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S+] 보릿고개 넘는 양극재업계, 실적 반등 시점은

이한듬 기자 2024. 4. 19. 06: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인 정체기) 현상으로 2차전지 수요가 주춤하면서 양극재업계의 1분기 실적도 한파가 예상된다.

이용욱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배터리 가격이 2분기까지 하락하면 하반기 전기차 업체들의 수익성도 회복될 수 있고 GM 및 스텔란티스 등의 신차도 출시되기 때문에 수요 회복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수요가 회복되면 이차전지 업종 주가도 전반적으로 반등하고 특히 양극재 업체들은 출하량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는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분기도 실적 한파 지속 전망… 2분기부터는 점진적 개선 예상
에코프로비엠 본사 전경. / 사진=에코프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인 정체기) 현상으로 2차전지 수요가 주춤하면서 양극재업계의 1분기 실적도 한파가 예상된다. 다만 시장 회복에 대한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는 만큼 1분기 바닥을 찍고 2분기부터는 점진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양극재업체들은 이달말에서 다음달 초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엘앤에프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6887억원, 영업손실 1137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반토막나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는 셈이다.

에코프로비엠도 매출 1조1077억원, 영업손실 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은 44.92% 급감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에 해당한다.

두 업체의 실적 전망치는 갈수록 하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 2월만 해도 엘앤에프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19억원이었지만 두 달 만에 1000억원대 적자로 전망치가 낮아졌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도 76억원 흑자에서 10억원 적자로 조정됐다.

포스포퓨처엠이 그나마 1조1628억원의 매출과 24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선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43%, 21.86% 상승한 실적이다.

전기차 수요둔화에 따른 이차전지 시장 위축이 양극재 업체들의 실적 회복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 수출량이 줄고 판매단가가 하락하면서 수익성 부진이 지속 중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그동안 지속했던 가격 하락세가 멈추고 메탈 가격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바닥론'(실적이나 가격이 바닥까지 떨어져 곧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양극재 수출액은 5억7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9.2% 줄고 수출량도 1만9000톤으로 2.9% 감소했다. 이에 따른 양극재 수출 가격은 kg당 29.2달러로 전월보다 6.4% 하락했으나 4월 들어 10일까지 잠정치 기준 수출 가격이 kg당 29.3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부터 가격 하락세는 끝난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출하량만 회복되면 양극재 업체들의 수익성도 2분기부터 정상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4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이던 리튬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리튬을 정제한 탄산리튬의 가격은 지난 17일 기준 kg당 109.5위안을 기록했다. 리튬은 중국이 전 세계 물량의 60%를 가공하기 때문에 위안으로 가격이 책정된다.

6개월 전 kg당 165.5위안이던 탄산리튬 가격은 그동안 꾸준히 하락해 지난 1월 kg당 86.5위안까지 떨어졌으나 2월 들어 반등세로 돌아섰고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탈가 저점이 확인되면서 양극재 판가는 4월 이후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수출량 증가만 이어진다면 양극재업계의 2분기 턴어라운드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이용욱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배터리 가격이 2분기까지 하락하면 하반기 전기차 업체들의 수익성도 회복될 수 있고 GM 및 스텔란티스 등의 신차도 출시되기 때문에 수요 회복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수요가 회복되면 이차전지 업종 주가도 전반적으로 반등하고 특히 양극재 업체들은 출하량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는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