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점차에서 '필승조' 전미르-최준용 기용… 롯데, 그만큼 절박했던 8연패 탈출

심규현 기자 2024. 4. 1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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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려 7점을 앞서고 있었지만 김태형(56)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과감하게 필승조 전미르(18)와 최준용(22)을 기용했다.

롯데는 특히 점수차가 많이 벌어진 상황에서도 아낌없이 필승조를 쓰며 연패 탈출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롯데는 뒤이어 구원투수로 또 한 명의 필승조인 최준용을 선택했다.

올 시즌 롯데의 필승조이자 믿을맨인 두 선수를 7점차 상황에서 기용할 정도로 롯데의 연패 탈출 의지는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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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무려 7점을 앞서고 있었지만 김태형(56)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과감하게 필승조 전미르(18)와 최준용(22)을 기용했다. 연패 탈출의 절실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  

전미르.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18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9-2로 승리했다.

롯데는 이날 경기 전까지 8연패 늪에 빠져 있었다. 특히 개막 이후 첫 20경기에서 단 4승(16패) 수확에 그치는 등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이날 경기는 달랐다. 그동안 부진했던 타선이 모처럼 깨어나며 시원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선발 전원 안타를 신고했으며 특히 최근 부진했던 윤동희는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투수진 역시 훌륭했다. 선발투수로 등판했던 박세웅은 6이닝동안 81구를 던져 2실점(1자책) 4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을 신고했다. 뒤이어 나온 전미르와 최준용도 각각 1.2이닝 무실점, 1.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롯데는 특히 점수차가 많이 벌어진 상황에서도 아낌없이 필승조를 쓰며 연패 탈출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전미르.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7회초 대거 6점을 뽑으며 3-2에서 9-2까지 격차를 벌렸다. 3이닝이 남은 상황에서 7점의 격차는 승리를 위해 충분해 보였다. 

하지만 김태형 롯데 감독은 7회말 수비를 앞두고 빠르게 필승조를 가동했다. 선발 박세웅의 투구수를 고려한다면 7회 등판도 가능했으나 김 감독은 박세웅을 내리고 가장 믿는 카드인 전미르를 선택했다.

전미르는 올 시즌 롯데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입단한 그는 올 시즌 12경기 출전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77 짠물투를 펼치고 있다.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과 매력적인 커브가 그의 장기다.

전미르는 7회말 올라와 선두타자 문보경을 주무기인 너클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어 오지환을 헛스윙 삼진, 김범석을 1루 땅볼로 가볍게 돌려세웠다.

김 감독은 8회말에도 전미르를 계속 기용했다. 그는 김 감독의 믿음에 완벽 보답했다. 8회말 선두타자 구본혁과 후속타자 신민재를 각각 3루, 유격수 땅볼로 잠재웠다. 전미르는 자신의 임무를 100% 완수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준용.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뒤이어 구원투수로 또 한 명의 필승조인 최준용을 선택했다. 최준용은 올 시즌을 앞두고 벌칸 체인지업을 장착해 더욱 위력적인 투수로 변모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18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제구력이 한층 안정됐다. 표본은 적지만 최준용의 올 시즌 9이닝 당 사사구는 2.38로 지난해(3.40)에 비해 현저히 낮아졌다.

최준용은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리드오프 홍창기를 상대했다. 그는 패스트볼만으로 홍창기를 윽박질렀다. 결과는 스탠딩 삼진.

최준용은 9회말 경기를 끝내기 위해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는 4구 만에 선두타자 안익훈과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2사 후 문성주에 좌익수 왼쪽 안타를 허용했지만 최승민을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롯데의 필승조이자 믿을맨인 두 선수를 7점차 상황에서 기용할 정도로 롯데의 연패 탈출 의지는 대단했다. 절박함과 결단력으로 연패 탈출에 성공한 롯데. 긴 연패 터널을 벗어난 거인의 질주를 위한 신호탄일까.

ⓒ롯데 자이언츠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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