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떠난다는 게…” 이소영이 ‘3년 21억’ IBK 이적 택한 이유, 그리고 태극마크 향한 진심 [MK인터뷰]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4. 19.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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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마음 컸는데, 속상합니다.”

V-리그를 대표하는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30)은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를 떠나 IBK기업은행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려 한다. 데뷔 자유계약(FA) 선수 자격을 얻은 이소영은 3년에 연 7억원(4억 5천만원+2억 5천만원)에 IBK기업은행과 계약을 맺었다. 3년간 받을 연봉 총액은 21억원.

201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 지명을 받은 이소영은 당해 시즌 신인왕을 받으며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이후 GS칼텍스의 2020-21시즌 트레블 주역으로 활약한 이소영은 2021년 3년 총액 19억 5천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KGC인삼공사(現 정관장) 이적을 택했다.

사진=KOVO 제공
사진=IBK기업은행 배구단 제공
꾸준한 활약으로 팀에 힘을 더한 이소영은, 2023-24시즌 어깨 수술로 시즌 출발이 늦었지만 시즌 중반부터 컨디션을 찾았다. 26경기 215점 공격 성공률 37.95% 리시브 효율 43.80%를 기록하며 정관장의 7년 만의 봄배구 진출에 힘을 더했다. 부상으로 봄배구를 뛰지는 못했지만, 이소영이 활약이 없었다면 정관장의 봄배구도 없었을지 모른다.

18일 MK스포츠와 전화 통화를 나눈 이소영은 “좋은 조건에 나를 필요로 하셨다. 감독님께서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 늘 내가 했던 대로 하면 된다고 하셨는데, 팀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소영을 원하는 구단은 많았다. 원 소속팀 정관장은 물론 수도권 한 팀도 이소영을 원했다. IBK기업은행을 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도전, 그리고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기 때문이다.

이소영은 “세터와 미들블로커진이 나쁘지 않다고 봤다. 또 대전에서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나의 부상으로 아쉽게 떨어졌다. 끝까지 못해봤는데, 여기서 새로운 도전과 함께 우승을 꿈꾸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KOVO 제공
이소영은 아직 100% 몸 상태가 아니다. 정규리그 막판 GS칼텍스전에서 블로킹 후 내려오다가 왼쪽 발목 인대 파열이란 부상을 입었다. 포스트시즌도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언론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소영의 예상 회복 기간은 8주였다. 정상적으로 볼 훈련까지 포함하면 그 이상이다. 그래서 이소영은 최근 소집된 2024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명단에서도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는 “비시즌에는 재활에 매진해야 한다. 완벽한 몸을 만들어 팀 훈련에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탈이 없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작년에도 어깨 수술 때문에 대표팀을 가지 못했다. 가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이번에는 발목 부상 때문에 가지 못하게 됐다. 대표팀에서 나와야 하는 게 속상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라며 “지금 러닝 훈련도 하지 못하고 있고, 여러 부분을 봤을 때 100%가 아니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 모랄레스 감독님께서도 ‘볼 훈련을 할 수 없으면 다음에 함께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다음에 또 한 번의 기회가 올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며 격려해 주셨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KOVO 제공
끝으로 이소영은 “정관장을 떠나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동안 정도 많이 들었고, 팬들의 사랑도 많이 받았다. IBK기업은행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는데, 새로운 팀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소영은 2020-21시즌 GS칼텍스의 여자부 첫 트레블 주역으로 활약했다. 챔프전 MVP와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에 이름을 올렸다. V-리그 통산 4000점(현재 3884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고, 통산 리시브 효율도 40%를 넘는다(현재 41.131%). V-리그 역대 통산 리시브 정확 6위, 득점 9위에 자리하고 있다. 부상 없는 이소영은 언제나 제 몫을 한다.

2016-17시즌 이후 우승과 거리가 먼 IBK기업은행에 힘이 될 수 있을까.

사진=KOVO 제공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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