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김천, 1·2위 맞대결…전북은 서울 상대 첫 연승 도전

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2024. 4. 1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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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정재희.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천 김현욱. 한국프로축구연맹

'박태하 체제' 포항 스틸러스와 '승격 팀' 김천 상무가 K리그1 선두를 놓고 격돌한다.

두 팀은 20일 오후 4시 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8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포항은 5승1무1패 승점 16으로 1위, 김천은 5승2패 승점 15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단 1점 차인 만큼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가 바뀔 수도 있다.

포항은 지난 7라운드 서울전에서 4대2 역전승을 거두며 6경기 연속 무패 행진(5승 1무)을 이어갔다. 13골 6실점으로 탄탄한 공수 밸런스가 상승세의 비결이다.

먼저 포항은 경기당 0.86실점으로 탄탄한 수비를 뽐내며 K리그1 최소 실점 1위에 올라있다. 현재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경기당 1골 미만 실점을 기록한 팀은 포항이 유일하다. 지난 시즌 포항의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한 하창래와 그랜트가 팀을 떠났지만 전민광, 박찬용, 이동희가 빈자리를 훌륭히 메워준 덕이다.

또 포항은 전체 13골 가운데 11골을 후반에 터뜨리며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은 후반 골을 기록 중이다.

'추가 시간의 사나이' 정재희의 활약이 눈에 띈다. 3라운드 광주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신고하며 복귀한 정재희는 이번 시즌 기록한 4골을 모두 후반 추가시간에 터뜨렸다. 이 중 3골은 모두 포항의 승리를 이끈 결승골이었다.

여기에 지난 서울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이호재와 허용준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포항은 7경기 무패 행진을 기대할 ​만 하다.

승점 1 차로 포항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김천은 선두 탈환을 노린다. 지난 시즌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K리그1에 복귀한 김천은 시즌 초반 1위를 달리는 등 승격 팀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천 역시 13골(10실점)으로 울산 HD(16골·9실점)에 이어 포항과 리그 득점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이번에도 득점 2위 김현욱(5골)을 앞세워 포항의 골문을 노린다.

다만 불안한 수비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김천은 올 시즌 3경기를 무실점으로 마무리했지만, 2패를 떠안은 FC서울(1대5 패)전과 울산(2대3)전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서울 기성용.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티아고. 한국프로축구연맹

같은 시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서울과 전북이 맞붙는다. 서울은 2승3무2패 승점 9으로 6위, 전북은 1승3무3패 승점 6으로 10위에 랭크돼있다.

두 팀 모두 '전통의 명가'답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전북은 개막 6경기 무승으로 최하위에 머물다가 직전 광주FC전에서 7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하는 등 고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과 결별하고 박원재 코치를 비롯한 국내 코치진이 팀을 이끌고 있다.

첫 승을 거둔 광주전에서는 이재익과 송민규가 나란히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무승 고리를 끊어낸 전북은 기세를 몰아 서울전에서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한다.

전북은 서울을 상대로 최근 20경기 연속 무패(15승 5무)를 기록하는 등 유독 서울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2017년 7월 2일 1대2로 패배한 후 약 7년 가까이 지지 않았다.

서울 역시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우승을 위해 김기동 감독을 선임하고, '슈퍼 스타' 제시 린가드(잉글랜드)를 영입했지만 아직 효과를 보지 못했다. 4라운드 직전 무릎 통증을 호소한 린가드는 최근 수술을 받아 약 한달간 회복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은 직전 포항전에서 2대4로 패배하며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하지만 이날 데뷔골을 터뜨린 2004년생 신예 손승범의 발견이라는 소득이 있었다.

주중에 열린 코리아컵(전 FA컵) 3라운드 서울 이랜드전에서는 수비수 황현수가 부상 복귀와 함께 결승골을 터뜨린 것도 긍정적이다. 서울은 이를 발판 삼아 분위기를 다잡고 리그에서 반등을 노려야 한다.

서울은 K리그1 12개 팀 중 두 번째로 많은 패스 성공(3,361회)을 기록 중인데 그 중심에는 미드필더 기성용이 있다. 이번 시즌 전 경기 풀타임 출전 중인 기성용은 K리그1 전체 선수 가운데 공격 지역으로의 패스 성공(109회) 1위, 키패스(8회) 5위 등을 기록 중이다. 이번 전북전에서도 중원에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잘 맡아준다면, 서울은 충분히 승리를 노려볼 만하다.

전북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외국인 공격수 티아고의 활약이 절실하다. 티아고는 2022년 K리그2 경남에서 19골(승강 PO 포함), 2023년 대전에서 17골을 기록하는 등 K리그에서 검증된 공격 자원이지만, 올해 전북으로 이적한 후 1골에 그치고 있다. 티아고는 7라운드까지 전 경기에 나서며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득점포를 재가동하고 전북의 반등을 이끌어야 한다.

강원 황문기. 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FC를 이끄는 멀티 플레이어 황문기의 활약도 지켜볼 만하다. 올 시즌 강원은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갔던 지난해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강원은 2승3무2패 승점 9로 5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경기당 0.79골로 K리그1 팀 중 최소 득점을 기록했는데, 올 시즌에는 7경기에서 총 11골을 기록하며 K리그1 최다 득점 공동 4위에 올라있다.

그 중심에는 황문기가 있다. 황문기는 지난 2020시즌 안양에서 데뷔한 뒤 2021시즌 강원으로 이적했다. 이적 첫 시즌부터 바로 주전으로 활약했는데, 올 시즌에도 전 경기 선발로 나서며 윤정환 감독의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다.

황문기는 넓은 시야와 노련한 볼 배급이 강점이다. 풀백, 중앙 미드필더, 측면 공격수까지도 소화 가능한 멀티 자원이다. 올 시즌에는 라이트백으로 주로 경기에 나서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중앙과 우측 미드필더로도 뛰고 있다.

황문기는 팀 내 공격지역 패스 성공(50회) 2위를 기록 중이다. K리그1 전체 선수 중에서도 태클 성공(10회) 공동 2위, 블락(16회) 공동 6위에 오르는 등 공격과 수비 부가 데이터 상위권에 두루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강원은 이번 라운드에서 인천을 만난다. 양 팀은 통산 37경기에서 15승 7무 15패를 기록하며 팽팽한 흐름을 보였다. 이번 경기에서 강원이 황문기를 앞세워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지 여부는 21일 오후 2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확인할 수 있다.

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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