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돈 2억 도박서버… 총책은 중학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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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사이버도박 서버를 개설해 수천만원의 수익을 챙긴 청소년 사이버도박 서버 운영조직과 사이버도박을 즐긴 청소년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청소년 대상 사이버도박 서버를 운영한 중학생 등 114명을 붙잡아 이 중 도박 서버 운영자 20대 A씨를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도박 서버 운영 총책 중학생 B군 등 11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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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대상 사이버 게임방 개설
고교·대학생 직원까지 8명 두고
1578명에 수수료 2100만원 챙겨
이용자 다수 청소년… 일부는 중독
20대 운영자 등 12명 검찰 송치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청소년 대상 사이버도박 서버를 운영한 중학생 등 114명을 붙잡아 이 중 도박 서버 운영자 20대 A씨를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도박 서버 운영 총책 중학생 B군 등 11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총책 B군으로부터 돈을 받고 이들에게 자신의 계좌를 제공한 10대 등 청소년 5명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중·고교생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대화방인 ‘디스코드’와 연동한 도박 서버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1578명으로부터 총 2억1300만원을 송금받아 2100만원의 수익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중학생인 B군은 디스코드에 ‘바카라’와 ‘룰렛’ 등 21개의 도박게임을 개설한 뒤 초대글을 통해 회원을 모집해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게임머니 충전 및 환전 명목으로 돈을 받아 도박게임을 진행하고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B군은 고교생인 서버관리자 C군을 채용하고, 회원관리와 충전 및 환전 업무를 담당할 중·고교생 및 대학생 등 8명을 채용해 역할을 분담시켰다.
애초 이 게임방 이용자였던 A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게임판을 전전하다 도박 서버 직원을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B군 아래 직원으로 들어갔다가 경찰 수사로 B군이 서버를 운영할 수 없게 되자 자신이 직접 서버를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디스코드에 글을 올려 사이버도박 서버 회원을 끌어모으는 한편 중·고교생 5명으로부터 10만∼20만원을 주고 계좌를 빌려 게임머니 충전·환전 업무를 처리했다.
이번에 적발된 사이버도박 서버 운영조직의 특징은 청소년들이 도박뿐 아니라 도박 서버 운영과 계좌 제공까지 직접 참여했다는 점이다. 인터넷 대화방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돈벌이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사건의 충격적인 특징이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도박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사이버도박 서버를 운영하고, 운영에 필요한 계좌를 제공하기에 이르렀다”며 “호기심 많고 절제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에게 사이버도박이 확산되지 않도록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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