지가 함께 된다는 게 정말 큰 장점이다. 체중 관리는 안 되는 것 같은데 육중한 몸을 상대 수비에 맞춰서 잘 쓴다. 니콜라 요키치(덴버) 같이 농구를 한다. 팀에서 맡고 있는 역할이 많은데 그걸 훌륭히 소화하면서 결과를 내고 있으니 대단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B.리그에서 8시즌 째 뛰고 있는 가드너는 개인 통산 9467점 3720리바운드 152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통산 득점은 역대 1위이며 리바운드 3위, 어시스트도 11위다. 훌륭한 커리어를 쌓아온 만큼 미래에 B.리그 명예의 전당에 생긴다면 3월호에 소개했던 닉 파제카스(가와사키)와 더불어 반드시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레전드 외국선수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이대성은 “코트에서 승부욕이 대단한데 평상시에는 동료들을 존중해준다. 인간적으로도 훌륭한 선수다. B.리그에서 꾸준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 게 쉽지 않다. 전력분석도 많이 하고, 요즘 외국선수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뛰어난 기술과 훌륭한 멘탈을 갖추고 있고, 모두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내가 옆에서도 봐도 충분히 동의할 만 하다”며 동료 가드너를 치켜세웠다.

▼ 드반테 가드너 프로필
생년월일

1991년 9월 2일
신장/체중
203cm/132kg
포지션
파워포워드/센터
출신학교
킹스포크고-마케트대
경력
2014~2015 예르 툴롱 바르(프랑스)
2015-2016 니시노미야 스토크스(일본)
2016~2019 니가타 알비렉스 BB(일본)
2019~현재 씨호스즈 미카와(일본)

# 사진_B.리그,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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