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서 승리한 김재섭 "이준석은 조마조마…든든한 정치인 되고 싶어"

서정표 2024. 4. 1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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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 "채 상병 의혹 등 정부 여당이 매듭져야"
김재섭 "당대표는 과분"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선인 / 사진 = MBN


MBN은 이번 22대 총선에서 승리한 화제의 당선인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민주당의 텃밭인 서울 도봉갑에서 당선된 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인과 만나 대통령실과의 관계 설정,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의 비교, 앞으로의 포부 등을 들어봤습니다.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선인 / 사진 = MBN


[아래는 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인 인터뷰 전문]

Q. 당선을 축하드리고요. 강북에서 유일하게, 그것도 민주당 텃밭에서 당선되셨는데 도봉에서 선택을 받은 이유가 뭐라고 보시나요?

A. 아마도 제일 큰 것은 진정성인 것 같습니다. 얘가 정말로 도봉구에 진심이구나라는 것을 도봉구 주민들께서 알아주신 것 같아요. 제가 항상 방송에 나가면 제 스스로를 안녕하세요 도봉구가 낳은 스타 '도나스' 김재섭입니다. 이렇게 소개를 했습니다.
그래서 자기 지역에, 연고를 이렇게 모든 소개에서 하는 정치인들은 아마 거의 처음 보셨던 것 같아요. 아이고 도봉구에서 자란 이 친구가
도봉구에서 정치를 하면서 도봉구를 바꿔보고자 하네? 하는 진정성을 알아봐 주신 것 같고, 강한 정권 심판론에서도 그래도 김재섭은 뽑아줘야 해 했던 것은 항상 제가 4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이곳 당협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정부·여당 소속이라도 정부와 여당이 국민 눈높이 맞지 않은 내용에 대해서는 가감 없이 비판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들을 주민들께서 알아주시고, 그래 이 친구는 지역에도 진심이고 우리 동네 출신이고 또 쓴소리 하는 소신 있는 젊은이네 이런 평가가 어우러져서 뽑아주신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Q. 진정성을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국민의힘은 진정성이 없었을까요? 민심으로부터 동떨어진 결과를 얻었는데?

A. 물론 개개인 후보들은 각 지역에 진심이었고 또 우리나라가 잘 가야 한다는데 대해서는 진정성을 갖고 열심히 뛰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여당으로서 잘못한 게 있다고 그러면 그리고 이 높은 부정 평가를 정당이 완충재 없이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대통령실에 대해서 정부·여당 방향성에 대해서 여당이 가져야 하는 책무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성에 대해서 상당 부분 동의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굉장히 많거든요. 그 가운데 중에서는 대다수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 같은 경우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대다수의 국민이 동의하기 어려웠던….
여당으로서 국민들이 동의하기 어려운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 오히려 억지로 변호를 한다든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궤변을 내놓는다든지 오히려 여당으로서 대통령실과 정부가 잘 가게 만들어야 하는 역할을 망각했다고 보일 여지도 있기 때문에 그들의 각각 진정성을 의심할 필요는 없겠지만, 오히려 그 국민들 눈높이 맞추려고 정치하려고 하는 데 대해서는 조금 소홀하지 않았나 합니다.

Q. 그 책임에 한동훈 위원장도 있는 겁니까?

A. 물론 있겠죠. 그리고 이 선거를 이끌었던 총 책임자로서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직접적인 책임이 얼마나 있느냐 따져보는 건 무의미하고요. 자리를 수락해서 끝까지 완주했다면 참패 책임 분명히 져야 되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동훈 위원장이 꽤 많은 노력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황상무 수석이나 이종섭 주호주대사 문제에서 한동훈 위원장은 그 두 사람 인사 조치를 이야기했고요, 또 문제가 됐던 의대 정원과 관련해서 유연한 태도를 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 등의 정부를 좀 더 국민 눈높이 맞추려는 노력을 했습니다마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Q. 한동훈 위원장이 사퇴하긴 했는데,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목소리에 찬성하십니까?

A. 바로 돌아오는 데에 대해서는 조금 부정적입니다. 그럴 거면 사퇴할 필요가 없었겠죠.
점만 찍어서 다시 나타나는 모습이 돼버릴 테니까 그거는 국민들이 납득하긴 어려우실 것 같고 여전히 보수 지지층들, 국민들 기대가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선거 자체엔 패배했지만요.
스스로가 당내 기반을 닦고 조금 더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정치인으로 기반을 다진다고 하면 얼마든지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보고 되레 이재명 대표는 대선에서 본인 스스로가 후보자고 가장 큰 패인의 요인이 스스로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이어지는 재보궐 선거, 당대표 선거, 바로 당권 쥐어지면서 차기 유력한 대권 후보, 저는 한 번의 선거 패배가 그다음의 정치 행보를 바로 끊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복귀 가능성은 언제나 살아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죠.

Q. 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로 가기로 했는데요. 앞으로의 국민의힘과 용산 대통령실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A. 저는 그렇게 봅니다. 당은 두 가지의 상호 모순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입지에 있습니다. 하나는 정부와 발을 맞춰야 한다, 동시에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입법부로서의 위치, 이 상충하는 두 가지의 관계가 여당에는 짊어져 있는 것인데 입법부의 지위를 망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무엇이냐면 정부와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하지, 마치 저희 여당이 용산의 출장소다 이런 별명을 듣게 되면 오히려 국민의힘이 앞으로 남아있을 지방선거와 그 다음 선거에서 또다시 불리할 것이고요.
국민들이 왜 우리 정부에 대해서 비판하시는지, 왜 삶의 현장에서 고통 호소하시는지 면밀히 들여다보고 민심을 대통령실에 정부에 잘 전달하는 역할을 기꺼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당장 지금 다음 국민의힘 지도부의 숙제가 바로 특검법 아니겠습니까? 채 상병 특검이나 김건희 여사 특검, 찬성하신다고 하셨잖아요. 여전히 그 생각 갖고 계십니까?

A. 그렇습니다. 법안의 내용을 확정 짓지 않고, 찬성 여부를 바로 밝힐 수는 없겠지만, 채 상병 의혹에 대해서 정부·여당이 이대로 있으면 안 된다, 안보를 목숨처럼 보훈을 목숨처럼 여겨야 하는 보수정당에서 이렇게 큰 의혹이 있고 박정훈 대령이 국가로부터 소를 당하게 되는, 이런 상황은 납득하기 어렵죠. 매듭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특검법에 대한 내용은 다를 수 있으니까, 진상 규명, 억울한 죽음 푼다든지, 억울한 처우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남용될 수 있다는 독소조항이 있다면 그것까진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김건희 여사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명품백 문제부터 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모습 보여왔던 게 사실이고요.
정부·여당은 이에 대해 너무 쉬쉬, 금기처럼 여겨왔고요. 모든 국민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만 쉬쉬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진한 것이 있으면 사과하고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법에 있어선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특검법은 권력형 범죄에 대해서 수사를 위해서 따로 만들어놓은 법인데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 주가 조작, 대통령 결혼 이전인 사인 시절에 있었던 사안이기 때문에 권력형 범죄로 규정하고 특검 내용인지는 다시 한번 따져봐야 하는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권력자, 정치인들이 본인이 사인이던 시절 회사원, 변호사, 학생 시절 모든 의혹을 권력형으로 규정하고 특검하다 보면 지나친 정쟁 유발할 수 있는 나쁜 선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일단 대화를 하고 조금 더 자세히 다뤄보자 이런 거죠?

A. 사과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명쾌하게.

Q. 새로운 국민의힘 비대위, 지도부에서 그런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 보십니까?

A. 벌써부터 당선자들 사이에서 안철수 의원이라든지 조경태 의원이라든지 채 상병 특검에 대해서도 긍정적 입장 내놓기 시작했거든요.
국민적 요구가 반영되는 거라고 생각하고 차기 지도부 역시도 이에 대해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거로 생각하고 그렇게 희망합니다.

Q. 당대표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 질문을 안 할 수가 없는데, 많이들 제안하시죠? 생각 있으신가요?

A. 그만큼 우리 당이 대대적인 변화를 해야 한다는 요구로 들립니다. 거기에 대한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고요. 당연히 제 역할이 있다면 수행해야겠지만 당대표인가 하면 거기에 대해선 과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역할들이 있을 거고요. 초선의원으로서, 도봉구 당선자로서, 강북 유일 당선자로서, 제 역할은 분명합니다. 정부·여당과 관계를 조율하고 어수선한 여당을 수습해야 하는 여러 가지 변수들을 고려한 복합방정식을 풀기 위해서는 조금 더 무게감 있는 인사가 (당대표로) 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향후 3년, 국민의힘은 어떤 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보십니까?

A. 제가 선거를 치르면서 많이 들었던 오해라고 한다면 국민의힘은 부자정당 아닌가요 이야기였거든요.
국민의힘은 가진 자들 위한 정당 아닌가요? 그런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저는 이 오해를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처절한 반성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4년 전 크게 총선에서 참패하고 나서 김종인 비대위가 뜨고 나서는 약자와의 동행이란 이름으로 실제로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는 경제적 어려운 분들 대상으로 하는 적극적 정책을 내놨는데 어느 순간부터 간판은 있는데 운영은 안 하는 듯한….
선거를 뛰면서 그런 걸 많이 느꼈거든요, 낮 도봉구와 저녁의 도봉구는 다르다, 낮에 여기서 자영업 하시는 분들, 출퇴근하시지 않는 어르신 분들이 느끼고 있는 국민의힘에 대한 온도와, 외부로 출퇴근하시는 도봉구민들 온도는 달랐거든요. 정말로 출퇴근하시는 분들, 하루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 그리고 월급 걱정을 해야 하는 다음 달 장바구니 걱정해야 하는 일상생활을 겪는 이분들에 대한 세심한 걱정들이 국민의힘에서 대단히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낮에 지역에 계신 분들은 저를 뽑아주셨지만, 외지에 나가신 분들은 저를 찍지 않으신 거 같아요. 국민의힘이 집권하기 위해선 그런 분들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씀드린 삶의 현장에서 어려움 겪고 있는, 늘 장바구니 걱정을 해야 하는 서민층에 대한 고민과 방법들, 이런 것들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Q. 욕심이 많으실 것 같아요. 왜냐하면, 청년 보수의 상징이 되고 있고, 이준석 대표도 같이 국회로 들어왔습니다. 이준석 대표하고 친하시잖아요? 어떤 정치를 하고 싶고,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으신지?

A. 어느 순간부터 국민의힘을 바라보는 국민의 감정은 좀 불안하다였던 것 같아요.
제가 어렸을 때 보수정당은 조금 시끄럽긴 해도 맡겨놓으면 잘한다, 집권하면 그래도 먹고산다는 든든함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좀 불안해하시는 것 같아요.
불안하더라도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진보정당의 모습인데, 보수정당이 좀 불안해하고 급진적인 변화를 자꾸 하려고 하고….
국민들이 국민의힘을 봤을 때, 김재섭이라는 보수정치인을 봤을 때 든든하다는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준석 대표 훌륭한 정치인이긴 하지만, 당대표로 계실 때 아 여전히 좀 조마조마한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저는 이준석 대표와 차별점을 둔다 그러면 당연히 쇄신과 개혁을 하겠지만 그래도 저 친구한테 맡겨놓으면 그래도 좀 든든한 것 같다, 마음은 좀 놓인다 하는 정치를 해보고 싶고 개혁신당과 비교해서 그런 보수정치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듭니다.

Q. 본의 아니게 비교가 되고 있거든요, 느끼시죠? 이준석 대표하고. 일종의 디스인가요? 방금 그 말씀은?

A. 경쟁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준석 대표와 개혁신당 스스로는 스스로를 보수로 지칭하고 있지만, 동시에 야당으로 지칭하고 있거든요. 보수라는 범주 안에 들어온 이상, 저는 누가 더 잘하느냐 경쟁을 해야 한다고 보고 그 개혁 경쟁에 있어서 김재섭과 국민의힘이 뒤처지지 않을 생각입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현역 의원이나 당선되신 분 중에서 여야 한 명씩 존경한다, 이분은 정치를 배울만하다, 특정 지어서 말씀해주실 분들이 계실까요?

A. 어, 생각나는 분이 당장 없어서. 하하. 글쎄요 이게, 진짜 선뜻 생각이 잘 안 나네요. 스스로가 존경할 인물이 되는 걸로

Q. 걱정이 되는 게 21대 총선에서도 그렇게 좋은 결과는 아니었어요. 국민이 4년이라는 시간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또 같은 총선 결과를 가져왔다는 거죠, 그때도 분명히 당선인처럼 똑같이 각성하신 분들 계셨을 테고 변화는 없었다는 거죠. 거기에 대해서 피나는 노력 해야 할 것 같은데 평소에 어떤 생각이셨습니까?

A. 일단 첫 번째로 정말 처절한 반성이 이뤄져야한다, 그 21대 국회가 끝나고도 막 이런저런 요구들이 분출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특히 초선들 의원들 중에서는 각종 모임을 만들어서 매일 쇄신안, 매일 토론안 같은 것들이 21대 국회 초반에 있었거든요.
어느 순간 그 각종 쇄신안 내놨던 초선 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리는 일원으로 바뀌어버렸고요.
국민을 향해 절절하게 호소했던 초선 일부가 이제는 우리의 대통령은 잘못 없다고 하는 억지 변호를 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도 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국민의힘 당선인들, 그리고 국민의힘 소속으로 계신 모든 정치인들이 정답을 모른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정답을 실천할 의지가 있느냐로 귀결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에 요구하는 것은 분명하지 않았습니까? 저희가 여당으로 치렀던 선거였기 때문에 정답은 쉬울 것 같고 저희가 얼마나 실천할 수 있느냐, 대선 국면까지 이끌어갈 수 있느냐, 다시 과거로 회귀하지 않느냐 이런 의지와 용기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Q, 도봉이 낳은 스타, 이 '도나스'는 초심 잃지 않는 걸로 저희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겠습니다.

A. 항상 스스로 경계하겠습니다.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선인 / 사진 = MBN

[서정표 기자 deep202@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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