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빠진 와인 인기…수입사 실적 '씁쓸'

이재윤 기자 2024. 4. 19.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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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와인 유통 업체들이 지난해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와인 시장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당시 혼술 영향으로 급성장했으나, 위스키로 수요가 옮겨가면서 직격타를 입은데다 고환율로 와인 수입 비용도 늘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와인 유통 업체들의 영업실적은 큰 폭으로 빠졌다.

위스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2021년 7만7000톤에 달했던 와인 수입량은 지난해 5만6000톤으로 쪼그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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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L&B·나라셀라 등
작년 영업익 90%대 줄어
위스키 인기·고환율 여파
수입량도 2년새 2만톤↓
주요 와인유통업업체 2023년 실적/그래픽=조수아


주요 와인 유통 업체들이 지난해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와인 시장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당시 혼술 영향으로 급성장했으나, 위스키로 수요가 옮겨가면서 직격타를 입은데다 고환율로 와인 수입 비용도 늘었다. 와인 업계는 위스키 인기와 고환율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실적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와인 유통 업체들의 영업실적은 큰 폭으로 빠졌다. 신세계엘엔비(L&B)는 지난해 매출액이 1806억3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2.5% 줄고, 영업이익은 7억2230만원으로 93.8% 급감했다.

다른 와인 유통사들도 마찬가지다. 유일한 코스닥 상장사인 나라셀라는 지난해 매출액이 852억8900만원으로 1000억원 밑으로 내려앉았다. 영업이익 2억2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8.2% 감소했다. 금양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5.1%, 69.6% 줄었다. 아영FBC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전년대비 14.1%, 63% 빠졌다. 매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업체인 신동와인은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와인 업계 관계자는 "유통 사업의 특성상 규모가 적을 수록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와인 유통사들의 발목을 잡은 건 크게 두 가지 이유다. 와인 인기가 빠르게 줄어든 가운데 환율까지 오르면서 영업실적에 직격타를 입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혼자 집에서 술을 즐기는 이른바 '혼술'이 인기를 끌면서 와인은 한때 없어서 못팔 정도였지만 주류 시장의 유행이 빠르게 변한 탓이다. 위스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2021년 7만7000톤에 달했던 와인 수입량은 지난해 5만6000톤으로 쪼그라 들었다.

고환율도 와인 유통사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18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72.9원으로 2022년 1200원대 후반 수준이던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와인 시장 자체가 줄어들었고, 환율이 올라 비용 부담도 늘었다. 하지만 와인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아 업체들의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

와인 업계는 와인 인기가 줄었지만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 와인 구매 병단가는 지난해 6.7달러로 전년 대비 8% 가량 올랐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새로운 품종이나 지역의 와인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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