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클럽WC 티켓 선물한 이동경, “실망스런 지난날 견뎠기에…” [사커피플]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2024. 4.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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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폼이 좋았던 적이 있었을까.

이동경(27·울산 HD)이 다시 한번 힘차게 비상했다.

알힐랄이 압도적인 AFC 랭킹 1위라 울산은 ACL 최종 성적과 상관없이 클럽월드컵에 초대됐다.

지난 시즌 하반기 울산으로 컴백한 뒤에도 경기력은 살아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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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이동경.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렇게 폼이 좋았던 적이 있었을까. 이동경(27·울산 HD)이 다시 한번 힘차게 비상했다.

이동경은 17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 홈 1차전 전반 19분 선제 결승골을 책임지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엄청난 가치의 한방이었다. 24일 요코하마 원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상금 400만 달러(약 56억 원)가 걸린 대회 결승에 오르는 울산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최근 4년간 ACL 성적을 바탕으로 한 AFC 랭킹 포인트 81점으로 전북 현대(80점)를 따돌렸다.

아시아에 배정된 클럽월드컵 티켓 4장 중 2장은 각각 2021, 2022년 ACL 우승팀인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 우라와 레즈(일본)에 돌아갔고 남은 2장은 이번 시즌 ACL 우승팀과 AFC 랭킹 1위에 주어진다. 알힐랄이 압도적인 AFC 랭킹 1위라 울산은 ACL 최종 성적과 상관없이 클럽월드컵에 초대됐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직접 “새로 단장한 클럽월드컵 출전을 환영한다”는 영상 축전을 보내왔다.

이동경의 활약이 눈부셨다. 울산은 효율적인 경기를 했으나 찬스는 요코하마가 많았다. 그러나 단판 토너먼트는 결과가 먼저다. 2개의 슛(유효 1회)으로도 이동경은 해결사가 됐다. 아쉬움을 꼽자면 후반 25분 골대를 때린 장면이었다. 경기 후 그는 “꼭 이기고 싶었다. 클럽월드컵 티켓까지 얻었으니 정말 좋다”며 활짝 웃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동경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에서도 가장 먼저 10개의 공격 포인트(6골·4도움)를 기록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K리그1 3월 이 달의 선수’에 선정됐다. 또 K리그1 수원FC전(1골)~강원FC전(1골·2도움)에 이어 이번 ACL 요코하마전까지 3경기 연속골을 뽑았다. 프로 커리어 처음이다.

물론 우연히 이뤄진, 그저 운으로 맺은 결실이 아니다. 치열한 노력의 산물이다.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임대 신분으로 몸담은 샬케04, 한자 로스토크(이상 독일)에서 그는 처절하게 실패했다. 부상 등으로 1년 반 동안 13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시즌 하반기 울산으로 컴백한 뒤에도 경기력은 살아나지 않았다. 9경기에서 2골·1도움에 그쳤다. 지난 비시즌 휴식기에 이를 악물었다. 하루도 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마침 아기도 태어나 목표의식이 생겼다. 이동경은 “스스로에게 정말 실망했었다. 더 준비했고, 좋은 성과가 나왔다”며 안도했다.

하지만 울산과 이동경의 동행은 얼마 남지 않았다. 29일 군 입대(김천 상무)를 앞두고 있다. 지금으로선 요코하마 원정이 이별무대가 될 공산이 크다. 남은 과제는 ‘유종의 미’다. 그는 “남은 시간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뿐”이라고 밝혔고, 홍명보 울산 감독은 “요즘 진짜 실력이 나온 것 같다. 어려움을 극복해 좋은 날도 있다. 좋은 상태에서 헤어져 아쉽지만 끝까지 헌신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울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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