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 2개월 만 21% '주르륵'…KT 주가 반등, '이것'에 달렸다
[편집자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계기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오히려 프리미엄으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릅니다. 짠물배당, 소액주주에게 불리한 지배구조 재편, 밸류트랩 같은 주가 역선택 등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한국 기업들의 본질가치가 재조명되고 주가수준도 한단계 레벨업 될 것입니다. 새로운 가치를 인정받을 밸류업 종목들의 현황과 디스카운트 요인을 면밀히 분석해보겠습니다.
KT가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낼 전망이다. 유무선 통신 등의 본업과 IPTV, 인터넷 사업 등 기존의 사업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통신 사업들의 성장세가 강해 타 이동통신사 대비 높은 수익률을 낼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통신, IPTV, 인터넷 등 주요 기존 사업의 실적 성장세가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점도 투자심리에는 부담이다. 현대차증권은 KT의 유무선 통신 부문이 모두 가입자 성장 둔화와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정체의 이중고를 겪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IPTV도 성숙기에 진입했고 초고속인터넷도 예년과 비슷한 2.5~3.0% 수준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 봤다.
다만 기존 별도 사업의 성장 둔화에도 KT의 연결 실적은 타 통신사 대비 차별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비통신 자회사들이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별도 사업 영향을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올 1분기 실적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난 6조5707억원, 영업이익이 3.7% 증가한 5039억원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통 3사 중 가장 높은 이익 성장률을 예상하는데, 별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3881억원) 수준을 유지하며 선방하는 가운데 연결 자회사 이익 기여가 같은 기간 12% 늘어난 11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호텔(에스테이트), KT클라우드의 구조적 고성장과 BC카드의 회복 등 탈통신 사업에서의 증익이 전사 호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KT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중기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2025년까지 최소 배당금 1960원을 보장하는 분기 배당을 도입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2021년에 각각 분기 배당과 중간 배당을 시작한 만큼 KT는 이통 3사 중 도입이 늦었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 발표와 함께 시너지를 내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KT는 특히 주주환원이 추가로 강화될 여지가 있다는 점이 주목 받는다. 유영술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확대 여력이 3사 중 가장 크다"고 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2024년 DPS(주당배당금)는 전년 수준을 예상하나,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구체화되는 시기에 추가적인 주주환원 가능성 또한 있다"고 했다. 정부는 5월 중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미 밝힌 주주환원 계획을 성실하게 이행하는지 여부도 지켜볼 요소다. KT는 앞서 271억원(71만5985주, 0.3%)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달 25일 소각을 완료했다. 분기배당에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금액을 합하면 5101억원이 주주환원에 쓰인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향후 자사주 소각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국인 투자한도 규정 때문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KT가 현대차 지분을 다시 사들이는 상황이 연출되지 않는다면 수급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 한도 문제로 KT가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해도 소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KT의 외국인 지분 비율은 45.6%다. KT는 외국인 투자한도 규정에 따라 외국인이 지분을 49%까지만 소유할 수 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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