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재무장관 공동성명… “원화·엔화 급격한 평가절하 공동 대응”
中 저가제품 공세 등 우려에
韓·美·日 ‘경제 동맹’ 업그레이드
과잉생산에 해외로 밀어내기 지적
공급망 탄력성 강화 등 추진 나서
대북·대러 제재 방침도 다시 확인
최상목 “우크라 지원 2024년 3억弗 집행”
한·미·일 재무장관들이 사상 처음으로 머리를 맞대고 최근 원화와 엔화 가치의 하락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 중국의 저가제품 공세 등 최근 경제·금융 상황변화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외환시장의 진전 상황에 대해 긴밀히 협의한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특히 대북·대러 제재 등 기존 3국 정상 간의 논의가 이뤄졌던 의제도 향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한·미·일 3국의 경제 동맹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3국 재무장관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동안 변화된 경제·금융 상황을 짚는 데도 중점을 뒀다.
특히 원화와 엔화의 평가 절하 상황을 주요하게 다뤘다.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과 중동 불안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 등으로 최근 원·달러 환율은 17개월 만에 장중 1400원대로, 엔·달러 환율은 34년 만에 154엔대로 진입했다.
3국 재무장관은 공동 선언문에서 “최근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평가 절하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했다”며 “우리는 기존 주요 20개국(G20)의 약속에 따라 외환시장 진전 상황에 대해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3국 재무장관은 이어 “우리는 공급망 취약성, 핵심 부문의 경제적 강압과 과잉생산 등 다른 국가의 비시장 경제 관행이 우리 경제에 미칠 수 있는 피해를 극복하기 위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중국발 과잉생산에 따른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수출’에 대한 우려를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내수 침체로 소화하기 어려워진 자국 생산 제품을 해외로 밀어내자 이를 문제 삼았다는 것이다. 앞서 옐런 장관은 방중 기간 중국의 산업정책과 과잉생산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파급효과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3국은 향후 실무 협의를 이어가며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중점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선언문에 ‘글로벌 공급망 강화 파트너십(라이즈)을 통한 공급망 탄력성 강화’라는 언급이 담긴 점도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즈(RISE) 프로그램은 광물 채굴·가공 등 전 과정에서 중·저소득 국가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국제 기금이다. 코발트 등 핵심 광물을 공급하는 데 중국에 의존하는 정도를 낮추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한편 최 부총리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제5차 우크라이나 지원회의에 참석해 2억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포함해 올해 3억달러 이상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또 윤석열 대통령이 작년 9월 G20 정상회의에서 밝힌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를 본격 이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작년 7월 우크라이나와의 정상회담 당시 발표한 1억달러를 포함해 중장기적으로 21억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세계은행(WB)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의 우크라이나 지원기금에는 각각 5000만달러를 출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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