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유대주의 불법 집회’ 美 컬럼비아대 학생 100여명 체포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4. 4. 19.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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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불법 집회를 한 학생 100여명이 18일 경찰에 체포됐다./로이터 뉴스1

미 명문 사립대인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친(親)팔레스타인 관련 불법 집회를 벌인 학생 100여명이 대거 경찰에 체포돼 연행됐다. 이들은 학교 측이 해산하지 않을 경우 부득이 캠퍼스 내 공권력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지만 이를 거부하고 집회를 벌였다.

18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맨해튼에 있는 컬럼비아대 교정으로 뉴욕경찰이 진입했다. 이들은 전날 새벽부터 학교 내에 약 50개의 텐트를 설치하고 야영 중이던 학생들을 체포했다. 친팔레스타인 성향인 이 학생들은 학교 측이 “허가되지 않은 시위를 즉시 중단하고 해산하라”고 했지만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컬럼비아대는 뉴욕경찰에 “대학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들을 철수시켜 달라고 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위대는 이스라엘과 연관 있는 기업으로부터 대학이 재정적 도움을 받지 말라는 요구를 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체포 과정에서도 경찰에 강하게 저항했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일부 학생들은 “그들을 놔주라” “부끄러울 줄 알라”며 경찰을 조롱했다고 CNN은 전했다. 네마트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은 학생들과 교수진 등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금은 비상상황이기 때문에 특별히 취한 조치”라면서 “야영지를 설치한 사람들은 수많은 규칙과 정책을 위반했다”고 했다.

샤피크 총장은 전날 미국 워싱턴 하원 교육위에서 열린 청문회에 참석해 “우리는 반유대주의적 위협, 이미지 및 기타 위반 행위를 용납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화당 의원들을 위주로 한 교육위가 반유대주의를 주장하는 시위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하자 몸을 낮춘 것이다. 샤피크는 또 “반유대주의에 맞서고 우리 커뮤니티에 안전한 캠퍼스 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종교적 학문 탐구와 자유를 지원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5일 열린 교육위 청문회에서 하버드대와 펜실베이니아대 총장은 반유대주의에 대한 확고한 대응 방침을 밝히지 않았고 이후 총장 자리에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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