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이스라엘에 클라우드 제공 반대' 시위 가담자 28명 해고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2024. 4. 1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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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클라우드 사무실 앞에서 이스라엘에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것을 반대하는 티셔츠를 입은 시위자가 지나가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구글이 이스라엘 정부에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계약에 항의 농성을 한 직원 28명을 해고했다고 CNBC 방송 등 외신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저녁 구글의 글로벌 보안 담당 부사장인 크리스 래코우는 구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시위와 관련된 것으로 밝혀진 28명의 직원을 해고했다”며 “이 시위는 용납할 수 없도록 극도로 파괴적이며, 동료들에게 위협을 느끼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당신이 회사가 정책을 위반하는 행위를 간과할 것이라 생각하고 (시위 등 행위에) 유혹을 느끼는 소수 중 하나라면, 다시 생각을 해봐라”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일부 구글 직원들은 미국 캘리포니아 서니베일 사옥에 있는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의 사무실을 10시간 가량 점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정부에 클라우드를 제공하기로 한 1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철회할때까지 안움직이겠다”며 농성을 했다. 같은 날 뉴욕에 있는 구글 사무실에서도 관련 시위가 열렸다.

구글과 아마존은 ‘프로젝트 님부스(Nimbus)’라고 불리는 클라우드 제공 계약을 이스라엘 정부와 지난 2021년 체결했다. 당시에도 이스라엘이 클라우드를 군사 목적으로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었고, 7개월 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되며 이에 대한 사내 항의의 목소리가 격화됐었다. 일부 구글 직원들은 지난해 12월 구글 사옥 앞 교통을 차단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었다.

이 같은 반대 시위를 주도한 조직인 ‘노 테크 포 아파르트헤이트’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구글은 역사적인 10시간 연좌 농성 시위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직원을 포함한 20여명을 무차별 해고했다”며 “프로젝트 님부스에 반대해온 몇 년 동안 단 한명의 임원으로부터 적합한 답변을 받지 못했고, 구글은 평화적으로 항의한 직원들에게 명백한 보복 행위를 가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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