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1조' 지원… 채권단, 경영정상화 방안 논의 착수

김노향 기자 2024. 4. 19.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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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지난해 말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신규 보증 1000억원을 증액해 5000억원 한도로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태영건설 실사 결과 산업은행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건설공제조합, SGI서울보증 3개 보증기관이 태영건설에 신규 보증 5000억원 한도로 제공하는 방안을 기업개선계획에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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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상환 유예 등 기업개선계획 마련… 30일 '운명의 날'
산업은행은 지난 18일 금융채권자 설명회를 개최해 향후 3년 내 태영건설로부터 대여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스1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지난해 말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신규 보증 1000억원을 증액해 5000억원 한도로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대출상환 3년 유예와 금리 3%로 인하 등의 지원도 받게 된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18일 금융채권자 설명회를 개최해 향후 3년 내 태영건설로부터 대여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태영건설은 유동성을 확보해 2027년 말 회사 잉여현금과 출자전환 주식 매각을 통해 채권단 자금을 상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자전환은 금융채권자가 기업에 빌려준 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해 부채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금융채권자는 ▲무담보채권의 50%(2395억원) 출자전환 ▲잔여 50% 상환유예(3년) 금리인하(3%) 등을 지원한다.

대주주는 경영책임 이행 차원에서 ▲구주 100대 1 감자 ▲워크아웃 전 대여금 4000억원 100% 출자전환 ▲워크아웃 후 대여금 3349억원 100% 영구채 전환하는 방식으로 보유 채권을 전액 자본확충에 투입함으로써 경영정상화의 책임을 이행하기로 했다. 완전자본잠식으로 구주 가치가 없음을 고려해 기타 주주는 2대 1 감자를 실시한다.

태영건설 실사 결과 산업은행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건설공제조합, SGI서울보증 3개 보증기관이 태영건설에 신규 보증 5000억원 한도로 제공하는 방안을 기업개선계획에 포함했다. 올 2월 제2차 채권자 협의회에서 태영건설에 대한 신규 보증 한도는 4000억원이었다.

산업은행이 태영건설에 지원하는 신규 자금은 기존 4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줄였다. 신규 자금은 공사대금 회수 차질에 따른 부족자금 발생에 대비한 것이다.

신규 자금에 손실이 발생할 경우 산업은행과 시중은행이 손실을 분담한다. 손실 분담 비율은 ▲산업은행 51.97% ▲하나은행 16.45% ▲우리은행 11.84% ▲NH농협은행 9.87% ▲신한은행 6.58% ▲KB국민은행 3.29% 순이다.

산업은행은 실사 결과 워크아웃을 통한 채권 회수가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워크아웃 시 회수율(무담보)은 40.7%로 청산 회수율(7.0%) 대비 33.7%포인트(p) 높다. 청산을 진행할 경우 PF 사업장 정상화에 필요한 보증채무 해소와 손실이 크게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채권단 설명 자료에서 "2027년 말 예상 현금을 고려 시 출자전환 후 잔여채권의 상환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태영건설은 올해 말 자본잠식이 해소되고 내년 부채비율이 200%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영건설의 지난해 3분기 부채비율은 479%다.

산업은행은 이날 채권단 설명회를 거쳐 오는 19일 기업개선계획을 논의하고 이어 30일 제3차 협의회에서 결의할 예정이다. 협의회 결의 후 1개월 내 기업개선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해야 한다.

코스피 시가총액 899억원인 태영건설 주식은 현재 자본잠식으로 인한 거래정지 중으로 오는 6월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태영건설은 상장폐지 사유 해소를 위한 이의신청을 제출하고 심의가 진행되고 있다.

김노향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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