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도, 베팅도 10대”…도박사이트 총책은 중학생
[앵커]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해 온 일당 10여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잡고 보니 이 일당의 총책, 10대 중학생이었습니다.
도박 참가자 대부분도 중학생이었고, 심지어 초등학생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0대 청소년이 자주 찾는 SNS의 한 커뮤니티.
실은 온라인 도박장입니다.
바카라 등 게임마다 배당률이 공지되면, 실시간 채팅으로 돈을 겁니다.
한 고등학생은 넉 달간 3백여 차례에 걸쳐 2백만 원 넘게 날렸습니다.
수시로 드나들다 중독 증세를 보여 정신병원에 입원한 중학생도 있었습니다.
[도박 중독 중학생 학부모/음성변조 : "(학교에 적응을 못 했는데) 이게 도박하고 관련돼 있다는 거는 전혀 생각을 못 했거든요. 그래서 이제 병원 (약물) 치료를 했는데 또 2주 만에 또다시 도박을 했었거든요. 그때 이제 심각하다고 느꼈습니다."]
2022년 12월부터 열 달간 운영됐는데, 실제 오고 간 판돈만 2억 원이 넘습니다.
이 온라인 도박장을 만든 건, 컴퓨터 실력이 뛰어난 중학생이었습니다.
운영진 10여 명도 모두 10대로 꾸려졌습니다.
하지만 회원 관리책과 자금 환전책까지, 성인 범죄조직 못지 않았습니다.
[전병하/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팀장 : "컴퓨터 지식도 있고 컴퓨터 실력이 있다 보니 해외 SNS 서버에 바탕을 두고 그들이 만든 서버와 연동을 해서 (도박 서버를 운영했습니다)."]
이 도박 사이트 이용자는 모두 천5백여 명입니다.
이 가운데 80%가량이 '청소년 계좌'를 이용한 10대였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도박 횟수 등을 고려해 98명이 입건됐는데, 대부분 중학생이었고 초등학생도 1명 포함됐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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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기자 (alle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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