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세 최고령 가수 박정란, 시장 좌판장사→자식과 의절 사연(특종세상)[어제TV]

서유나 2024. 4. 19.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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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좌판 장사와 노래로 외로움을 극복 중인 가수 박정란 할머니의 뭉클한 사연이 전해졌다.

4월 18일 방송된 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631회에서는 94세 현역 최고령 가수 박정란 할머니의 일상이 공개됐다.

74세에 데뷔해 81세에 '꽃 같은 내 인생'이라는 첫 앨범을 발매, 현재 6집 가수라는 할머니는 94세 고령의 나이에도 성인가요 무대에 서며 활발히 활동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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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특종세상’ 캡처
MBN ‘특종세상’ 캡처
MBN ‘특종세상’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시장 좌판 장사와 노래로 외로움을 극복 중인 가수 박정란 할머니의 뭉클한 사연이 전해졌다.

4월 18일 방송된 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631회에서는 94세 현역 최고령 가수 박정란 할머니의 일상이 공개됐다.

74세에 데뷔해 81세에 '꽃 같은 내 인생'이라는 첫 앨범을 발매, 현재 6집 가수라는 할머니는 94세 고령의 나이에도 성인가요 무대에 서며 활발히 활동 중이었다.

고등학교 때 노래를 전공하며 러시아 유학을 꿈꿀 정도로 일찍부터 가수를 목표로 삼은 할머니가 이토록 늦게 꿈을 이룬 건 가혹한 시대 탓이었다. 고향이 이북 함경남도라는 할머니는 흥남 철수 당시 마지막 피난선을 타고 혈혈단신으로 가족 곁을 떠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낯선 땅에서 길에서 물건을 팔아가며 홀로 생계를 꾸렸다는 할머니는 제빵 기술을 배워 번듯한 빵집을 차리고, 33세에 결혼해 번듯한 가정도 가졌다. 하지만 현재는 가족 없이 홀로 살고 있는 할머니.

할머니는 10여년 째 공연이 없으면 한 오일장에서 좌판을 벌여 장사 중이기도 했다. 할머니는 용돈벌이라며 "짐을 가져왔다 나갔다 할 때는 힘들지만 앉아 있으면 안 힘들고 재미도 있다. 사람들하고 대화하고. 장사해서 돈이야 버나 마나 그냥이다. 13년 동안 장사하면서 세 번은 하나도 못 판 적도 있는데 속상하지 않더라. 오늘 운동해서 건강해졌다고 생각하지 돈을 못 벌었다고는 생각 안 한다"며 긍정적 마음가짐을 뽐냈다.

이어 자식들 없이 혼자 사는 이유도 전했다. "아들은 하와이에 있고 딸은 텍사스에서 결혼해서 애들 데리고 산다. 우리 아들 와이프가 일본 여자다. 갈이 살 때 제가 일본어 공부를 조금 해서 대화는 했다. 그런데 내가 이상하게 싫다, 미국이. 자식은 미국 보내는 게 아니더라. 다 남 같다"는 것. 자식들과 미국에 가 살기도 했지만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홀로 한국으로 돌아왔고, 이 과정에서 반대하던 가족과는 연락마저 끊겼다는 설명이었다.

대신 할머니는 자신의 활동을 돕는 김신일 음악감독을 아들처럼 생각 중이었다. 할머니는 "마음속으로 혼자서 맨날 너무 너무 예쁘고 고맙다 한다. 대표님 안 만났으면 외로웠을지 모른다. 우연히 만나서 외로운 시간도 행복하고 너무 좋다"고 음악감독에 대한 마음을 고백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후 할머니는 아들같은 김신일 음악감독과 고향 북한이 보이는 전망대로 나들이를 갔다. 할머니는 지척에 두고도 갈 수 없는 고향을 향해 울먹이며 "아버지 어머니 나 여기 왔는데 한 번 보면 얼마나 좋겠냐. 한번 가보면 얼마나 좋을까. 아빠 엄마 난 너무 잘못한 게 많아 지금도 맨날 밤에 운다. 왜 그때 그 잘못을 했는지 모르겠다. 아버지 엄마 용서해달라"고 애타게 빌어 눈시울을 붉혔다.

할머니는 "아버지가 사실 옛날 혁명 사상가였다. 저를 자식을 자식이라고 못 했단다. 그런 사연이 있다"며 마지막으로 부모님을 위한 회한의 자작곡을 바쳐 눈길을 끌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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