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확대경] 시설수박, 생육 부진에 출하 급감…가격은 ‘강세’

서효상 기자 2024. 4. 19. 0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달 시설수박 출하량이 영남권은 20∼30%, 전국적으로는 10∼20% 감소할 것으로 파악된다.

◆ 생육 부진 심각4월 출하량 17% 감소 전망=시설수박은 경남 함안·의령을 비롯해 경북 고령, 충남 부여·논산, 충북 음성·진천 등지에서 나온다.

농경연은 4월 시설수박 출하량이 영남지역 기준 전년 대비 21.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령화 등으로 재배면적 감소
일조량 부족…과실비대 불량
5월 중순이후 값 안정세 전망
경남 함안 대산농협 송병우 조합장(오른쪽)이 신영제 상무(왼쪽), 농민 전창우씨와 시설수박 생육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이달 시설수박 출하량이 영남권은 20∼30%, 전국적으로는 10∼20% 감소할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겨울 비가 잦고 일조량이 적었던 날씨의 여파다. 고공행진 중인 시세는 5월 중순 이후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생육 부진 심각…4월 출하량 17% 감소 전망=시설수박은 경남 함안·의령을 비롯해 경북 고령, 충남 부여·논산, 충북 음성·진천 등지에서 나온다. 이 가운데 그해 시설수박 첫 출하를 알리는 곳은 함안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4월 과채 관측’에 따르면 영남지역 시설수박 출하면적은 전년 대비 8.5% 줄었다. 안병영 함안 대산농협 전무는 “고령화·인력난 등으로 수박 재배면적은 매년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작황도 좋지 않다. 시설하우스 12개 동(한동당 660㎡·200평)에서 수박을 재배하는 전창우씨(함안군 대산면 부목리)는 “지난해 11월 하순∼12월 중순에 시설수박 아주심기(정식)를 했는데, 11월 하순 정식한 6개 동은 작황 부진으로 수확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송병우 대산농협 조합장은 “수박은 작물 특성상 수정 시기를 놓치면 기형과 발생률이 급격히 높아진다”며 “1기작 수정 시기인 올 2월 한달간 해가 든 날이 며칠 안돼 과실 비대가 불량해졌고 기형과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씨 시설하우스에선 거의 다 자란 수박 한통당 무게가 평균 3∼4㎏밖에 되지 않았다. 5∼6㎏이었던 평년과 비교해 매우 작다. 전씨는 “이런 이유로 1기작 수박 출하량은 하우스 한동당 1500∼1700㎏으로, 평년(2000∼2500㎏) 대비 30%가량 감소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수박 생육 부진은 전국적인 현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농경연은 4월 시설수박 출하량이 영남지역 기준 전년 대비 21.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충청권과 호남권도 각각 9.7%, 4.2% 줄어 전체적으로 17% 적겠다고 관측했다.

값 상승세 5월 중순 이후 꺾일 듯=출하량 감소로 시세는 고공행진 중이다. 17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수박 상품은 1㎏당 5649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4월 평균(3418원)보다 65.3%, 평년(3096원)과 비교해선 82.5% 높다.

김규효 서울청과 경매사는 “시설수박 수확량이 줄었을 뿐 아니라 한통당 크기도 작아져 시장 반입량 자체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1∼15일 시설수박 가락시장 반입량은 370t에 그쳤다. 전년(718t) 대비 48.5% 적다.

시장 유통인에 따르면 경남지역 시설수박은 이달 중순께 1기작 출하를 마무리했다. 2기작 물량은 5월 중순부터 출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충청권 1기작 물량이 동반 출하할 것으로 보인다.

5월 중순 이후 시세는 아직 예단하기 이르지만 공급량 증가로 다소 내려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이재현 중앙청과 경매부장은 “5월 중순 이후 부여·논산 등에서 1기작 시설수박이 나온다”며 “아직 한달가량 남았기 때문에 시세를 속단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 경매사는 “5월 중순 경남권 2기작과 충청권 1기작의 동시 출하로 공급량이 늘면서 시세는 점차 안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